▶ 로버츠 감독, 사실상 류현진 선발경쟁 탈락 시사
▶ 불펜투수로 플레이오프서 활용 가능성 점검할 듯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포스트시즌(PS)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것으로 해석될만한 다저스 사령탑의 발언이 나왔다.
19일 LA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은 정규시즌 2주 동안 겐타 마에다와 류현진에게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불펜 자리를 놓고 오디션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이날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못 박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로버츠 감독의 발언을 유추해보면 클레이튼 커쇼, 유 다비시, 리치 힐, 알렉스 우드를 4명의 선발투수로 사용하기로 사실상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제 다저스 입장에선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류현진과 마에다를 불펜투수로 활용할 수 있느냐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주 선발등판을 한 차례 거른 마에다는 지난 주말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리즈 최종전을 불펜에서 지켜봤는데 로버츠 감독은 “앞으로 그런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혀 이번 주부터는 류현진도 불펜에 합류하게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다저스 불펜은 포스트시즌 엔트리 구성이 어떻게 이뤄질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다. 클로저 켄리 잰슨과 우완 브랜든 모로우 및 자시 필즈, 좌완 루이스 아빌란 등은 엔트리 포함이 확실하며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합류한 좌완 토니 싱그라니와 토니 왓슨도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지만 확실치는 않다. 그 외에는 불펜 구성이 어떻게 될지 현재로선 완전 미지수다. 확실한 셋업맨으로 여겨졌던 페드로 바예스는 최근 극심한 슬럼프로 인해 엔트리 포함이 불투명해졌고 롱릴리프 역할인 로스 스트리플링과 루키 워커 뷸러 역시 엔트리 포함이 불확실하다.
그로 인해 류현진과 마에다가 불펜으로 내려갈 여지는 생겼지만 과연 이들이 불펜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다. 마에다는 올 시즌 두 차례 구원등판에서 상대한 18타자 중 7명을 삼진으로 잡는 등 피안타율 .167의 빼어난 투구내용을 보였지만 구질만 놓고 보면 포스트시즌에 필요한 1이닝 릴리프 역할과는 잘 맞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류현진의 경우는 마에다보다 더 생각할 사안이 없다. 올해 한 차례 구원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 투구로 세이브까지 기록했지만 그것은 마치 선발등판처럼 계획된 등판이었고 순수하게 갑자기 마운드에 오른 경험은 없다. 특히 그는 어깨수술의 여파로 등판준비를 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필요해 긴급하게 필요한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다저스의 고민거리다. 한 마디로 구원투수로 쓰기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후반기 9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36의 빼어난 호투를 이어왔기에 다저스 입장에선 어떡해서든지 그를 활용할 방법을 찾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다저스의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지난달 류현진에 대해 “그는 1이닝 릴리프 투수가 되는 것도 쉽지 않고 특히 한 번도 이틀 연속 등판한 적이 없는 선수”라면서 “그런 그에게 지금 불펜에서 던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그로 인해 일각에서는 불펜투수가 경험이 많은 우드가 플레이오프에서 불펜 필승조로 들아가고 류현진을 4선발로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결과적으론 그 안은 채택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도 류현진의 불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류현진을 활용할 방법을 찾기를 원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결국 류현진으로선 포스트시즌 선발경쟁에서 마지막 오디션이었던 지난 1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5회 2사후 상대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9구까지 가는 승강이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더욱 뼈아프게 됐다. 류현진은 그 때까지 4⅔이닝동안 내셔널스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묶고 삼진 5개를 뽑아내며 1-0으로 앞서가고 있었지만 9번 타자인 상대투수를 잡지 못해 이닝을 연장시킨데 이어 다음 타자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결국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여기서 포스트시즌 선발후보로 확실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결국 선발진 탈락결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 23경기(22경기 선발)에 등판해 5승7패, 평균자책점 3.46을 거뒀다. 마에다는 올 시즌 12승 6패, 평균자책점 4.21을 올렸다. 앞으로 이들이 불펜에서 어떤 형태로 포스트시즌 엔트리 오디션을 하게 될지는 이제 남은 2주동안 최대의 관심사가 됐다. 류현진은 이제 불펜투수로 등판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만나게 됐다.
류현진과 마에다는 정규시즌 마지막 2주동안 불펜에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가기 위한 오디션을 받게 됐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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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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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아직 확실한것없다. 앞으로 이주동안 결과에 따라서 류현진이 선발로 선택될수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