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의 15~20% 무조건 떼내 저축 습관
돈은 버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고 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씀씀이가 헤프면 밑 빠진 독과 같다는 의미다. 열심히 일을 하면 누구나 부를 축적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돈을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많은 부자들이 물 쓰듯 돈을 쓰다가 말년에 고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돈 잘 버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를 정리했다.
▲버젯도 없고 지출 점검도 하지 않는다.
재정전문가 타이 호즈는 “매우 기본적인 일을 알면서도 따르지 않는 것”이 많은 고소득자들이 저지르는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얼마나 많이 버느냐는 중요한 것은 아니라면서 수입에 관계없이 지출 계획을 세우거나 예산대로 소비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적지 않는 사람들이 지출 한계 이상으로 돈을 쓴다. 결국 씀씀이를 감당하기 위해 크레딧카드를 사용하거나 저축금을 소진하는 사태까지 초래한다. 돈은 절대 못 모은다.
돈이 어디에 지출됐는지 꼼꼼히 따져 한달에 사용해야 하는 지출을 초과하는지 꼭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을 무시한다
재정 전문가 찰스 스캇에 따르면 고소득자들은 소셜시큐리티를 우습게 보는 경향이 많아 결국에는 손해를 보게 된다.
스캇은 “소셜시큐리티 계획이란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을 받는 전략을 말하는데 많은 고소득자들은 자신들의 수입이 많다는 생각에 이런 전략을 세우는데 소홀하다”면서 “얼마나 더 받겠느냐고 생각하지만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의회가 2015년 개정한 예산법에따라 부부가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을 최대한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사라지기는 했다. 그렇더라도 누가 먼저 소셜시큐리티를 받을 것이며 또 언제 받아야 최대 금액을 받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은 꼭 세워둬야 한다.
고소득자들이 저지르는 또다른 실수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소셜시큐리티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캇은 “소셜시큐리티 세금인 FICA를 내지 않으면 집에 가져가는 수입은 더 많겠지만 평생 정부에서 보장해주는 베니핏을 의도적으로 줄이는 거나 같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따라 돈을 맞춰주고 또 중단될 위험도 없는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을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장기 재정계획이 없다
노스다코타 재정 어드바이저 벤자만 브랜트에 따르면 많은 고소득자들은 수입이 많다고 생각해 재정적 문제가 닥친다고 해도 별로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믿음 때문에 장기적 개정계획에 매우 소극적이다.
하지만 세상일이란 게 생각대로 되지 않은 때가 많다. 항상 돈을 잘 벌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진다. 만약 은퇴후에도 고 수입을 원한다면 그에 대한 대비는 꼭 필요하다.
브랜트는 “고소득자들이 은퇴후 높은 수입을 계속 유지하고 현재의 소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그만큼 많은 돈을 모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점은 이런 일들이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재정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자주 점검해 봐야 한다.
▲평생 돈을 잘 벌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입이 높은 때는 미래에 대한 잘못된 생각에 빠지게 된다. 특히 재정에 대해서만큼은 지나치게 자신감에 빠진다는 말이다.
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소득이 높은 사람일수록 큰 폭으로 수입이 떨어질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재정 전문가 테일러 슐트는 “세상일은 매우 빨리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8~2009년 같은 미국의 대 공항기가 다시 찾아 온다면 하룻밤에 수입이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상기시켰다.
불안한 시기를 대비해 부자 역시 일반인들처럼 충분한 비상금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보통 3~6개월을 견딜 수 있는 생활비는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슐트는 “수입에서 자동적으로 일정 떼어내 모아두는 방법이 제일 좋다”고 권했다.
▲세금 전략을 세우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세금은 자신들이 조절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다면 세금은 최소화 할 수 있다. 특히 고소득자는 세금을 많이 내기 때문에 전략을 제대로 세우면 큰 돈을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절세 전략은 스스로 판단해 시행하기는 쉽지 않다. 세금 전문가나 재정 전문가등을 통해 투자소득에 대한 절세 또는 감세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 하다.
▲수입 증가만큼 저축하지 않는다
돈을 잘버는 직장인이라면 401(k) 같은 직장 제공 은퇴 플랜에 충분한 돈을 저축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봉급이 올라가면 오른 만큼 은퇴 플랜에 적립하는 저축액도 더 늘려 나가야 한다.
은퇴 플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이런 은퇴 플랜은 세금을 내기전 수입에서 적립하게 되므로 충분한 감세 효과 뿐아니라 내야 하는 세금을 장기적으로 투자해 은퇴 저축액을 더욱 불려 나갈 수 있다. 401(k)가 있다고 해도 전통 IRA와 같은 개인 은퇴저축 플랜을 별도로 개설해 가능하면 많은 돈을 모아두는 것이다. 이런 은퇴 플랜은 빨리 시작할수록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캔사스시티 재정플래너 클린트 헤인스는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수입이 올라가는 만큼 더 소비 하려는 경향이 많다”면서 “소비 습관보다는 저축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만 달러를 벌던지 100만 달러를 벌던지에 관계없이 무조건 수입의 15~20%는 절약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라가는 수입만큼 저축도 늘린다면 결과적으로 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치품 사재기
돈을 많이 벌면 호화롭게 사치스러운 물건을 사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 질 것이다. 이런 소비심리는 좋지 못한 씀씀이를 유발하게 된다.
보트를 사거나 제트 스키, 4륜 구동 자동차 등등 사고 싶은 것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모두 사치품들이고 이런 물건들을 유지비도 많이 들어간다.
고소득자들이 가장 쉽게 빠지는 유혹이 자동차다. 자동차는 고소득자들의 예산에서 가장 큰 항목을 차지한다. 이유는 있다. 자동차는 5년이나 6년, 요즘은 7년 융자로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고급 승용차를 부담 없이 구입한다.
재정 플래너 조셉 카본은 “재정 상담을 하다 보면 한달에 본인 또는 가족 전체 자동차 페이먼트만 3,000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자동차는 딜러에서 타고 나오는 순간 20~30% 가치가 떨어지게 돼 있다면서 자동차야 말로 열심히 벌어 모은 돈을 쉽게 없애 버리는 가장 나쁜 습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급승용차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동차에 지출하는 버젯을 절반으로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본은 “자동차 페이먼트에서 절약된 돈을 비상금, 은퇴 또는 자녀 대학 교육비로 전환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면서 “작은 변화로도 매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크레딧카드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거나 자동차 융자를 많이 받게 되면 크레딧 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최소한 크레딧 조회 회사 두 곳의 크레딧 기록을 받아보고 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필요한 지출이 있는지를 항상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
올바른 재정 계획이 뒤따른다면 고소득은 정말 재정적 축복이 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 마구 잡이로 써댄다면 그동안 쌓아 올린 부는 순식간에 사라지는 게 돈이다. 부를 오랫동안 누리려면 그만한 노력도 함께 따라야 한다. 돈을 많이 벌수록 잃을 가능성도 더 높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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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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