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유벤투스 첫날 ‘창과 방패의 대결’
▶ 토트넘, 내일 도르트문트와 ‘머스트-윈’ 홈게임
네이마르와 티아고 실바(왼쪽 첫, 두 번째) 등 세계 축구의 ‘수퍼팀’으로 부상한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11일 셀틱팍 구장을 걸으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AP]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AP]
세계 클럽축구 최고의 무대인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가 12일 막을 올린다.
32개 팀이 참가하는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는 4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홈&어웨이 방식으로 풀리그를 펼친 뒤 각조 상위 2개팀이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조 3위 팀은 유로파리그 32강전에 진출하게 된다. 조별리그 8개조 가운데 A조부터 D조까지 4개조는 12일 1차전을 치르고 E조부터 H조까지는 13일에 첫 경기가 예정됐다.
이번 조별리그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그룹은 토트넘(잉글랜드)이 속한 H조가 첫 손 꼽힌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토트넘은 이번에 설욕을 벼르고 있지만 조 추첨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최고 우승후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및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도르트문트와 같은 H조에 속해 16강행이 험난해졌다. 일단 16강 티켓 하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몫이라고 가정해야 해 토트넘으로선 도르트문트와 나머지 한 장의 16강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그런 의미에서 13일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도르트문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은 토트넘 입장에서 무조건 이겨야할 ‘머스트-윈‘(Must-win) 게임이다. 16강 다툼에서 가장 유력한 라이벌과의 맞대결, 그것도 홈경기라는 점에서 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16강행이 험난하다고 단정해도 된다. 첫 경기부터 배수진을 치고 나서는 양상이 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한인팬들의 관심사는 당연히 손흥민의 출전 여부다. 손흥민은 올 시즌 4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모두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됐고 이번에도 벤치에서 대기하다 후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한국대표팀으로 월드컵 예선을 뛰다 오른팔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받아 오프시즌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 와중에서도 지난달 말과 이달초 최종예선 2연전에 출전하느라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상태다. 손흥민의 몸 상태가 아닌 정상이 아니라는 것은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손흥민은 우즈베크 원정 직후 팀에 복귀해 지난 9일 에버턴과의 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선 후반 39분에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10분 정도 몸을 푸는데 그쳤다. 에버턴전 이후 나흘 만에 다시 치르는 경기라는 점에서 직전 경기 출장시간이 적었던 손흥민의 선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것은 그의 몸 상태가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 경기는 13일 오전 11시30분(LA시간)부터 케이블채널 FS1으로 중계된다.
같은 날 벌어지는 E조 경기에선 리버풀(잉글랜드)과 세비야(스페인)의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팀 모두 우승후보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8강까지는 진출할 수 가능성이 있는 팀들로 꼽히고 있다.
하루 전인 12일 경기 중에선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A조 경기가 관심을 끈다. 이 두 팀은 지난 2014-15시즌 결승에서 만나 바르셀로나가 유벤투스를 3-1로 꺾고 우승한 바 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승1무를 거두며 4강에 올라 2년 묶은 빚을 갚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엔 조별리그부터 만나게 돼 또 한 번의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네이마르를 잃고 쿠티뉴(리버풀) 영입에도 실패하는 등 전력보강 실패로 전력이 상당히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팀답게 파괴력은 별로 떨어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에스파뇰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한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5-0 대승을 거둔 것이 그 증거다. 네이마르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콤비가 건재하고 또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우스만 뎀벨레도 가세하면서 강호의 면모를 잃지 않고 있다.
이에 맞서는 유벤투스는 전통적으로 막강한 수비벽을 자랑하는 팀이지만 주전 수비수들이 대거 이탈하며 수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라인의 핵심 누치가 AC밀란으로 이적했고, 베테랑 측면 수비수 다니 알베스도 파리 생제르맹 행을 택했다.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풀백 다닐루를 영입하는 등 수비라인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세계 최고의 센터백 조르조 키엘리니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후안 콰드라도, 곤살로 이과인, 파울로 디발라가 버티는 공격라인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경기는 12일 오전 11시30분 FS2로 중계된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팀은 파리 생제르맹(PSG)이다. PSG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역대 최고 이적료 1, 2위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를 잇달아 영입하며 세계 축구 최대 큰 손으로 등극했고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PSG는 12일 스코틀랜드 글라스코 셀틱팍에서 셀틱(스코틀랜드)을 상대로 조별리그 B조 1차전 원정경기에 나선다. 세계 축구의 수퍼팀으로 떠오른 PSG가 만만치 않은 상대인 셀틱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심사다. 같은 B조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안더레흐트(벨기에)와 싸운다.
한편 H조와 함께 ‘죽음의 조’로 꼽히는 C조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AS로마(이탈리아)가 충돌하며 같은 조의 첼시는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홈에서 1차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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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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