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요한 시간만 사용, 자율 주행 보편화
▶ 여러대 차량 함께 쓰는‘회원제’도 등장
앞으로는 자동차 ‘소유’ 개념이 사라질 전망이다. 도시 생활자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보다는 공유 서비스 이용이 많아 질 것이고 또 자율 주행 차량의 보급으로 인해 예전처럼 자동차를 직접 운전 할 필요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일간지 월스트릿 저널은 대도시 교통 체증, 좁은 주차 공간 등으로 인해 자동차를 시간별로 남들과 나눠 타고 또 자율 주행차량의 도입으로 스스로 운전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어진다면서 자동차 문화의 대 변혁이 눈앞에 다가 서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인 자동차의 보급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주체, 즉 운전자로서의 역할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무인 자동차를 공유하며 사용한다. 또 평소 타고 싶었던 고급 차를 구입한 후 자신이 사용하지 않은 시간대에 이를 렌트해주고, 그 수입으로 고급 승용차의 페이먼트를 낼 수도 있다. 이미 이런 비즈니스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다.
이런 변화로 자동차 회사들의 타격이 예상되지만 회사마다 미래를 내다보고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중 하나가 자동차 한 대를 여러명이 시간을 정해 서로 공유하는 방법이다. 변화에 맞춘 새로운 비즈니스가 탄생할 전망이다.
▲운전은 더 이상 기술이 아니다
자동차는 행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갈수 있는 개인 독립의 대명사다. 그러나 머지않은 미래에는 자동차가 말을 소유하는 것과 같이 매우 고급스런 사치품에 불과하게 된다.
교통 체증이 심해지면서 출퇴근길에 자동차 함께 타기가 유행한다. 출퇴근 거리와 상관 없다. 매우 경제적일뿐만 인구 밀도가 높은 대도시로의 이주가 가속화 되면서 자동차 소유가 이제는 짐이 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인들 총 주행 거리의 1/4은 자동차 함께 타기나 자율 주행차량으로 대체 된다.
LA의 전기 자동차 제작사인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과 같은 신흥 업체들은 하루에 수시간만 자동차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동일한 시간대에만 자동차를 사용하는 공유 회원제를 구상하고 있다. 가입 회원들은 하루에 일정 시간만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시간을 이용해 모임에도 참석하고 배달도 한다.
어떤 업체는 여러대의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는 회원제 자동차를 시험 운영 한다. 일단 회원에 가입하고 매일 원하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 하루는 혼자 타고 다니는 작은 승용차를 썼다가 여러사람이 타야 할 경우가 발생한다면 미니밴을 선택하면 된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자동차 공유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사인 ‘라이드셀’의 아자브 트리베디 대표는 “2022 또는 2023년까지 날씨 좋은 도시의 교통수단의 대다수는 택시, 공유 자동차, 무인 자동차가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는 수입원
일반인들도 자동차가 일종의 수입원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스페이스 X의 창업주 엘런 머스크는 테슬라 자동차 소유주를 연결하는 네트웍을 만들어 그들의 자율 주행차를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돈을 벌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자동차 소유주들은 ‘에어비앤비’(Airbnb) 자동차 렌트 서비스 같은 곳을 통해 자신들의 자동차를 빌려주고 있다.
전기자동차 충전회사에서 일하는 제프 코헨(58)의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그의 부인은 10만달러 짜리 테슬라사 제작 모델 S 세단을 사고 싶어하는 코헨의 계획에 적극 반대했었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사치품이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코헨은 부인에게 신선한 제안을 했다.
‘터로’(Turo)라는 렌트 웹사이트를 통해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렌트해 주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터로’를 통해 빌려주는 값은 하루 189달러. 자동차 월 페이먼트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렌트가 나가지 않는 날은 자신이 차를 운전하고 다닌다.
코헨은 “테슬라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런 방법이 아니면 자동차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구입을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릴레이라이드’로 불렸던 ‘투로’는 지난 5월말까지 300만명 이상이 회원에 가입했다며 테슬라와 함께 BMW, 벤츠등 고급차들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투로’의 앤드레 하다드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가 이제는 더 이상 소모품이 아니라 자산이라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변화에는 몇가지 장애요인도 있다. 수십년 동안 내려온 자동차 소유 문화를 버려야 하고 자신이 운전을 해야 한다는 의식을 버려야 새 시대에 적응해 살아갈 수 있다.
▲ 대형 자동차 메이커: 주문형 서비스 전환
대형 자동차 회사들로서는 소유 개념의 변화가 큰 위협으로 다가선다
무인 자동차, 로봇 택시들이 등장하면서 기존 자동차 판매는 하락세를 탈 수 밖에 없다. 무인 자동차는 특히 쉽게 업그레이드 하거나 부품을 교체 할 수 있어 수명도 길다.
따라서 최소 자동차 2대 이상을 소유하는 가정이 몇 년에 한번씩 자동차를 바꾸는 문화도 변할 것이다. 크레딧 조회 회사 엑스피리안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평균 60개월에 한 대씩 자동차를 바꾼다.
토요다 리서치연구소의 크리스 밸링저 재정 부장은 “50년이 생명인 제트 비행기의 항공 비즈니스 처럼 될 것”이라면서 “자동차가 50년까지는 사용할 수 없겠지만 최소 수십년 수명에 수천만 마일을 주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에 맞춰 일부 자동차 회사들도 색다른 판매 전략을 시험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머스크 대표가 구상하는 테슬라 소유주 네트웍과 같이 자동차를 구입한 사람들이 그 자동차를 다른 사람들에게 렌트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토요다의 렉서스는 비싼 자동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겟어라운드’(Getaround)라고 부르는 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사람에게 렌트를 해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페이먼트 플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로 아직 자동차를 가지고 싶어하지만, 코롤라급 정도만 살수 있는 젊은이들도 멋진 고급 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BMW 역시 ‘리치나우’(Reachnow) 서비스를 통한 자동차 공유를 시범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에 가입한 회원들은 BMW 자동차와 미니를 원할 때 가져가 사용하고 원하는 장소에 갖다 놓으면 된다.
미국내 판매고 1위의 GM은 지난해 잠재적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클루즈 자동화’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기술 기업을 인수했다. 또 승차 공유 회사인 ‘리프트’와 자회사인 자동차 공유 서비스 업체 ‘마븐’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특히 캐딜락 고객들에게 정액 요금으로 한달동안 차를 빌려주는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새 비즈니스: 새 산업의 원동력
자율 주행 차량의 출현으로 사람들은 자동차 안에서 더 많은 자유 시간을 쓸 수 있다.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는 인텔이 지난 6월 공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주행차량으로 인해 운전자들은 연간 2억5,000만 이상의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이로인한 탑승자 경제 효과는 2035년까지 8,000억 달러, 2050년까지 7조 달러로 예상된다.
애플이나 아마존탓컴 등이 이런 운송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애플은 지난 4월 캘리포니아 도로에서 자율 주행차 시험 운행 허가를 받았다.
또 자율 주행차의 보급으로 인한 주류 산업의 수익도 크게 늘 것으로 분석된다.
모건 스탤리는 음주 운전 걱정이 없어져 2,500억 달러가 늘어난 연간 1조5,000억 달러의 연간 소비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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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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