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영·이정은과 공동 2위로 선두 펑산산(-8) 2타차 맹추격
▶ 유소연·전인지 공동 6위, 리디아 고는 막판 스퍼트로 10위
17세 고교생 아마추어 최혜진이 3번홀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태극기 색깔인 붉은색 셔츠와 푸른색 바지를 입고 ‘KOREA‘가 새겨진 모자를 쓴 17세 고교생 아마추어 최혜진이 여자골프 세계 최고의 무대인 US여자오픈에서 한동안 선두를 달리며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 국가대표로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프로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던 최혜진은 14일 뉴저지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668야드)에서 펼쳐진 제72회 US여자오픈 이틀째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이틀합계 6언더파 138타로 양희영, 이정은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르며 단독선두 펑산산(중국, 8언더파 136타)을 2타차로 추격하고 있다. 전날 66타를 치며 단독선두로 출발한 펑산산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8언더파 136타로 이틀째 선두를 지켰다.
최혜진은 이날 중반 4연속 줄버디를 터뜨리며 단숨에 펑산산과 공동선두로 올라서는 괴력을 발휘했으나 막판에 잇단 칩샷 미스로 연속 보기를 범해 2타차 공동 2위로 내려왔다. 과연 17세 고교생이 주말 세계 최고 무대에서 치르는 선두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한인낭자군은 이틀 연속 선두자리를 펑산산에 내줬으나 공동 2위 3명을 포함, 탑10에만 무려 8명을 포진시켜 시즌 3번째 메이저 우승을 향한 힘찬 진군을 이어갔다. 양희영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치며 최혜진과 함께 6언더파로 펑산산에 2타차 공동 2위에 오르며 숙원인 첫 메이저 우승을 향한 도전을 계속했고 KLPGA투어 상위랭커 자격으로 출전한 이정은도 이날 3타를 줄여 역시 6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배선우(23)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139타로 단독 5위를 달렸고 세계랭킹 1위 유소연과 2015년 챔피언 전인지가 또 1타 뒤에서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밖에 전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이민지(호주)가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함께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0위 그룹에 포진, 주말 우승도전 희망을 유지했다.
이날의 스토리는 최혜진이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혜진은 15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전반 마지막 홀인 18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3번홀까지 4연속홀 줄버디를 터뜨리며 단숨에 펑산산과 공동 선두로 올라서 이 대회 사상 단 두 번째로 아마추어 우승 가능성을 열었다. 올해로 72회를 맞는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것은 딱 한 번뿐으로 정확히 50년 전인 1967년 대회에서 캐서린 라코스타(프랑스)가 거둔 것이었다.
최혜진은 3번홀에서 약 4피트 버디펏을 성공시켜 공동선두로 올라선 뒤 두 차례 단독선두로 올라설 찬스를 잡았으나 그때마다 퍼팅이 홀컵 바로 옆에 멈춰선 뒤 7번홀(파3)에서 칩샷이 길어 이날 첫 보기를 범하며 공동선두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이어 8번홀(파5)에서도 그린 바로 앞에서 친 칩샷이 홀컵을 길게 지나가면서 아쉬운 보기를 추가해 2타차로 뒤진 채 라운드를 마쳐야 했다. 비록 피니시가 다소 아쉽긴 했지만 최혜진은 17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베테랑 같은 플레이를 펼쳐 탄성과 찬사를 자아냈다.
한편 샛별 최혜진에 스팟라이트를 내줬지만 한인낭자군의 주포들도 대거 우승도전에 합류했다. 메이저 때마다 강세를 보이면서도 아직 우승이 없는 양희영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2타차 공동 2위를 달렸고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선두에 4타 뒤진 4언더파 140타로 2년 전 우승자 전인지와 함께 공동 6위에 포진하며 추격 사정권을 유지했다. 또 리디아 고는 이날 전반 4연속홀 보기를 쏟아내며 그대로 무너지는 듯 했으나 후반 마지막 5개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반등에 성공, 5타차 공동 10위(3언더파 141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반면 전날 77타의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박인비는 이날 2타를 더 잃고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며 세계랭킹 2위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박인비와 같은 7오버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우승후보 중 한 명인 렉시 탐슨(미국)은 합계 1언더파 143타, 공동 23위로 주말 라운드에 진출했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