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수퍼루키 벨린저 NL 이주의 선수 선정
▶ 빅리그 2주차에 3홈런 9타점에 타율 .429 맹위
7일 만루홈런을 때린 뒤 홈으로 들어오는 코디 벨린저.
MVP가 되는데 2주면 충분했다.
LA 다저스의 루키 1루수 겸 외야수 코디 벨린저(21)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뒤 단 2주 만에 내셔널리그(NL) 주간 MVP(Player of the week)로 선정됐다.
지난달 25일 콜업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벨린저는 빅리그 생활 2주차인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동안 5경기에 나서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홈런 3방을 터뜨리고 9타점을 쓸어 담았다. 벨린저는 이 한 주일동안 21타수 9안타로 타율 .429를 기록했고 그의 시즌 타율도 .357로 끌어올렸다.
다저스 선수가 NL 주간 MVP로 선정된 것은 지난 2015년 7월 선발투수인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 이후 처음이며 타자로는 지난 2015년 4월 에이드리언 곤잘레스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벨린저는 메이저리그에 온 뒤 2주만에 다저스 선수가 2년 동안 받지 못한 상을 받은 것이다. 벨린저의 뜨거운 출발은 현재 부상자명단(DL)에 올라있는 주포 1루수 곤잘레스의 공백을 깔끔하게 메워주고 있다.
다저스의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벨린저는 메이저에 올라오자마자 엄청난 잠재력을 펼쳐 보이며 장차 팀을 이끌 수퍼스타 재목이라는 기대에 더욱 부채질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11게임에 나선 벨린저는 이미 홈런 5개로 팀내 공동 1위로 나섰으며 타율 .357, 14타점, 1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6피트4인치, 210파운드의 당당한 체격의 좌투-좌타인 벨린저는 1루수가 원래 포지션이지만 다저스 1루에는 이미 곤잘레스라는 확실한 주인이 있어 외야수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 출발한 벨린저는 첫 18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쏟아내는 무력시위를 펼쳤고 다저스의 센터필더 작 피더슨이 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랐을 때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빅리그에와서도 트리플A에서의 맹위를 그대로 이어가 빅리그 첫 11경기만에 홈런 5개를 뿜어내며 NL 주간 MVP까지 거머쥐는 무시무시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5일 곤잘레스가 생애 처음으로 DL에 오른 뒤엔 1루수로 나서며 이제는 라인업에서 붙박이로 자리를 잡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LA타임스 칼럼니스트 빌 플라스키는 “어디에서 뛰게 하는지 이 아이는 무조건 메이저에 남겨두어야 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미 다저스는 지난 주 프랭클린 구티에레스가 DL에서 돌아오자 루키인 벨린저 대신 베테랑 스캇 밴 슬라이크를 트리플A로 내려 보냈다. 밴 슬라이크가 워낙 부진한 출발(타율 0.129, 1홈런, 2타점)을 보이기도 했지만 도저히 벨린저를 내려보내기는 불가능했을 정도로 벨린저의 출발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곤잘레스와 로간 포사이드 등 베테랑들이 DL에서 돌아오면 과연 누가 마이너에 내려가게 될지도 뜨거운 관심사가 됐다.
벨린저는 거구의 체격에도 불구, 빠른 발과 수비력도 갖춰 1루는 물론 외야 3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또 그는 이미 첫 11게임에서 두 번이나 멀티홈런 게임을 기록하는 등 홈런 5개를 터뜨렸는데 최소한 1900년 이후 117년째 다저스 선수로 첫 11게임에서 이처럼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또 타점이 메이저리그의 공식 기록으로 집계되기 시작한 1920년 이후 벨린저는 메이저리그 첫 11게임에서 5홈런과 14타점을 올린 단 두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그 첫 번째 선수는 1999년 캔사스시티 로열스의 마크 퀸이었는데 그는 단 4년 만에 메이저리그를 떠났다. 따라서 벨린저의 뜨거운 출발이 곧 차세대 수퍼스타의 출현을 의미하는 것으로 단정하기는 다소 성급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대해 흥분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코디(벨린저)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뭔가 흥분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벨린저가 계속 빅리그에 잔류할 지를 묻는 질문에는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때 4라운드에서 다저스에 지명된 벨리저는 전 메이저리그 유틸리티선수였던 클레이 벨린저의 아들이다. 이미 지난해 NL 신인왕인 숏스탑 코리 시거와 최고의 투수 유망주 훌리오 우리아스를 보유한 다저스는 벨린저까지 가세하면서 밝은 미래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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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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