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OC 공인 마스코트 1호는 1972년 뮌헨올림픽 ‘발디’
수호랑, 1988년 서울 올림픽 ‘호돌이’ 이미지 연속성 살려
▶ 올림픽 붐 조성과 대회 이미지 부각…판매 수입도 ‘짭짤’
전 피겨스케이팅선수 김연아가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를 들고 있는 모습. 2016.6.2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Soohorang)과 평창 패럴림픽 상징물인 '반다비(Bandabi)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국내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때는 자원 봉사자와 한국을 찾은 외국 취재진에게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은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
마스코트는 특색있고 친근한 이미지 덕에 캐릭터 상품으로 판매하는 데 올림픽 전체 수입의 10% 안팎에 이른다. 실제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마스코트 푸와(福娃.복덩이)를 활용한 인형과 동화책 등 판매 수입이 7천만 달러에 달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 ‘푸와’ [EPA=연합뉴스]
그럼 올림픽을 대표하는 얼굴인 마스코트는 언제 시작되고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근대올림픽 첫 대회는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렸지만 올림픽 마스코트가 공식적으로 채택된 건 72년이 지난 1968년 그르노블(프랑스) 동계올림픽이었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처음 등장한 마스코트인 슈스(Schuss)는 스키를 타는 눈사람을 형상화했다. 슈스는 경사면을 최고 속도로 활강하는 걸 의미하는 스키 용어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마스코트를 공식적으로 도입한 건 아니었다.
마스코트가 공식 채택된 첫 대회는 1972년 뮌헨 하계 올림픽이다. 뮌헨 대회의 마스코트는 독일 사람들이 많이 기르는 개 닥스훈트를 본뜬 발디(Waldi)였다. 발디는 IOC가 공식 인정한 '1호 마스코트'가 됐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때는 수생 동물인 비버가 아미크(Amik)라는 이름의 마스코트로 선보였다. 몬트리올 대회는 레슬링의 양정모가 한국 올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딴 대회다.
'냉전'으로 미국과 러시아(구소련)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반쪽 올림픽으로 치러진 1980년 모스크바 대회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선 북극의 아기곰 미샤(Misha)와 독수리 샘(Sam)이 각각 마스코트로 등장했다.
한국이 처음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제24회 서울 대회 때는 아기 호랑이 '호돌이'가 1988년 올림픽의 상징이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이미지
하계올림픽 마스코트 대부분이 개최국의 대표적인 동물이나 새, 독특한 자연환경, 문화유산 등의 이미지를 주로 형상화했다.
다만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음악의 신(神) 아폴로의 다른 이름인 페보스(Phevos)와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Athena)가 마스코트였고, 2012년 런던 대회 때는 최첨단 기술을 상징화한 로봇 형태의 외눈박이 웬록(Wenlock)이 대회의 얼굴이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설원에 사는 동물이나 눈사람 등 다양한 소재가 마스코트 캐릭터로 등장했다.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 때 마스코트가 없었기 때문에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의 눈사람 슈네만(Schneemann)이 동계올림픽 1호 마스코트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의 너구리 '로니'와 1984년 사라예보 대회의 아기 늑대 '부코', 1988년 캘거리 대회의 북극곰 '하이디'와 '하우디', 1992년 알베르빌 대회의 눈도깨비 '마지크',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의 아기인형 '하콘' '크리스틴', 1998년 나가노 대회의 눈올빼미 수키·노키·레키·츠키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의 파우더(곰), 쿠퍼(코요테), 코올(곰)과 2006년 토리노 대회의 눈뭉치와 각빙을 상징화한 네베(Neve), 글리츠(Gliz), 2010년 밴쿠버 대회의 원주민 신화 속의 등장인물과 동물을 형상화한 스미(Sumi), 콰치(Quatchi), 미가(Miga), 2014년 소치 대회의 눈표범, 토끼, 북극곰이 마스코트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평창 대회에서는 1998년 서울 하계올림픽 때의 호돌이가 '동계올림픽 버전'으로 부활했다.
평창 올림픽의 얼굴로 떠오른 수호랑은 한민족의 상징으로 여겨온 '흰호랑이' 백호(白虎)를 이미지화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이미지
수호랑이라는 이름은 올림픽 참가자를 보호한다는 의미의 '수호'와 호랑이와 정선아리랑의 '랑'을 조합했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14년 6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마스코트를 공모했지만, 당선작이 나오지 않자 국내 디자인 전문가 그룹을 통해 2년여 작업 끝에 수호랑을 탄생시켰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한 달 후 열리는 평창 동계패럴림픽 때는 마스코트 반다비가 대회 얼굴로 나선다.
평창 동계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 이미지
반다비는 강원도를 대표하고 한민족의 끈기를 상징하는 반달가슴곰을 형상화했다. 반다비는 반달가슴곰의 '반다'와 기념한다는 뜻의 '비'(碑)를 결합한 이름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가 귀여운 이미지와 한국의 정서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은 것처럼 평창 대회의 얼굴인 수호랑과 반다비도 인상적인 마스코트로 기억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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