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이라크와 평가전 이어 13일 도하서 운명의 일전
▶ 조기소집훈련 통해 상호 교감 깊어지고 자신감 상승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도전의 최대 고비로 다가온 카타르 원정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5일간의 조기 소집 훈련을 마무리하고 2일 밤(LA시간) 중동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냈다.
한국은 오는 13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테디엄에서 카타르와 월드컵 본선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일단 UAE에서 일주일간 현지 적응 훈련을 한 뒤 결전지 도하에 입성할 계획이다. 현지 적응 훈련기간 중 오는 7일에는 UAE 에미리츠클럽 스테디엄에서 이라크와 평가전도 치를 예정이다.
한국은 현재 A조에서 4승1무2패(승점 13)로 이란(승점 17)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점차로 바짝 쫓기고 있다. 한국은 카타르 원정이 끝나면 이란과 홈경기에 이어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어느 경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번 카타르 원정에서 승점 3을 챙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카타르는 1승1무5패(승점 5)로 조 최하위(6위)에 그치며 사실상 본선행 레이스에서 탈락한 상태지만 역시 만만한 상태가 아니다. 지난해 3차전 홈경기에서 한국은 3-2로 힘겹게 승리했다. 카타르에 1-2로 뒤지다가 후반 어렵게 역전승을 거뒀다. 카타르는 지금까지 홈에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 패했지만 모두 0-1의 팽팽한 경기였다.
한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원정을 앞두고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5일간의 조기 소집훈련을 실시했다.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시즌이 끝난 유럽파는 일찍 귀국해 지난 29일부터 ‘출퇴근 훈련’으로 카타르전에 대비해왔다. 비록 13명 밖에 모이지 못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떨어진 체력도 보충했을 뿐만 아니라 동료와 교감도 깊어지는 효과를 얻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조기소집 기간에 ‘빠르고 정확한 패스’에 방점을 두고 선수들을 조련했다. 그는 “빠른 패스는 현대 축구에 필수적이다. 많은 팀이 공간을 내주지 않는 수비를 펼치는 상황에서 빠른 패스를 통해 상대의 압박을 벗게 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훈련기간 내내 선수들은 좁은 공간에서 정확하고 빠른 패스를 통해 수비진의 압박을 벗어나는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여기에 공격수와 수비수가 한 조를 이뤄 1대1 돌파에 이은 슈팅 마무리 훈련도 강도 높게 진행하며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썼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훈련 효과에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평소에는 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3~4일에 그쳤는데 이번 훈련은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서 효과가 컸다”라며 “어는 때보다 자신감도 커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카타르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왔다. 이번 훈련을 통해 카타르는 물론 누구와 붙어도 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됐다”라며 “이번 기회를 잘 살려서 남은 경기까지 잘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 역시 훈련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기성용은 “조기소집을 통해 카타르전 준비 기간이 길어져 선수들과 호흡은 물론 교감도 깊어졌다”라며 “그동안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는데 이번 훈련을 통해 부담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쌓을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훈련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의욕이 컸다”라며 “모든 훈련을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진수(전북)는 결혼식까지 있었지만 한 번도 훈련을 빠지지 않았다. 선수들의 의욕을 높이 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훈련에서는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라며 “선수들 모두 GPS(위성항법장치)를 착용하고 훈련을 했다. GPS를 통해 모인 데이터를 통해 선수들 개개인의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훈련의 성과를 높였다”라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특히 “이번 카타르전을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서 대표팀에 힘을 실어주시고 한 번 더 믿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을 믿고 있다. 물론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야 하지만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면 더 잘해서 월드컵 본선에 반드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나머지 9명의 선수들은 UAE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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