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 엑스포 현장은 학부모와 수험생들로 늘 붐비게 마련이지만 어릴 때부터 현장에서 얻는 교육정보는 학생에게 대학입시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본보가 실시한 칼리지 엑스포 적성검사때 학부모들이 몰려 등록을 확인하고 있다.
자녀의 대학 입시준비 시기와 그 방법을 놓고 학부모들은 늘 고민을 한다.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무조건 빨리 대입준비 작전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대학 입시를 준비하기 전에 대학에 들어가려는 목적과 동기 등을 먼저 정립하는 경우도 있다.
교육전문가나 교사들도 언제부터 학생들이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지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내어놓기 힘들다. 개인마다 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 입시준비를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사실 유치원, 초등학교 때부터 대입을 목표로 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것을 입시 위주로만 초점을 맞춰도 곤란하다. 특히 미국은 전인교육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공부만 잘 한다고 명문대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빨리 준비를 시키면 시킬수록 좋은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의 교육 전문가들은 대학교 입학 준비를 중학교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국 대학의 입시전형 서류심사 기준을 살펴보면 대입 준비는 사실상 초등학교 상급학년부터 시작해도 이르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교육전문가들도 학생의 소질과 적성, 재능, 학업능력 등을 가능하면 어릴 때부터 간파한다면 대입을 지도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말한다.
대학을 입학하는 것도 하나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그 시기는 부모와 자녀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며 명문대 입학에 집착하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미리 기초를 쌓아야 유리하다
대학은 고등학교 성적, SAT, ACT 등의 표준 테스트 성적, 과외활동 및 커뮤니티 활동, 에세이, 추천서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다. 피상적으로 보면 고등학교에서 다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막상 이러한 기준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기초를 다지지 않으면 제대로 완성하기 힘든 것이 대부분이다. 기초실력이 없으면 중학교때 학업을 따라가기 힘든 것은 물론 고등학교 때 AP과목을 많이 수강할 수 없고, 또한 SAT, ACT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학생의 적성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살펴볼 수 있는 과외활동과 커뮤니티 서비스도 중학교 때부터 확고한 방향의식을 갖고 추진하지 않으면 남들과 차별화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 일단 학과성적이 중요하다
명문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우수한 학과성적을 받아야 한다. 꼭 명문대학이 아니더라도 일단 자신의 관심분야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려야 자신의 커리어에서 성공할 수 있다.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실용적인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한다.
카운슬러와 대학 관계자들은 부모들이 적어도 자녀가 중학생 때 대학 진학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중학생 자녀들은 고등학교 때 대학 진학을 위해 수강해야 할 과목에 대한 준비도 사전에 마쳐야 한다. 대학 입시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중학생부터 준비를 하는 추세이지만 이때부터 SAT나 ACT 시험에 매달리기보다는 독해력을 기를 수 있는 독서 등에 치중하면서 기초실력을 닦는 것이 우선이다. 요즘은 공통학습기준에 근거해서 SAT나 ACT 시험이 치러지기 때문에 논리적인 사고를 하고 증거에 근거한 리딩이 이뤄지는 기초훈련은 초등학교때부터 사전에 할 필요가 있다.
대학에서는 10학년과 11학년 성적을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부터 대입준비를 해야한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지만 고등학교 성적이 좋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기초를 확실하게 쌓고 이를 바탕으로 중학교때 선수과목을 이수해서 고등학교에서 해당과목을 이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르게 마련이다.
■ 과외활동도 일찍 시작하면 유리하다
개인의 적성과 재능을 나타낼 수 있는 과외활동 등은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자녀들의 재능을 효과적인 과외활동으로 연결시켜 대입에서 눈에 뜨이는 포트폴리오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사실상 초등학교 상급학년부터 대입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먼저 학생의 재능이 어디 있는 지 살피는 일부터 학부모들은 시작해야한다. 학생 자신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과외활동을 해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 하는 것, 못하는 것 등을 살펴야한다. 즉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 저것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다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무작정 남들이 좋다고 해서 그들이 하는 봉사활동 혹은 과외활동을 따라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신의 색깔을 찾아야한다. 이 작업에 걸리는 시간이 개인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언제부터 대입을 준비 하면 좋다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어릴 때부터 자녀의 과외활동을 꾸준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
■ 칼리지 엑스포에 참석한다
인터넷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대입정보는 무궁무진한데 복잡한 칼리지 엑스포를 왜 찾아가느냐고 반문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검색을 하는 것은 자신이 느끼고 실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직접 칼리지 엑스포를 방문해서 어릴 때부터 대입에 무엇이 중요하며 어떻게 준비해야하고 또한 명문 대학에 합격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직접 현장에서 듣고 명문대학의 입학사정관이 들려주는 최신 입시정보를 직접 메모하다보면 실천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따라서 초등학생부터 칼리지 엑스포에 참여해서 분위기를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칼리지 엑스포에는 보통 대입 부스들을 다 설치해놓기 때문이다. 이 칼리지 부스만 부지런히 돌아다녀도 왠만한 대학 몇 개 갖다온 것 이상의 정보를 취합할 수 있다.
