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는 한국 팝음악의 황금시대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이 당시 남자 애호가들은 빠른 템포의 음악에 온몸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격정적인 노래들을 좋하하는 경향이었고,이에 반해 여성들은 조용하고 정감 어린 멜로디, 그리고 가슴 속 깊이 파고 드는 그런 멜로디를 즐겨들었다. 60년대 남녀음악 애호가들이 즐겨듣던 애청곡10곡을 각각 선정하여 소개한다.
여성 애호가들이 좋아했던 10위의 노래
■Sealed with a kiss ( 키스로 봉한 사랑의 편지 )당시 여성들은 애절한 노래말 가사의 노래를 좋아했는데1962년 Brian Hyland 가 발표한 ‘Sealed with a kiss’(키스로 봉한 사랑의 편지)는 남녀 모두가 좋아했던 발라드 곡이었다. 단정하고 맑은 목소리의 주인공 Brian Hyland는 당시 18세였는데 그는 이미 16세 때 발표한 ‘비키니 처음 입은 아가씨’ 음반이 200만장 이상 팔려나가 틴에이져 아이돌로 등극해 있었다. “여름동안 우린 헤어져 있지만 그대여 난 입술로 봉한 사랑의 편지를 매일 매일 보내겠어요. 그대 없는 여름은 춥고 외로움에 가득 하지만 내 모든 꿈을 사랑의 편지에 담아 매일 보내 겠어요. 우리 9월에 만나죠. 그동안 입술로 봉한 사랑의 편지를 매일 보내 겠어요”라는 가사 내용인데 특히 도입부와 노래 중간에 나오는 하모니카 연주는 여름방학 동안 잠깐 헤어진 연인에게 그리움과 아쉬움을 잘 표현한, 감미롭고 아름다운 명곡 중의 명곡이다. 1962년 발표 당시 미국 빌보드 음악 차트의 3위를 기록했으며, Brian 은 현재 74세의 고령임에도 가수로서 계속 활동 중이다.
남자들이 좋아했던 10위의 곡
■Can't help falling in love (사랑 하지 않을 수 없어 )
‘키스로 봉한 사랑의 편지’가 여성층에서 좋아했던 10위로 선정될 수 있었다면, 남자들이 좋아했던 10위의 곡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Can't help falling in love (사랑 하지 않을 수 없어)였다. 팝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8번째 출연한 영화 ‘Blue Hawaii’ 에 삽입된 노래로서, 슬로우 템포의 선율이 감미롭다. 빠른 비트음악을 좋아했던 남성들이 슬로우 템포의 곡을 좋아할 때는우선 멜로디가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하고 따라 부르기가 쉬워야 한다. 바로 이 노래가 그 두가지를 모두 충족 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곡으로, 발표 된지 4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랑 받고 있다. 묵직하면서도 낮은 톤으로 부드럽게 사랑을 호소하는 이 노래는 엘비스 특유의 바이브레이션 창법이 한층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몇번 들어보면 누구나 흥얼 거릴 수 있어 각종 모임에서도 즐겨 부르던 애창곡이었다. 옥에 티라면 프랑스 샹송 ‘사랑의 기쁨’과 멜로디가 흡사하다하여 한동안 표절시비가 있었다.
가사 내용은 "현자는 말하길 우둔한 자가 조급하다고 하지만 허나 난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네. 그대 곁에 머문다면 그것이 죄가 될까요. 난 그대를 사랑 하지 않을 수 없네. 강물이 바다로 흐르 듯이 우리의 사랑도… 일생 동안 내 손을 잡아 주어요. 내 사랑은 멈출 수가 없네.” 엘비스는 살아 있는 동안 수많은 레코드를 발표했지만 이 노래가 삽입된 ‘블루 하와이’ 앨범이 가장 많이 판매되었다. 엘비스 본인도 이 노래를 좋아하여 콘서트 할 때마다 빠짐없이 부르곤 했다.
흑백 TV 시절, 1973년 1월 14일 하와에서 공연된 그의 콘서트는 세계 최초로 칼러 TV로 전세계 중계되었다. 전세계로 전파된 이 노래 또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8월 16일은 그가 떠난지 40년이 되는 날이었다.
YOUTUBE에 들어가서 Elvis presley's can't help falling in love 를 클릭하면 들을 수 있다. 어딘가 낯익은 노래라구요? 그럼 다 함께 불러봅시다. 노래를 잘 못한다구요? No Problem at all. 엘비스랑 함께 노래하는 이 순간 당신이 팝의 황제, 팝의 여왕 입니다. 자! 당신이 지금 노래하는 이 장면이 전 세계로 위성 중계 되는 걸 상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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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 라디오 DJ 및 팝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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