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바야흐로 인터넷 세상이 되었다. 온라인 소셜네트웍이 일상용어가 되었고 2016년 말로 사용자수가 18억 6,000만이 넘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SNS인 페이스북은 한국에서도 그저 페북으로 통할 정도가 되었다.
링크드인과 트위터도 페북에는 못 미쳐도 점점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특히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추종자들 수가 2,000만이 넘어 그가 대선에 성공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몇 년 전 소위 ‘아랍의 봄’이라고 불리었던 이집트, 튀니지 등지 민주화 운동에 있어서 젊은이들의 참여와 데모는 SNS의 즉각적인 소식전달 능력 때문에 가능했다.
페이스북은 2012년에 주식공매를 시작했는데 4년이 좀 넘는 2016년 12월 말에는 직원들 수가 1만7,000명 이상에다가 총수입이 270억 달러, 순이익 100억 달러가 넘는 대기업이 되었다.
그러나 인간세상의 호사다마 현상은 페북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스냅 챗 같은 다른 SNS들이 가입자들의 실시간 생방송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것을 페북이 간과할 리가 없었다. 페북은 2015년 말경 처음에는 유명인사들의 실시간 방송으로 시작한 것을 일반 가입자들에게도 제공하게 된다.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에 본부를 둔 페북 회사에는 생방송 담당국까지 있다. 때로는 IS의 참수장면 등이 인터넷에 올려져 사회에 대한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젊은 무직자들이나 소외계층의 사람들을 시리아나 이라크의 IS 통치구역으로 끌어 모으는 테러리스트들의 모집수단이 되었다는 비난도 있었다.
페북이 실시간의 생방송에 대해서는 문지기의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은 1년 반 사이에 많은 사람들의 자살 장면이 실시간 방송되었다는 사실에서 분명해진다. 이제 페이스북은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생방송을 하려 할 때 페북 사용자들이 경찰이나 관련단체에 알릴 수 있는 장치를 고안하기로 했단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의하면 어린이 야구게임에서부터 기린의 새끼 탄생에 이르기까지 실시간 생방송하는 추세를 타고 이제는 흉악범죄자들이 끔찍한 범행을 생방송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컬럼니스트 캐슬린 파커는 지난 4월9일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길가에서 있던 74세 노인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권총을 쏘아죽이면서 그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자신의 페북 계정을 통해 생방송한 흉악한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찰의 추격을 받던 그가 자살했기 때문에 사람 죽이는데 쾌감을 느끼는 자였는지 또는 사람 죽이는 행위를 비디오 찍는데 관심이 있던 자였는지를 알 수 없지만 비디오가 살인에 필수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페북은 그 살인범의 프로파일을 두 시간 좀 지나 삭제했지만 다른 소셜미디어로 그 살인 장면이 파급되어 15만번 이상 조회되었다는 보도이다. 지난달에는 시카고에서 10대 소년 둘이 10대 소녀를 윤간하는 흉악범죄 장면을 생방송 했었단다.
인터넷이 제 4차 혁명의 첨병이고 정보전달의 양과 속도에 있어서 획기적인 발전이라는 데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요리에 있어서는 요긴한 식칼이 악인의 손에서는 살인흉기로 돌변하는 것처럼 인터넷도 얼마든지 사용자의 배경과 의도에 따라 악용될 수 있다. IS의 인터넷을 통한 테러리스트 모집내지는 테러지망생들이 살고 있는 현지에서 손쉽게 쓸 수 있는 트럭 등으로 시민들을 죽고 다치게 하는 방법에 대한 세뇌공작을 예로 들 수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인터넷 사용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스마트폰 감시가 어렵더라도 위험한 웹사이트 접속을 하지 말도록 자녀들에게 계속 경고해야만 될 것이다. 그리고 온갖 부도덕한 장면들이나 비디오들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건전한 도덕관을 심어주려면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일깨워주는 것이 마땅하다.
물론 부모 자신이 인터넷이나 셀폰 사용에 있어서 올바른 본을 보여야만 자녀들이 부모의 훈계를 따를 것이다. 인터넷의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그 중독성도 조심해야 한다. 정말로 아이들을 건전한 사회인들로 기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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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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