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 ‘폭우 취소’ 후 재경기서 8언더파 선두 질주
박성현이 15일 다시 치른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 1R
전날 6오버와 다른 모습 메이저 2승 향해 정조준
전날 선두 유소연은 4타 잃고 공동86위 ‘불운’
대회 시작과 함께 첫 5홀에서 6타를 잃는 악몽의 출발을 보였지만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그 때까지 결과가 모두 취소되는 뜻밖의큰 행운을 잡은 박성현(24)이 그 ‘멀리건’ 찬스를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까지 연결시킬 발판을 만들어냈다.
세계랭킹 3위인 박성현은 15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82야드)에서 다시 펼쳐진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65만달러) 1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7개와이글 1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3타를 치는 맹위를 떨치며 2위 모리아쭈타누깐(태국, 6언더파 65타)에 2타차 단독선두로 뛰쳐나왔다. 전날 1라운드가 날씨로 인해 중단됐을 때 6오버파로 그때까지 플레이한 60명 중 꼴찌였던 것과는 말 그대로 극과 극을오간 반전이다. 이로써 박성현은 지난 7월 US오픈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과 통산3승에 도전하게 됐다.
박성현은 이날 첫 홀인 10번홀에서 기분 좋은 버디로 출발한 뒤 전날 악몽의 퀸터플보기9를 적어냈던 11번홀(파4)을 파로 막아내 심리적 부담을 털어냈다. 이어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박성현은 다음 13번홀(파5)에선 약 25야드 칩샷을 홀인시켜 이글을 잡는 등 첫 4개홀에서만 4타를 줄였다. 이어 전날 트리플보기를 적어낸 14번홀(파3)에 선 파를 지켜 결국 똑같은 5개홀에서 전날보다 10타가 좋은 성적을 낸 셈이 됐다.
전날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낸 박성현은 이후15, 17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 전반에만 6타를 줄인 뒤 후반엔 막판 7, 9번홀 버디로 8언더파까지 내려가며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로써 박성현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 대회 1라운드에서 63타를 적어냈다. 지난해 LPGA 멤버가 아닌 상태로 나선 이 대회에서 박성현은 전인지에 이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경기 후 박성현은 전날 경기에 대해 “어제티샷이 좋지 않았다. 티샷이 안 맞으면 전체적으로 잘 안 풀리는데 경기 감각을 찾으려고 애썼다. 다행히 감각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플레이가 취소됐을 때 느낌을 묻자 “놀라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테고 놀라기는 했지만 정신이 없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다음경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만 생각했다”면서 “다시 주어진 기회라고 받아들였다”고 담담하게말했다.
반면 전날 경기 중단 때까지 2타를 줄여 제시카 코다(미국)와 공동선두로 나섰다가 스코어가 무효처리 되면서 아쉬운 입맛은 다셨던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4개, 더블보기 2개를 쏟아내며 4오버파 75타로부진, 120명 중 공동 86위에 머물러 더욱 속이 쓰리게 됐다. 박성현, 렉시 탐슨(미국)과 동반플레이를 한 유소연은 첫 3개홀에서 보기-더블보기-보기로 4타를 잃는 최악의 스타트를 보였고 이후 남은 15개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도 보태는 바람에 4오버파 75타로 1라운드를 마쳐 컷 통과가 발등의 불이 됐다.
반면 전날 유소연과 공동선두였다가 역시경기 취소로 어드밴티지를 빼앗긴 코다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박성현에 4타차 공동 5위에 오르며 유소연과 달리호조를 이어갔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인 김인경도 버디 6,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코다, 마리나 알렉스(미국)와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23)는 버디 4,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효주 및 세계랭킹 2위 탐슨 등과 함께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또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로 박성현과 우승을 다툰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최혜진(18)은 프로전향 후 첫LPGA대회에서 2타를 줄이며 공동 16위를 달렸다. 이들보다 1타 앞선 공동 8위 그룹(3언더파 68타)에는 허미정과 리디아 고(뉴질랜드), 그리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아이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이 포함됐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전날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메이저 대회로는 드물게 54홀 대회로 축소됐다. 올해 첫 4개 메이저 대회에선 유소연(ANA 인스퍼레이션), 대니엘 강(위민스 PGA챔피언십), 박성현(US여자오픈), 김인경(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우승, 이번 대회에서 한인선수가 우승한다면 올해 메이저 5개를 모두 한인이 휩쓸게 된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