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는 나랑 맞지 않는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문든 든다면 그 도시만의 라이프스타일이 이유일 때가 있다. 밤잠이 없어 밤 늦게까지 유흥을 즐겨야하는 사람이 아침형 인간이 많은 도시에서 산다면 뭔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일 것이다.
반대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인 사람은 저녁형 인간이 많은 도시에서 사는 일 자체가 고통이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 닷컴’이 평균 취침 및 기상 시간, 저녁 시간 근무자 비율, 야간 개장 식당 비율 등을 기준으로 대표적인 아침형 도시와 저녁형 도시를 뽑아봤다.
■저녁형 도시
▲1위: 뉴욕
뉴요커들은 ‘잠들지 않는 도시’ 주민답게 평균 밤 11시55분에 잠자리에 든다. 식당, 칵테일 바, 가라오케 등 유흥 업소들은 새벽 4시까지 문을 열고 잠들지 못하는 뉴요커들을 달랜다. 뉴욕의 한 부동산 에이전트에 따르면 뉴요커들은 밤 10~11시가 되어야 저녁 식사를 끝낸다고 한다. 그런 다음 칵테일 한잔을 하거나 무도회장으로 향하는 경우도 흔하다. 밤 11시까지 손톱 손질을 받을 수 있는 매니큐어샵이 있는가 하면 새벽 4시에 세탁물을 배달하는 세탁소도 많다. 24시간 운영되는 뉴욕의 지하철 시스템이 1904년부터 뉴욕은 잠들지 않는 도시임을 입증하고 있다.
▲2위: 라스베가스
낮과 밤의 구분이 없는 도시 라스베가스 주민의 평균 취침 시간은 밤 11시49분. 물론 주택가가 아닌 호텔이 즐비한 스트립 지역의 이야기다. 새벽 3시에 한국 식당에서 고기를 구울 수 있고 새벽 4시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곳이 라스베가스이다. 새벽까지 관광 업소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위해 새벽까지 문을 여는 미용실, 세탁소, 마켓 등도 많다.
▲3위: 뉴올리언스
재즈의 본고장 뉴올리언스에서는 본격적인 저녁 시간이 밤 9시부터 시작된다. 밤늦은 시간까지 세계적인 요리사들의 명품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뉴올리언스에는 즐비하다. 저녁 11시47분이 되어서야 주민들이 잠자리에 들기 시작한다는 뉴올리언스는 재즈의 본고장 답게 새벽까지 라이브 재즈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많다. 음주와 유흥에 취미가 없다면 자정까지 문을 여는 뉴올리언스 박물관에서 라이브 공연, 미술작품,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4위: 신시내티
신시내티 주민들은 밤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느라 일찍 자지 못한다. 연방센서스국의 통계에 따르면 주민의 약 11%가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일하는 오후 근무자들로 전국 평균 비율인 약 7%를 크게 웃돈다. 야간 근무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병원 등 의료복지 기관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야간 대기 의사, 응급 구조대원, 응급실 간호사 등의 비율이 높은 신시내티 주민의 평균 취침 시간은 밤 11시37분으로 조사됐다.
▲5위: 마이애미
밤 문화가 잘 발달한 마이애미의 비치의 일상은 어둠과 함께 시작된다. 24시간 오픈하는 유명한 나이트클럽들은 밤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끊임 없이 찾는 장소다. 시끌벅적한 클럽이 맞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야간 낚시 행사가 밤새 내내 진행된다.
■ 아침형 도시
▲1위: 호놀룰루
한적한 태평양의 섬주민이라고 해서 늦게 일어날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다. 호놀룰루 주민들은 전국에서 가장 이른 오전 6시29분이면 눈을 뜬다. 본토와의 시차 때문에 오전 7시부터 출근해야 하는 주민이 많기 때문이다.
덕분에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주민의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에 따르면 하와이 주민중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비율은 약 4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 덴버
진짜 아침형 인간들이 모여 사는 곳이 덴버다. 덴버는 연중 맑은 날씨가 약 300일이나 될 정도로 아침형 인간들을 위해 최적화된 도시다. 도시 전철은 오전 4시부터 이른 아침 출근자들을 실어 나르기 시작한다. 오전 6시만 되면 요가 등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행렬을 볼 수 있고 오전 7시부터는 출근자들의 물결이 도로를 메운다. 덴버 주민들의 평균 기상 시간은 오전 6시52분이다.
▲3위: 스콧츠데일
피닉스 인근 스콧츠데일은 은퇴자들이 많이 사는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주민들의 평균 기상 시간은 오전 6시41분으로 거의 일출과 함께 일어나는 주민이 많다. 스콧츠데일은 연중 거의 대부분의 날에 해가 오전 6시30분이면 어김없이 떠서 도시를 밝힌다. 200여개가 넘는 골프장 중 오전 6시부터 문을 여는 골프장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4위: 베이커스필드
농부들의 근면성은 어느 지역을 가도 마찬가지다. 농장 지대인 중가주 베이커스필드의 주민들은 오전 6시52분이면 어김없이 눈을 뜬다. 베이커스필드 주민들이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출근이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오전 7시27분이면 각자의 직장에 도착하는데 전국 평균 시간보다 약 30분이나 이른 시간대다. 최근 LA지역의 살인적인 주택 가격을 피해 베이커스필드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LA로 출근하는 주민들은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출근 시간을 감안해 일찍 일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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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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