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선두 펑산산에 1타차 2위, 유소연-리디아 고 공동 3위
▶ 17세 최혜진·15세 레이첼 헥 공동 6위 기염…박인비 하위권
메이저대회에서 무려 16번이나 탑10에 입상하고도 아직 우승이 없는 양희영은 1타차 2위로 출발하며 숙원인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다시 나섰다.
세계 여자골프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예상대로 한인선수들이 대거 선두권에 포진했다. 하지만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중국의 펑산산이 차지했다.
13일 뉴저지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668야드)에서 펼쳐진 제72회 US여자오픈에서 한인낭자군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양희영이 5언더파 67타로 선두 펑산산(6언더파 66타)에 1타차 단독 2위에 오르고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현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이 또 1타 뒤에서 공동 3위(4언더파 68타) 그룹을 형성하며 기세좋게 출발했다. 이어 김세영과 이민지(호주), 이정은, 그리고 고교생 아마추어 최혜진(17) 등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 그룹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에서도 한인선수들이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게 됐다. 한인선수들은 올해 유소연(ANA 인스퍼레이션)과 대니엘 강(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시즌 첫 두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1라운드 선두자리는 펑산산이 가져갔다.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펑산산은 이날 금메달을 딴 박인비, 은메달을 딴 리디아 고와 함께 10번홀에서 출발했는데 전반에 버디만 5개를 쓸어 담은 뒤 후반 첫 홀인 1번홀에서 6번째이자 이날 마지막 버디를 잡고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단독선두로 출발했다. 리디아 고는 4타를 줄여 공동 3위로 출발했지만 박인비는 후반 부진으로 5오버파 77타를 적어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컷 통과가 발등의 불이 됐다. 이날 1라운드는 도중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려 약 2시간 정도 중단되면서 156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45명이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한편 2012년과 2015년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첫 두 번의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공동 8위)과 위민스 PGA 챔피언십(공동 4위)에서 탑10에 오르는 등 메이저대회 탑10 입상횟수가 16번이나 되지만 정작 우승은 없는 양희영이 다시 한 번 숙원인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나설 발판을 마련했다. 양희영은 이날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제자리걸음을 하는 슬로우 스타트를 보였으나 후반들어 10, 11번 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14, 15번홀과 18번홀에서 버디를 골라내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이자 올해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도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유소연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선두 펑산산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달까지 세계 1위를 지켰던 리디아 고도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유소연과 같은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1년째 우승가뭄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에 1타 뒤진 공동 6위 그룹에는 두 명의 아마추어가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한국 국가대표인 17세 고교생 최혜진은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프로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한 여세를 몰아 이날 3언더파 69타의 호타를 휘두르며 김세영, 크리스티 커 등 쟁쟁한 선수들과 공동 6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공동 6위 중 최연소자는 최혜진이 아니었다. 이번 대회 예선을 거쳐 올라온 멤피스 출신의 만 15세 레이첼 헥은 이날 13번째 홀에서 라운드가 중단될 때까지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내는 인상적인 플레이로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에 이어 공동 14위 그룹(2언더파 70타)에는 2년전 챔피언 전인지와 이미림, 배선우 등 한인 3명과 브룩 헨더슨(캐나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렉시 탐슨(미국)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29위에 그쳤고 2014년 챔피언 미셸 위와 얼마전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따낸 대니엘 강, 그리고 박성현은 나란히 1오버파 73타로 최나연, 신지애, 지은희 등과 함께 중위권인 공동 65위로 무거운 출발을 보였다.
한편 이날 유소연과 함께 라운딩한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7오버파 79타로 최하위권으로 밀려나며 최근 극심한 난조를 이어갔다. 또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 우승자인 고교생 성은정(17)도 보기와 더블보기를 2개씩 범하는 고전 끝에 4오버파 76타를 적어내 100위권 밖으로 밀리며 힘겹게 출발했다.
2타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세계랭킹 1위 유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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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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