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전후 왜정 치하에서 많은 조선족이 미국, 중국, 일본으로 망명하여 독립군을 창설하기 위해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그들은 주로 만주 할빈 상해를 해외 임시정부로 일본 항쟁 운동을 했으며, 특히 만주에서 김좌진 장군 인솔하에 조선군이 맹활약을 했다. 또 그 외 많은 민간인들이 연길성을 중심으로 정착했다. 이들은 주로 용정, 연길, 훈촌, 도문을 중심으로 농업에 종사 했다.
그리고 후세를 위해 초,중,고교를 설립하여 조선어와 역사, 문화 특히 조선인들이 예술에 뛰어나 조선 가무단을 조직, 56종족들끼리 연합예술제에서 큰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그후 1945년 세계 제2차대전이 종료되면서 일부는 조국으로 귀환하였다. 6.25 전쟁후 일부는 북에, 일부는 남한에 정착했다. 필자가 1987년 최초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일부 조선족들이 상해, 북경 등 대도시로 이주했는데, 상당수 조선족들은 매우 영세한 상업 혹은 농업으로 연명하며 여러 나라로의 이주를 희망 했다.
이들은 남한, 일본, 미국 등지로 이민하여 젊은이들은 유학이나 창업으로 새로운 생활을 활기있게 개척했다. 연변(연길)에는 연변대학교가 조선족의 교육과 특히 언어, 역사 보존에 큰 역할을 했다. 1997년 연변과학기술학교가 김진경 총장에 의해 창설돼 세계 35개국의 우수한 석학 교수들이 자원봉사로 후배양성에 동참해 왔다.
평양과기대는 2012년에 국내외 여러 독지가들의 열성과 성금으로 창설돼 평양에 거주하는 북한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수교로 FTA가 결성돼 두 나라는 상호 교역을 활발히 해 왔다.
연변대학교와 과기대에서 배출되는 대부분의 조선족 학생들은 한중 소유 회사에서 한어, 조선어, 영어 등 3개 국어를 능숙히 구사하여 대 환영을 받아 왔다. 그들의 조부모들은 모두 고령이 되었고 부모들은 한국과 일본, 미국 등지로 외화벌이를 나갔다.
56종족 중에 조선인이 3번째로 교육, 문화, 예술면에서 탁월한 인정을 받아 왔다. 중국에 약 80만명이 여러 곳에 거주하면서 조선족들이 환영을 받으며 인정받는 소수민족으로 활약 해 왔다. 약 50만명의 조선족들이 한국의 선진공업화에 동참함으로 오랫동안 거주해온 본고장 연변은 중국당국의 한족 대거 이주정책으로 조선족은 불과 30% 뿐이다. 등소평 중국주석의 개방화와 세계시장 진출로 14억 인구와 거대한 영토를 가진 대중국에 천지개벽이 생겼다.
도로, 항만, 비행장, 전국토에 초특급 열차가 설치되었고 세계의 관광객들과 한족들이 매일 성시를 이루고 있다. 천안문, 만리장성 특히 백두산 천지못은 세계 명물중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길림성의 소유로 관리와 관광 수입이어야 할 이곳이 타성에 빼앗겨 많은 관광객들의 수입이 타성으로 넘어가고 있다. 또 40-50대 부모들이 한국, 일본, 미국으로 가서 외화벌이를 하지만 생계비를 제외하고 연변에 거주하는 노부모나 자녀들의 생계비 및 학비 지불을 하고나면 몇 년 후 연변에 다시 돌아와 재정착하기가 너무도 어려운 것을 보게 된다.
약 50만 연변 인구중 70%가 모두 한족인데, 대형 빌딩 기관사업의 소유자가 모두가 한족이고 돌아온 조선족들은 영세민으로 전략해 있다. 숫자적으로 과반 이하에다 경제력이 없으니 자연 소수민족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조선족들이 대거 본고장에서 활동하면 중앙당국의 각종 특혜가 있을 텐데도 오래전 받아오던 특혜마저 빼앗긴 셈이다. 결국 조선족은 타민족처럼 디아스포라로 거주국에서 인정받기가 매우 어렵다.
국적이 중국이니 중국인으로 각종 특혜를 누릴 수 있지만 망명당시 조선족이 지닌 정서와 애환은 잃게 될 것이다. 다행히도 한국인들과 유대함으로 한,중간에 상호연대도 가능할 것이다. 누구든지 조국을 떠나면 거주지의 일환으로 즉 로마에 가면 로마인으로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30년을 내왕해본 연변은 너무도 급변했고 조선말 문화가 사라지니 조선족 이상으로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든 택시운전기사와 조선말로 승차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어를 모르면 택시도 못 탈 형편일 만큼 급변해 마음이 허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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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복/ 비영리단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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