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례적으로 5일전에 한국 입국 발표 ‘총력전 태세’ 드러내
▶ ‘일본-호주-사우디’의 B조 3파전도 뜨거운 클라이맥스 예고
(오른쪽부터) 김신욱과 이동국 등 한국 선수들은 이란전 4연패 행진을 끝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연합>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호의 첫 상대인 이란이 이미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 것과 관계없이 한국전에서 필승의 각오를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3일 “이란 대표팀이 오는 2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며 “보통 경기 2~3일 전에 입국했던 전례와 달리 이번처럼 닷새나 먼저 들어오는 것은 이례적”라고 밝혔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 13)을 기록, 이미 러시아행 티켓을 따낸 이란(6승2무·승점 20)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4승4패(승점 12)의 우즈베키스탄이다.
A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자가 북중미 예선 4위 팀과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해 러시아행 최종 티켓을 노린다. 이미 A조 1위 자리는 이란이 가져갔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2, 3위를 놓고 막판까지 살얼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3위로 밀려도 아직 희망이 있긴 하지만 험난하기 짝이 없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어 한국 입장에선 어떻게 해서든 2위 자리를 따내야 한다.
반면 이미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러시아행이 확정된 이란의 경우 사실 느긋한 자세로 이 경기에 임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이란이 이처럼 경기일보다 닷새나 빨리 입국해 한국전을 대비하는 것은 아시아 최고의 라이벌인 한국을 상대로 이어온 우위를 지켜내고 본격적인 월드컵 본선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3패로 뒤져 있다. 특히 마지막 4경기에선 모두 0-1 패배를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지난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윤빛가람(현 제주)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뒤 이후 내리 4연패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을 남긴 상황에서 두 경기 중 한 경기라도 패하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오는 31일 이란과의 9차전에서 패하거나 비긴다면 다음달 5일 부담스런 우즈베키스탄 원정으로 펼쳐지는 최종전이 그야말로 벼랑 끝 단두대 매치가 된다. 설사 한국이 이란을 꺾는다고 해도 우즈베키스탄이 같은 날 중국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마지막 우즈베키스탄 원정이 역시 살 떨리는 일전이 된다.
한국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오는 31일 경기에서 한국이 이란을 꺾고 중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잡아주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원정 결과에 관계없이 조 2위로 러시아행을 확정짓게 된다. 이 시나리오 외엔 모든 경우의 수가 우즈베키스탄 원정결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물론 이란전 결과에 따라 우즈베키스탄과 비겨도 올라갈 수 있느냐 여부는 차이가 생기게 된다.
사실 A조에선 4~6위인 시리아, 카타르, 중국도 아직 완전히 탈락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모두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한국이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잡아준다면 조 3위 희망이 아직 남아있다. 현재 A조 꼴찌인 중국의 경우도 남은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전에서 이기고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는다면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승점 12가 돼 골득실로 조 3위가 될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 따라서 A조의 경우는 잔여경기가 모두 당사국들에게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승부들이다.
상대적으로 B조의 경우는 일찌감치 일본-사우디 아라비아-호주의 3강이 두 자리를 놓고 다투는 양상으로 압축됐다. 3팀이 승점 1점차로 박빙의 탑2 경쟁을 펼치고 있어 마지막까지 예측 불허의 진땀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데다 이들 3강은 남은 두 라운드에서 모두 맞대결이 남아 있어 더욱 흥미를 돋운다. 우선 31일에는 일본 사이타마에서 일본과 호주가 충돌한다. 일본은 이 경기에서 이기면 러시아행이 확정되지만 만약 패한다면 다음달 5일 펼쳐지는 사우디 원정 최종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힘든 처지로 떨어지게 된다. 사우디 역시 일본전에 운명을 걸어야 하기에 더욱 만만치 않다. 호주도 최종전에서 약체 태국과 대결이 남아있지만 그에 앞서 일본에 패한다면 조 2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역시 배수진을 치고 일본 원정에 나선다. 러시아로 가는 아시아의 레이스는 이제 마지막 뜨거운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고 있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순위
A조
순위국가승-무-패득-실 골득실승점
1 이란6-2-08-0+2020
2한국4-1-311-10+113
3 우즈베크4-0-46-6 012
4시리아2-3-34-5-1 9
5카타르2-1-56-10-4 7
6중국1-3-45-9-4 6
B조
순위국가승-무-패득-실 골득실승점
1일본5-2-115-6+917
2사우디5-1-215-8+716
3호주4-4-014-8+616
4UAE 3-1-48-11-310
5이라크1-2-58-11-3 5
6태국0-2-64-20-1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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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조 2위까지 4팀은 본선 직행, 각 조 3위는 홈&어웨이 플레이오프로 만나며 승자가 북중미 4위팀과 홈&어웨이 플레이오프로 격돌, 본선 진출을 다툰다. A조 1위 이란은 조 1위로 본선행이 확정됐다.
아시아 최종예선 잔여경기(앞쪽이 홈팀)
29일B조 UAE-사우디
31일A조 한국-이란
A조 중국-우즈벡
A조 시리아-카타르
B조 일본-호주
B조 태국-이라크
5일A조 우즈벡-한국
A조 카타르-중국
A조 이란-시리아
B조 호주-태국
B조 사우디-일본
B조 이라크-U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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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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