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던지고 잘쳤다” 삼진 9개… 5회 중전안타도
▶ 다저스, 필리스에 5-3 승리하며 3연전‘싹쓸이’
류현진(30·다저스)의 변화구가 살아났다. 배트에 닿지 않았고 삼진을9개나 잡았다.
류현진은 30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선발 등판해 5⅓이닝을 1실점으로막았다. 삼진으로 고비를 넘기고, 기세를 올렸다. 언론들은 류현지의 변화구를‘ 춤췄다’고 표현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삼진 9개를 잡은 건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6⅔이닝 7피안타 2실점 9탈삼진) 이후 967일 만이다.
1회초 아웃 카운트 한 개도 잡지못하고, 첫 실점하고서 무사 1,2루에몰린 류현진은 마이켈 프랑코를 시속 127㎞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평소 주로 공략하는 우타자 바깥쪽이 아닌, 몸쪽으로 체인지업을 던져 프랑코를 당황하게 했다.
1회 2사 1,2루에서는 좌타자 마이클 손더스의 몸쪽을 파고드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위기를 넘겼다.
2회 닉 피베타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날 첫 삼자범퇴도 끌어냈다. 3회 첫 타자 세사르 에르난데스에게는 커브를 결정구로 던져 삼진을 잡았다.
프랑코를 다시 한 번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4회 손더스를 시속 91마일 짜리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 직구 자신감’까지 키웠다.
이날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잡은 아웃카운트도 삼진이었다. 류현진은 6회 무사 1루에서 대니얼 나바를 시속 82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웃카운트 16개 중 9개를 삼진으로 채우는 놀라운 투구였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는 탈삼진왕 4차례(2006, 2007, 2009, 2010)를차지한 ‘닥터K’였다. 위기 때 구위로상대 타선을 누를 수 있는 투수였다.
하지만 미국에서 류현진은 삼진을많이 잡는 투수가 아니다. 이날 전까지370이닝에 317삼진을 잡아 9이닝당 삼진은 7.7개였다. 파워 피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는 평범한 수치다.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삼진을 잡은 것도 총 두 차례(2013년 5월 1일콜로라도 로키스전 12삼진, 2014년 7월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10삼진)뿐이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도약해야 하는 류현진에게 삼진은 ‘구위’를 증명할 수 있는 기록이다.
이날도 류현진의 직구는 빠르지않았다. 90마일(시속 145㎞)을 넘는공은 8개뿐이었다.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순간, 류현진은 변화구로도여러 개의 삼진을 잡을 수 있다는 걸확인했다.
류현진의 1회는 이날도 순탄치 않았다. 첫 타자 세사르 에르난데스의타구를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잘따라갔으나 공이 글러브 안에 들어갔다 튕겨 나오는 바람에 3루타가됐다. 그러고는 프레디 갈비스에게중전안타를 맞아 선제점을 내줬다.
대니얼 나바에게 볼넷을 허용해 이어진 무사 1, 2루 위기에서 탈삼진 두개를 곁들이며 더는 점수를 주지 않았으나 1회 투구 수는 24개나 됐다.
류현진의 등판 때마다 침묵했던 다저스 타선은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필라델피아 선발투수인 우완 닉 피베타를 맞아 1회말 반격에서 바로 균형을 되찾았다.
선두타자 앤드루 톨스의 2루타를시작으로 연속 3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류현진은 2회초 투수 피베타에게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는 등 공 11개를 던져 삼자범퇴로끝내며 안정을 찾았다다저스가 쉽게 달아나지 못했지만올 시즌 처음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오른 류현진은 믿음직스러운 투구로한 점 차를 지켜나갔다.
류현진은 4회말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톨스의 1루수 쪽 병살타로 2루에서 아웃됐다. 류현진은 바로 5회초 선두타자 캐머런 러프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피베타 타석에서 포수견제로 러프를 잡은 뒤 후속타자를범타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6회초 선두타자 갈비스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나바를 삼진으로 잡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로모는 두 타자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류현진에게 승리투수 자격을 안겼다.
7회부터 루이스 아빌란, 페드로 바에스가 1이닝씩 이어 던진 다저스는9회 마운드에 오른 그랜트 데이턴이캐머런 러프에게 2사 후 투런포를 얻어맞아 두 점 차로 쫓겼다.
그러자 마무리 켄리 얀선까지 내보내 승리를 지켜냈다.
다저스는 4연승을 달렸고, 필라델피아는 3연패를 당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류뚱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