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리교,장로교,침례교,구세군 시작.선교의 거장도 배출
▶ 꼭 가볼곳은 영국 국교회 대표교회 웨스터민스터 사원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국회의사당과 빅벤
본보는 고상환 목사(세계선교침례교회 담임,게이트웨이신학교 초빙 교수)의 ‘영국교회 유산을 만나는 여행’을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연재기간중인 종교 개혁주일에 앞서 10월 29일에는 종교개혁500주년 특집을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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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섬기는 교회에서 3개월 안식의 시간과 비용을 지원받아 교회역사 탐방을 다녀왔다.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독일과 현대 선교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영국, 그리고 동방기독교의 유적을 찾아 중앙아시아를 다녀왔다. 이 여행을 통하여 미국과 한국교회는 영국교회로부터 많은 믿음의 유산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 독일에서 종교개혁이 시작된 지 올해로 정확히 500년이 되었으나 영국 교회만큼 지난 500년간 세계기독교를 주도해 온 나라는 없었다. 그 역사가 항상 영광스러운 것은 아니어서 수없는 부침을 반복해 왔지만 영국 교회가 타락과 내리막길을 걸을 때마다 진리의 말씀을 붙들고 영국을 변화시킨 믿음의 거장들이 있었다. 이에 우리도 영국교회의 유산을 거울삼아 이민 사회에 복음과 진리가 희망의 빛이 되기를 바라며 이 영국 기독교 유산을 만나는 여행에서 다음과 같은 관점으로 찾아가려고 한다.
첫째는 수많은 교파들의 요람인 영국을 찾아 간다. 감리교, 장로교, 침례교, 구세군등 수많은 교파들이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어느 교파가 더 낫다는 비교가 아닌 그 교파의 시작이 복음과 진리의 말씀에 대한 몸부림이었고 백성들과 사회에 생명을 공급하였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 교파들의 초기 정신을 너무도 많이 잃어버려 되찾을 필요가 있었다.
둘째는 영국으로부터 시작된 현대선교를 찾아 간다. 대동강에 피를 뿌린 토마스 선교사, 최초의 한글 성경을 번역한 존 로스 선교사, 중국을 변화시킨 허드슨 테일러, 인도를 바꾼 윌리엄 캐리, 아프리카를 바꾼 데이빗 리빙스턴 등 현대선교를 이루었던 거장들이 이 모두가 영국이 배출한 선교사들이다.
셋째는 교회의 사회참여와 소금과 빛이 되는 사명의 발견이다. 예수 없이 사회에 나가려는 진보교회와 세상과 담을 쌓고 침묵하는 보수교회들이 많은 가운데 교회의 사회참여의 모습을 영국교회에서 찾을 수 있다. 윌버포스는 수많은 노예들의 참상을 경험한 뒤 노예무역의 폐지와 사회의 악습들을 개혁했다. 레이크스는 공장과 노동에 동원된 아이들을 위해 ‘주일학교’ 운동을 시작했다. 전쟁 고아들이 넘쳐날 때, 조지 뮬러는 고아들을 먹이고 길렀다. 그들을 움직인 동력은 성경이 가르친 ‘진리’와 ‘사랑’이었다.
필자는 먼저 영국 기독교 유산을 만나는 여행을 위해 런던에서는 지하철, 국철과 시내버스를 함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오이스터 카드(Oyster Card)를 사용하여 영국의 심장이라 불리우는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웨스트민스터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국회의사당과 빅벤(주소: House of Parliament, London, SW1A OPW)이었다. 영국은 1215년 마그나카르타(대헌장)를 체결하면서 일찍부터 국회 의사당을 중심으로 의회 민주주의를 꽃 피웠다.
