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텀 10만달러에 월 보험료 9달러선
요즘 온라인을 통해 고객이 직접 텀 생명보험에 가입을 유도하는 새로운 온라 인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 민 오웅 삽화>
미국인 절반가량은 생명보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고민을 없애주는 보험회사들이 등장했다. 바로 온라인이다. 가격 비교도 싶고 빠르며 싼 가격에 생명보험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 기간만 보장해주는 텀 라이프만 판매한다. 인터넷 경제 사이트 마켓 워치는 온라인을 통해 값싼 보험료의 텀 라이프를 판매하는 회사들의 실태를 보도했다.
보험 가격 비교 웹사이트 ‘인슈런스쿼츠’(InsuranceQuotes)가 지난 6월21일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7%는 생명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특히 젊은층은 거의 생명보험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연령별로는 18~29세 젊은이들의 69%가 생명보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30~49세 29%, 50~64세의 26%에 비해 크게 뒤졌다.
생명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온라인으로 간단히
최근 일부 대형 보험회사들과 연계한 새로운 보험회사들이 온라인으로 생명보험을 판매하면서 이런 소비자들의 가격 불만이 부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들은 생명보험의 가격을 비교해보면서 동시에 어떤 상품을 구입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인터넷 개인 재정 사이트 ‘너드월릿’의 에이미 대니스 보험분석가는 “대형 보험회사인데도 아직 인터넷을 통한 ‘텀’ 생명보험을 판매하지 않는 다면 매우 놀라운 일이 될 정도로 온라인 판매는 보편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래더’ ‘헤븐 라이프’ ‘소피’와 같이 최근 출범한 회사들이 대표적인 온라인 생명보험 판매 회사들이다. 마치 온라인을 통해 일반 상품을 구입하듯이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한다.
이들 회사들은 사실 모두 대형 보험사들과 연계돼 있다. ‘래더’는 피델러티 시큐리티 생명보험과, ‘해븐’은 매사추세츠 뮤추얼펀드 생명보험(매스뮤추얼)과, ‘소피’는 프로텍티브 라이브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많은 소비자들이 보험료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음에 착안해 온라인 판매에 나섰다.
생명보험 및 마켓 리서치 협회(LIMRA)가 2,0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텀’ 생명보험 가입을 위해 보험료를 뽑아본 사람들은 실제 보험료보다 무려 3배 까지 많은 보험료 쿼트를 받았다.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스쿨의 스캇 해링턴 교수는 세일즈 에이전트와의 1대1 미팅을 가지면서 받게 되는 보험 가입에 대한 압박을 피하고 다양한 생명보험 옵션을 검사하고 가격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온라인 보험 판매의 장점을 평가했다.
▲24시간 보험 가입
2017년 초반 문을 열어 현재 캘리포니아 거주자에게만 생명보험을 판매하는 ‘래더’는 24시간 신청서를 접수한다. 실제 정기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에 들어오는 신청서가 전체의 60%나 된다. 에이전트와의 전화나 직접 대면 미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간적 편의성이 큰 장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이미 헤일 대표는 “고객들은 누군가의 앞에서 쿼트를 받는 것 보다 쿼트를 더 빨리 받을수록 더 빨리 상품을 구입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래더’사는 출범 첫 100일 동안 1억 달러 이상 가치의 보험 상품을 판매했고 소비자들의 보험료도 월 8~9달러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30세의 건강한 남성이 10만 달러 텀 라이프를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9달러이다. 또 이 보험료로 같은 나이의 건강한 여성의 15만달러 텀 라이프를 커버할 수 있다.
물론 일반 보험회사에서도 낮은 보험료를 받을 수 있지만 30세의 건강한 여성의 15만 달러 텀 라이프는 쵷소 12~16달러 정도는 내야 가입할 수 있다.
▲텀 라이프만 취급
하지만 온라인보다는 보험 에이전트를 통해 생명보험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여러 가지 궁금증을 직접 물어볼 수도 있고 구입 후에도 에이전트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보험회사들은 텀 이외의 다양한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한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소피’나 ‘래더’ ‘해븐’ 라이프는 텀 라이프보험만 판매한다. 텀 라이프는 10년 또는 20년 같은 일정 기간 동안만 가입하는 보험으로 보험료는 적립되지 않기 때문에 월 보험료는 매우 싸다.
이와는 반대로 홀라이프 생명보험은 평생 보장되는 보험으로 보험금의 일부는 적립 투자되는 투자형 생명보험이다. 따라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보험이 사라지는 텀 라이프 보다 홀라이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보험국 규제 걸림돌
‘해븐’라이프는 2015년 발족돼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미국 전지역에서 판매된다. 이 회사의 고객 평균 나이는 38세로 비교적 젊다. ‘해븐’은 2011년부터 학자금 재융자가 주 사업이었다가 2016년11월부터 생명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역시 텀 라이프만 취급한다.
대니스 애널리스트는 일반 생명보험회사처럼 이들 회사도 개인 의료 처방전 기록과 운전기록을 포함한 데이터를 분석해 보험료를 산정하지만 일반 회사들이 거치는 언더라이팅 보다 더 빠른 자체 계산법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와튼 스쿨의 해링턴 교수는 전통 생명보험 회사들이 이들 신규 보험회사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은 이유는 외부 전문가들을 고용해 온라인 쿼트를 제공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좋은 투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보험 시장 확대에는 걸림돌은 있다.
미국보험사협회의 스텦 지레진스키 사무국장은 주정부 마다 각자의 보험 규정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어 현재의 규제 환경으로는 이런 새 기술을 정확히 발전시켜 새 시스템에 접목시키가 어렵다고 밝혔다.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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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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