초등학생들은 보통 대학과 장래에 대해 잘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학부모들이 어릴 때부터 꿈을 키워줘야 한다. 칼리지 엑스포 행사에 함께 손을 잡고 가서 보여주고 스스로 보고 느끼게 해야 한다. 대학 진학에 관심이 있다면 칼리지 엑스포에 꼭 한 번은 참석해 다양한 종류의 대학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리지 엑스포를 잘 활용하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내가 얻고자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어떤 대학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인지 등을 사전에 파악해 행사장에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칼리지 엑스포는 많은 대학은 물론 사설 대입컨설팅 업체의 부스가 설치되고 또래 학생 및 학부모들이 각 부스를 돌며 필요한 정보를 부지런히 얻으려는 모습이 보여 학생 본인이 새로운 동기를 얻는 등 필요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칼리지 엑스포에서 부스를 차리는 대학 명단을 입수한 후 자녀 스스로 방문할 대학 부스 및 웍샵을 결정하도록 한다. 칼리지 엑스포에서 누구를 상대하느냐에 따라 정보의 내용과 질, 정확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의 명함 또는 연락처를 얻어두는 것을 잊지 않도록 신경 쓴다.
본인이 가고 싶은 대학을 방문해서 직접 캠퍼스를 확인하면 대입 준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미국의 한 대학 캠퍼스를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AP]
■ 대학을 가는 동기가 먼저 설정되어야한다
대학을 무조건 들어간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무엇을 공부해서 실력을 쌓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명문대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평생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야하는 지를 곰곰이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야 목표 설정을 할 수 있다.
모든 일을 이루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 설정이다. 또한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대상이 대학이라면 대학에 대해서 이모저모로 살펴볼 시간이 필요하다. 대학을 왜 가야 하는지, 가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대학을 졸업하면 무엇을 하는 것인지 등을 어린 자녀들이 충분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자녀가 동기부여가 되어야 열심히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남들이 대학을 가니까 나도 따라 가야 하고 또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남들이 일자리를 잡으니까 나도 취업해야 한다는 획일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대학과 인생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어릴 때부터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대학 입시에서 좋은 결과만을 강조할 때 자녀는 일탈된 행동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시기가 초등학교가 되었든 중학교가 되었든 고등학교가 되었든 전적으로 당사자에 달려 있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기대는 크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부모들이 자녀가 무작정 명문대학에 가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부모가 가지는 관심에 대해서 자녀와 이야기하고 전공과 커리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 필요가 있다. 학교와 교육구 측과 협력해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와 재능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대학의 전공과 잘 매치를 해보고 그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개발해 갈 필요가 있다. 특히 자녀들이 좋은 멘토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왜냐하면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게 마련이고 이는 대입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 칼리지 투어도 어릴 때 가면 좋다
칼리지 엑스포에 먼저 참석해 대입 정보를 간접적으로 얻은 후 칼리지 투어를 통해 대학을 직접 방문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능하면 부모와 자녀가 칼리지 엑스포와 칼리지 투어를 함께 가는 것이 대학 입시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전공이 정해진다면 실제로 현장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궁합이 맞는 대학을 본인이 직접 골라야 후회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터넷에 들어가서 학교에 관해 검색해 보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본인이 직접 가서 느끼는 것만큼 확실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아이비리그 대학에 대한 꿈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자녀와 함께 직접 대학을 방문해 보는 것만큼 좋은 효과는 없다. 실제로 명문대학을 방문해 실제로 흙냄새를 맡아본 학생들이 해당 대학에 입학하는 사례들이 많다. 직접 방문해서 느꼈던 드림스쿨의 독특한 분위기를 공부하면서 계속 간직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때 아빠, 누나와 함께 아이비리그를 투어한 남학생이 있다. 사실은 너무 일찍 칼리지 투어를 간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 있을 수도 있다. 이 학생은 당시 하버드의 교정을 밟으면서 대학의 분위기를 직접 느껴볼 수 있었다. 물론 이 학생이 나중에 하버드에 입학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이 대학진학에 있어서 하나의 동기를 부여한 것은 확실하며 지금은 남가주의 한 의대에 재학중이다. 고등학교 10학년때 아이비리그 투어를 다녀와서 예일이 나의 드림스쿨이라고 목표를 정한 한 남학생은 실제로 2년후 예일에 합격했다. 실제로 방문했던 캠퍼스의 건물과 교정의 흙냄새를 기억하면서 학업에 박차를 가했고 밤잠을 줄여가면서 과외활동에 정진한 결과이다.
칼리지 투어를 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전공분야가 있다면 전공 클래스도 직접 방문한다. 해당 분야의 교수와도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면 교수들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며 전공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설명해 줄 것이다.
또한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현장의 목소를 들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좋아하는 대학의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해두면 본인의 결심이 흔들리고 학업이 힘들 때마다 큰 자극이 될 것이다. 본인이 방문 중에 받은 강렬한 인상을 사진과 함께 기록해 두면 나중에 여러 학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모들도 자녀와 함께 대학을 방문하면서 자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에 대한 청사진이 생긴다. 칼리지 투어를 같이 하면서 부모와 자녀간에 함께 나눈 대화가 앞으로 방향 설정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미리 준비해야 대학 싸게 간다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재정적인 점검을 사전에 할 필요가 있다. 상당수의 학부모들이 자녀가 좋은 대학만 들어가면 재정적인 보조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학 입학 허가서를 받고나서는 학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결국은 원하던 드림스쿨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녀들에게도 학비 보조의 중요성에 대해서 누누이 강조할 필요가 있다. 장학금, 대학 학자금 융자, 웍 스터디가 어떻게 틀린지 등을 사전에 교육시킬 필요가 있으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2년간 공부한 후 4년제 대학에 편입할 때 들어가는 학비 등에 대한 실용적인 이야기도 나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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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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