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젊은 골퍼 조던 스피스(미국)이 23일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7천156야드)에서 열린 제146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디오픈·총상금 1,025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스피스는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5개를 엮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이 대회 마지막 날 스피스는 ‘메이저 역전패 악몽’이 되살아 날 위기를 맞았다.
3라운드를 3타 차 단독 선두로 마친 스피스는 4라운드 첫 홀부터 파 퍼트를 놓쳐 타수를 잃고 시작하는 등 초반 4개 홀에서 보기 3개를 적어내며 급격히 흔들렸다.
전반에 결국 3타를 잃은 스피스는 경쟁자 맷 쿠처(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13번 홀(파4)에선 또 보기가 나오면서 급기야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비극은 되풀이되지 않았다. 14번 홀(파3)에서 버디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스피스는 이후 15번 홀부터 이글-버디-버디를 몰아치며 함께 경기하던 쿠처를 압도했다.
오는 27일 24살이 되는 그는 이번 우승으로 잭 니클라우스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 3승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니클라우스는 23세 6개월에 메이저 3승을 기록했고, 우즈는 24세 6개월인 2000년 3승을 올렸다.
전날 3라운드까지 사흘 내내 1위를 지키며 2위와 3타차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스피스는 이날 초반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2위 맷 쿠처(미국)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1번 홀(파4) 티샷이 러프에 빠져 보기를 범한 후 3·4번 홀에서도 연이어 보기를 적어내 쿠처와 동타를 기록했다.
5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에 성공하며 다시 앞서갔으나 이내 9번 홀(파4) 보기로 또다시 쿠처의 추격을 허용했다.
13번 홀(파3)에서 티샷한 공이 갤러리를 넘어 경사면의 깊은 수풀에 떨어지면서 경기는 더 꼬이기 시작했다.
스피스는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은 후 공이 있던 곳과 홀을 직선으로 연결한 선상의 후방에서 공을 옮긴 후 경기를 재개했고 결국 보기로 홀을 마치면서 쿠처에게 처음으로 1타차 역전을 허용했다.
스피스의 저력이 제대로 발휘된 것은 이때부터였다.
그는 곧 이은 14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파를 기록한 쿠처를 곧바로 따라잡았다. 30분 가까이 소요된 13번 홀 소동 직후에도 흔들림 없이 티샷한 공이 홀에 바짝 붙으며 홀인원을 기록할 뻔하기도 했다.
스피스는 이어 15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버디를 기록한 쿠처에 다시 1타를 앞서갔고, 16번 홀(파4)에서 또다시 원거리 버디를 잡아 쿠처와의 타수 차를 2타로 벌려냈다.
39살의 쿠처는 메이저 대회 46번 출전 만에 첫 우승을 거머쥐나 했으나 메이저 최고 성적인 2위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중국의 리하오퉁이 이날 버디만 7개를 잡는 ‘깜짝 선전’을 펼치며 최종합계 6언더파로 치고 올라와 3위에 자리했다.
최근 연이어 컷 탈락 굴욕을 맛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7번 홀(파5)에서 이글에서 성공하는 등 선전해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와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3라운드에서 62타를 기록해 ‘마의 63타 벽’을 깨고 남자 메이저 대회 최저타수 기록을 갈아치운 브랜던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이날은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다음 달 PGA 챔피언십은 스피스가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함께 우즈가 걸어온 ‘황제의 길’을 노려봄 직한 무대다.
그랜드슬램은 1930년 보비 존스(미국)를 시작으로 진 사라젠(1935년), 벤 호건(이상 미국·1953년), 게리 플레이어(남아공·1965년), 잭 니클라우스(1966년),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2000년) 등 6명에게만 허용된 대기록이다.
아널드 파머(미국)도, ‘차세대 황제’로 불렸던 매킬로이도 이루지 못했던 기록이다. 남자 골프 그랜드슬램 기록은 우즈 이후로 끊겼다.
그가 PGA 챔피언십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면 ‘메이저 3승’에 이어 또 한 번 나이 관련 기록에서만큼은 우즈를 넘어설 수 있다.
우즈가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건 2000년 7월 디오픈으로, 당시 우즈의 나이는 24세 7개월이었다.
미국의 조단 스피스가 23일 영국 로얄 버크데일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이 확정된 후 미소를 짓고 있다. [AP]
◇ 제146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최종순위
순위선수(국적)언더파타수
1조던 스피스(미국)-12268(65-69-65-69)
2맷 쿠처(미국)-9271(65-71-66-69)
3리하오퉁(중국)-6274(69-73-69-63)
4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5275(71-68-69-67)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67-73-67-68)
6매슈 사우스게이트(잉글랜드)-4276(72-72-67-65)
마크 리슈먼(호주)(69-76-66-65)
알렉스 노렌(스웨덴)(68-72-69-67)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70-74-62-70)
브룩스 켑카(미국)(65-72-68-71)
공동11김찬(미국)-3277(72-68-67-70)
공동44강성훈(한국)+3283(68-73-76-66)
장이근(한국)(71-71-71-70)
케빈 나(미국)(68-75-68-72)
공동74제임스 한(미국)+8288(68-76-70-74)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