국회의사당 건너편에 있는 웨스터민스터사원 입구
교회의 유산에서 반드시 가 보아야 할 곳은 국회의사당을 마주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주소: Westminster Abbey, 20 dean’s Yard London SW1P 3PA)이다. 원래 베네딕토 수도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영국 국교회의 대표 교회로 영국 왕들의 무덤이자 대관식장이며 왕가의 결혼식장으로 유명하다. 사원 내에는 너무도 세계역사를 바꾼 사람들의 무덤이 즐비하여 사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으나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이 사원이 우리에게 소중한 영적 유산인 이유는 신앙고백서와 대, 소요리 문답서 등 오직 성경에 근거한 교회의 교리들이 이곳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웨스트 민스터 사원 맞은편에는 감리교 센트럴 홀이 위치해 있는데 이곳이 영국 최대 감리교회로 세계 감리교의 본부이다. 또한 멀지 않은 곳에 영국 여왕의 런던 공식 거주지인 버킹엄 궁전이 있는데 항상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웨스터민스터 사원 건너편에 있는 감리교 센트럴 홀
웨스트민스터 지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 주소: Great Russell Street, WC1B 3DG)은 성서시대와 관련된 흔적을 많이 만날 수 있기에 반드시 가야 할 곳이다. 특히 56관은 BC6000년에서 2400년까지 창조에서 아브라함 시대까지의 유적으로 가득차 있다.
56관 17번 진열장에는 나뭇가지 사이에 뿔이 걸린 양의 모습을 한 보물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모리아산에서 바치려 할 때에 하나님께서 수풀에 양을 예비하심(창 22:12-13)을 재현한 듯 했다.
아브라함 고향인 메소포타미아의 화려한 문명과 우르의 유적들을 보면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지시로 약속의 땅을 향해 그곳을 떠나는 것(창 12:4)이 얼마나 어려웠겠나 싶어 필자는 숙연해 졌다. 대영박물관 4관은 이집트 왕과 관련된 전시관인데 필자가 이 전시관에서 제일 기대하며 찾았던 것은 ‘이집트를 흉년에서 구해 낸 관리’로 설명이 된 검은색의 한 관리(official) 두상이었다.
모세시대의 파라오로 알려진 Tuthmosis3세의 석상
이 관리는 이집트 왕 파라오 Sesostris III세(요셉 생애 때의 왕)의 치세 동안 활동한 인물이다. 두상 옆에 있는 풍요의 여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벽화로 미루어 보아 당시 지중해 근동의 흉년에도 불구하고 이집트만 유독 풍년을 누렸슴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관리는 바로 요셉일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4관 전체를 살폈지만 찾지 못했다. 박물관 직원에게서 그 두상이 당시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는 대답을 듣고 필자는 실망했었다. 그러나 고고학자들에 의해 모세 시대의 파라오로 알려진 Tuthmosis III세의 석상을 보았다. 그
가 하나님을 대적하다가 온 나라가 고통을 겪었고, 이 파라오는 10세 가량의 아들을 잃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곳에는 Tuthmosis III세가 이집트 신들과 손을 잡은 조각도 있었는데 많이 훼손된채 전시되었다. 그 이유는 그가 히브리 노예들을 쫓다가 많은 이집트 군사들이 익사했고(시 136:15), 나라가 망한 실망감에 그의 사후에 백성들에 의해 훼손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앞으로 미주한국일보 독자들에게 ‘영국교회 유산을 만나는 여행’ 시리즈를 다음과 같은 순서로 쓰고져 한다.
1. 거대한 영국 믿음의 발자취.2. 웨슬리와 감리교 태동의 신앙.3. 부스와 구세군 태동의 신앙 4. 침례교 태동과 그 영성.5. 청교도의 신앙과 운명이 다른 두 선박.6. 옥스퍼드와 캠브리지의 신앙유산 7. 천로역정과 존 번연 8. 잔 녹스와 스코틀랜드의 영적유산.9. 종교개혁 500주년 특집: 마틴루터의 개혁현장을 가다 10. 윌리엄 캐리, 존 로스 선교사와 남겨진 과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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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환 목사/세계선교침례교회 담임, 게이트웨이신학교 초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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