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들의 재정 고민 은퇴-학자금-모기지 순
재정이 불안하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는 통계 자료로도 입증된다. ‘크레딧카즈닷컴’이 1,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65%는 자신들의 재정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특히 건강 보험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크레딧카드닷컴’은 5년째 미국인들을 잠못 이루게 하는 걱정거리를 조사해 오고 있는데 금년에는 특히 건강보험 또는 건강보험 청구서에 관련한 근심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중 38%가 이를 가장 큰 걱정거리고 꼽았고 지난 2016년보다 9%나 증가했다. 특히 건강보험 문제가 걱정거리 최 상위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건강보험과 의료비용이 미국인들에게 큰 부담거리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보고서는 “오바마케어가 새롭게 시행된 이후 건강보험 문제는 더 이상 미국인들을 잠못들게 만드는 원인은 아니었다”면서 “최근 워싱턴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정 움직임으로 다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걱정거리로는 은퇴를 대비한 충분한 저축(37%), 학자금 융자 부채(34%), 모기지를 갚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근심(25%)이 꼽혔다.
‘크레딧카즈닷컴’의 맷 슐츠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식 경기 호조와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재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또 그 원인도 점차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전통적으로 은퇴가 가장 큰 근심거리였지만 이번 조사에는 건강보험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전체적으로도 재정위기 이후 재정문제가 가장 큰 미국인들의 불면증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2007년 56%의 응답자들이 재정문제를 꼽은데 반해 2009년에는 69%로 크게 증가했다가 다소 진정되기는 했지만 2017년 65%로 여전히 불면증의 주요원인으로 꼽혔다고 지적했다.
다행스럽게도 재정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는 이를 고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재정문제로 잠못 이루는 사람들의 82%는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출을 줄이거나 불필요한 물건을 팔고 부업을 해서 돈을 더 버는 등 최소 한가지 이상의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슐츠 애널리스트는 “부채가 감당하기 힘들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할 때 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행동은 무언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버젯을 다시 세우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값진 물건을 파는 등의 대책을 세운다면 불면증은 완화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재정문제로 심각한 고민에 빠지지 않도록 취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을 정리한 것이다.
▲은퇴 대비 저축
직장에 401(k)가 있다면 가입한다. 재정전문가들은 급여의 최소 10% 이상은 적립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에 은퇴 플랜이 없다면 개인 은퇴 플랜인 세금 유예 전통 IRA 또는 세금은 낸 후 수입에서 적립하는 로스 IRA 또는 최근 부각되는 myRA 등을 구입하면 된다.
실제 ‘퓨 채리터블 트러스트’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10명중 4명은 직장에서 은퇴 플랜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간부문에서 근무하는 18~64세 풀타임 근로자 3,000만명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로 은퇴가 가까운 연령의 미국인들이 고민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지적된다.
지난 2015년 발표된 보고서에서도 단지 22%의 미국인들만이 충분한 돈을 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할 정도로 은퇴 재정에 대한 자신감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같은 미국인들의 우려로 인해 연방정부 및 주정부가 다양한 방법으로 근로자들의 은퇴 저축을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한 역할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만약 은퇴 저축플랜을 가지고 있다면 매년 일정 비율로 적립금을 자동 증가 시키는 방법을 택하는 것도 좋다. 실 수령액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다.
▲저축 먼저
저축 플랜은 무조건 일정 금액을 떼어 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런 방식으로 백만장자 대열에 오른 데이빗 바크는 무조건 떼어내는 것이 부자가 되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매일 버는 수입 중 1시간 분량은 무조건 저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1년에 5만 달러를 번다면 1주일에 1,000달러가량을 버는 것이다. 이는 시간당 25달러의 임금으로 매일 25달러씩 모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달에 750달러를 모을 것이고 이를 은퇴 저축 플랜이나 다른 곳에 투자하면 된다.
수입의 비율로 저축하겠다고 생각한다면 1시간 분량은 대략 10%이므로 수입의 10%를 무조건 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정도까지 떼어 저축하지 못한다. 백만장자 바크는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평균 미국인들은 버는 금액의 5%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저축한다”고 말했다. 이는 하루 22분 가치의 돈도 제대로 저축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자발적으로 하기 힘들다면 자동 이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자동이체, 투자
돈을 모으겠다고 결심해도 자발적으로 실행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럴 경우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자동 이체다. 자신은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절대 저축을 거르는 일은 없게 된다.
마지막은 투자다. 투자는 빠를수록 좋다.
이자가 복리로 불어나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불어나게 돼 있다. 따라서 일찍 투자하면 작은 돈으로도 큰 목돈을 만들 수 있지만 늦게 투자하면 더 많은 돈을 넣어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johnkim@koreatimes.com
미국인들 65%는 자신들의 재정문제로 인한 우려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요인은 건강보험 및 의료비용이고 다음이 은퇴 저축 부족, 학자금 부채, 모기지 순이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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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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