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이닝 4안타 1실점 호투로 파이리츠 상대 4전 전승 이어가
▶ 후반기 평균자책점 1.54로 NL 2위…포스트시즌 선발 청신호

류현진은 삼진은 2개에 그쳤지만 예리한 커터와 묵직한 빠른 볼로 타자를 맞춰 잡는 안정된 투구를 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세 번째 도전에서 시즌 5승(6패)을 달성하며 후반기의 묵직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포스트시즌 선발진 진입 경쟁에서도 갈수록 희망이 밝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24일 피츠버그 PNC팍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4연전 시리즈 최종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4안타 2볼넷으로 1점만을 내주고 다저스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역투에 힘입어 4연전 시리즈를 3승1패로 따내면서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시즌 90승(36패) 고지에 올랐다. 다저스는 5년 연속 90승을 확정했는데 이는 1951∼56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다. 또 126경기 만에 90승을 올린 것은 지난 1953년 기록한 131경기 만에 90승 기록을 뛰어넘은 새로운 구단 신기록이다. 126경기에서 90승을 올린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12번째이자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다승 2위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전날까지 77승에 그치고 있는 사실에 비춰보면 다저스의 90승이 얼마나 빠른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첫 2년간 파이리츠를 상대로 3번 등판에서 전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2.79로 강세를 보였던 류현진은 이날도 변함없이 압도적인 피칭으로 파이리츠를 상대로 4전 전승 행진을 이어가 ‘해적들의 천적’임을 입증했다. 류현진은 2회 2사 후 볼넷과 연속안타로 이날 유일한 실점을 한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을 찍었고 삼진은 2개로 올해 등판한 경기 중 가장 적었지만 맞춰 잡는 피칭으로 안정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류현진의 공을 제대로 맞춘 타구는 2회초 조디 머서의 우전 적시타 등 2개 정도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1회를 3자범퇴로 처리한 뒤 다저스의 2회초 공격에서 1사 후 키케 허난데스가 포볼을 골라 출루하자 타석에서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로 보내 크리스 테일러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내는데 징검다리 역할도 해냈다. 하지만 2회말엔 투아웃을 잡은 뒤 포볼에 이어 연속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류현진은 거의 완벽했다. 3회 2사 후 볼넷, 5회 2사 후 안타, 6회 2사 후 내야안타를 내줬을 뿐 한 번도 위기를 맞지 않는 안정된 피칭을 이어갔다. 다저스 타선은 4회초 커티스 그랜더슨의 장외 솔로홈런으로 다시 2-1 리드를 잡았고 7회초 공격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에 이어 허난데스의 투타웃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보태 3-1로 달아났다. 6회까지 투구수 93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이 이닝에서 대타 오스틴 반스로 교체됐다.
7회말 1점을 내줘 3-2로 추격당한 다저스는 8회초 1사 후 야스마니 그란달과 에이드리언 곤잘레스가 백투백 솔로홈런을 터뜨려 5-2로 리드를 벌리며 승기를 굳힌 뒤 그대로 승리에 골인하고 기분좋게 LA행 비행기에 올랐다.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45에서 3.34로 끌어내렸다. 후반기에 나선 6경기에선 2승, 평균자책점 1.54로 눈부신 상승세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 중 지오 곤잘레스(워싱턴 내셔널스·1.29)에 이어 평균자책점 2위다. 특히 마지막 5경기만 보면 30이닝동안 4점만 내줘 평균자책점이 1.20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서도 제 몫을 100% 해냈다. 2회 첫 타석에서 보내기 번트에 성공해 선취점의 발판을 놓은 데 이어 2-1이던 6회초엔 1사 후 파이리츠의 두 번째 투수 스티븐 브롤트의 빠른 볼을 깨끗하게 밀어쳐 우전안타(시즌 4호)로 출루했다. 다저스는 여기서 테일러의 2루타와 그랜더슨의 포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저스틴 터너어와 그란달이 모두 외야플라이로 잡혀 추가점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파이리츠를 상대로 통산 4전 전승에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하게 됐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다시 선발로 나서 시즌 6승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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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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