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랜드센트럴 마켓 볼거리 먹거리 풍성
▶ 좁은 골목길의 다닥다각 한국 정취 물씬
그랜드센트럴 마켓
LA 다운타운 한복판 빌딩 숲 사이에는 100년 된 재래시장이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3가와 브로드웨이 코너의‘그랜드센트럴마켓’이다. LA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이곳은 한국의 장터를 많이 빼닮았다. 시장 통의 맛집들에서는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전세계 곳곳의 별미를 맛보고 향신료 가게에는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시즈닝들이 가득하다. 깔끔하지는 않지만 왠지 낯설지 않은 오래 된 정육점의 모습. 조금은 튀는 액세서리를 진열한 주얼리샵, 뭐니뭐니해도 다닥다닥 붙은 가게와 좁은 골목, 왁자지껄한 흥정소리가 눈길을 끈다. 한인들에게는 고국에 대한 향수를 잠시라도 달랠 수 있는 보석 같은 곳이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그랜드센트럴 마켓으로 떠나보자.
▶그랜드센트럴 샤핑 요령
그랜드센트럴마켓의 역사는 한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A 다운타운이 미국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으로 황금기를 구가하던 1917년에 개장했으니 딱 100년이다. 자료에 따르면 당시 마켓이 있던 브로드웨이 길에는 밀리언달러 시어터 등 내로라하는 극장들이 줄지어 지어졌었다.
한동안 쇠락의 길을 걸으며 잊혀지기도 했던 그랜드센트럴마켓은 다운타운이 다시 주목받으며 더불어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 몇 년전 대대적 리모델링을 거쳐 깔끔하게 변신했다. 또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테넌트도 보강했다. 마켓 면적은 보통의 코스코 매장 정도지만 제대로 구경하고 샤핑하고 허기를 달래다 보면 반나절은 후딱 간다.
다운타운이 워낙 복잡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샤핑 팁도 미리 알아두는 편이 좋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10시까지인데 거의 하루 종일 인파로 붐빈다. 그나마 한가한 때는 아침나절이나 저녁이다.
복잡한 트래픽과 비싼 주차비를 감안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은데 지하철의 경우 한인타운에서 레드라인을 타고 퍼싱스퀘어역(5가와 힐스트릿)에서 내려 걸어가면 된다. 자동차로 갈 때는 LA 한인타운 기준 베벌리길을 따라 동진해 브로드웨이 한 블록 전인 힐스트릿을 만나 우회전하면 된다. 주소는 브로드웨이(317 S. Broadway LA)지만 브로드웨이 길이 더 복잡하고 주차하기도 힘들다.
▶꼭 가봐야 하는 맛집
그랜드센트럴 마켓은 먹거리 장터라 할 만큼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정통 미국식에서 유대인, 이탈리안은 물론 일본, 중국, 태국, 엘살바도르까지 지구촌을 총망라한다.
어느 곳을 가도 큰 후회는 하지 않을 정도로 맛도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인데 특히 언론들과 미식가들의 추천 맛집들은 꼭 들러보자. 편의상 브랙퍼스트, 런치, 디너에 가기 좋은 곳으로 나눴지만 사실 언제가도 무방하다.
◇브랙퍼스트
‘에그 슬럿’(Eggslut)은 조금 과장하면 미 전국은 물론 한국에서 온 사람들도 LA를 방문할 때 꼭 들르는 명소, 그랜드센트럴마켓에서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로 언제 찾던 긴 줄은 각오해야 한다.
푸드트럭에서 창업, 최고 맛집으로 성장한 이곳의 대표메뉴는 상호와 마찬가지로 에그슬럿 치즈버거. 바삭하게 토스트한 포르투갈 스타일 빵에 잘 익힌 달걀 반숙과 촉촉한 고기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
마켓내에서 알아주는 디저트 카페로는 ‘발레리’(Valerie)를 꼽는다. 유명한 것은 초콜릿. LA 타임스에서 뽑은 베스트 초콜릿티어에 포함된 적도 있다. 초콜릿 외에도 다양한 디저트들이 침샘을 자극하는데 뭐 하나 평범한 것은 없다.
허브와 염소치즈로 만든 스콘이나 그레이프푸릇을 얹은 케익 등은 인기 메뉴. 저녁시간까지 문을 여니 브랙퍼스트를 놓쳐도 큰 관계는 없다.
‘차이나카페’(China Cafe)는 마켓 내 가장 오래된 맛집 중 하나. 전통적인 중식이라기 보다 퓨전스타일을 가미했다. 추천 메뉴는 보통의 중국 만두와 달리 달걀이 들어간 얇은 피에 소를 조금 넣어 만드는 완탄수프(wonton soup). 이곳의 완탄수프에는 돼지고기, 새우, 치킨, 크갤리온 등 다양한 재료로 맛을 냈다.
◇런치
텍사스 스타일 훈제 바비큐 맛이 궁금하다면 마켓 힐스트릿 입구 ‘홀스 티프 바비큐’(Horse Thief BBQ)를 찾아가보자. 패티오가 있어 운치가 있으며 바비큐 전문 답게 브리스킷, 립팁 등 부위별로 즐길 수 있다. 함께 파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도 맛있으며 아담한 와인바도 매력 포인트.
미국에서 엘살바도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 가 LA라는 사실을 아는지. 그래서 엘살바도르 전통음식 ‘뿌뿌사’(Pupusa) 를 판매하는 ‘사리타스 뿌뿌세리아’(Sarita‘s Pupuseria)의 존재감은 더 특별하다. 오리지널 산살바도르 출신 주인이 전통적 방식으로 두터운 또르띠야 안에 치즈, 야채, 새우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웩슬러스 델리’(Wexler’s Deli)는 유대 스타일 맛집. 셰프 겸 주인이 엄격한 레서피에 따라 만든다. 소금에 절인 패스트라미를 호밀 빵에 넣어 먹는 샌드위치가 일미다.
◇디너
무더운 저녁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여보는 것도 좋겠다. ‘골든로드 브루잉’(Golden Road Brewing)에서는 20여종의 독특한 수제 맥주를 맛 볼 수 있다. 파스타와 파니니 등 입맛 당기는 정통 이탈리안 음식은 ‘니드 앤 코’(Knead & Co.)가 담당한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를 해 신선하고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여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또 이곳에서는 핸드메이드 파스타와 소스, 치즈, 버터 등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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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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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꼭 가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