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도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8포인트(0.02%) 상승한 21,998.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3포인트(0.05%) 낮은 2,464.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2포인트(0.11%) 내린 6,333.0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혼조세로 출발해 장중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소매업체 주가 하락이 투자 심리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며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1%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헬스케어, 산업, 부동산 등이 내렸고 금융과 소재, 기술, 유틸리티는 올랐다.
이날 발표된 지난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판매 덕분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올해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증가였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전자상거래가 올해 최대인 전월비 1.3% 늘어난 것이 소매판매 증가의 원동력이었다며, 특히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 할인 행사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는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이 외에도 자동차 판매가 1.2% 증가했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가장 크다.
소매판매는 미국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지난 7월 미국의 수입물가도 연료 가격 상승에 지난 두 달간 내림세를 접고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대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WSJ 조사치를 웃돈 것이다.
7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7월 미국의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는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전년 대비로는 0.8% 올랐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활동 지수도 예상을 웃돌면서 큰 폭의 확장세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9.8에서 25.2로 크게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3년래 최고치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10.3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8월 미국 주택건축업계 신뢰도도 지난 두 달의 하락세를 딛고 상승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8월 주택시장지수는 68로, 전월 64 대비 올랐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조사치는 65였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미국 건축자재 판매 업체인 홈디포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2.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공급 감소가 앞으로 홈디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홈디포는 올해 2분기 순익이 26억7천만 달러(주당 2.25달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281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이 조사한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전망치는 각각 2.21달러와 278억3천만 달러였다.
홈디포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할 것으로, EPS는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핸드백 브랜드인 코치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매출이 부진해 15%가량 급락했다.
코치는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1억5천170만 달러(주당 5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EPS는 50센트로 팩트셋 예상치 49센트를 웃돌았다.
다만, 매출은 11억3천만 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11억5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할인 의류 판매장 TJ맥스의 모기업인 TJX의 주가는 지난 2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0.8%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을 비롯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통상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져 위험자산인 증시에는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 개선과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주 수혜를 고려하면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1.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33% 내린 11.92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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