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컵스전서 4⅔이닝 6안타 2홈런 4실점으로 시즌 2 패 멍에
▶ 위력없는 패스트볼에 우려 커져…다저스 타선지원도 없어
류현진은 시즌 두 번째 출격인 컵스전에서도 5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되며 2연패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AP]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한 시즌 두 번째 출격에서도 아쉬운 패전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7일 첫 등판에 이어 또 다시 아웃카운트 하나 차이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2연패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13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3연전 시리즈 최종전에 다저스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1회말 컵스의 3번타자 앤서니 리조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는 등 4⅔이닝동안 솔로홈런 2방 포함, 6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볼넷은 2개를 내줬고 삼진 5개를 잡아냈다. 투구수는 77개(스트라이크 50개)로 첫 등판 때와 똑같았다.
이날 패전투수가 돼 시즌 0승2패를 기록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79이 됐다. 다저스(5승5패)는 타선이 산발 6안타를 치는데 그치고 특히 주자 득점권 상황에서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4로 패해 6게임 원정여행을 2승4패로 마감했다.
이날 류현진의 등판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약점은 ‘빠르지 않은 패스트볼’이었다. 한 두 번 시속 92마일까지 던지긴 했지만 대부분의 빠른 볼 구속이 시속 87~89마일에 그쳤다. 지난 7일 콜로라도전에서 시속 93마일까지 찍었고 90마일을 넘는 공도 여러 개 나왔던 반면 이날은 90마일을 넘긴 공이 2~3개에 불과했다. 또 이날 류현진이 맞은 6안타는 모두 한복판으로 쏠린 시속 89마일짜리 밋밋한 패스트볼이 공략당한 것이었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구질인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그의 시즌 피안타율은 .316까지 올라갔다. 패스트볼 구속을 빨리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선발 전망도 매우 어두워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류현진은 이번에도 1회에 실점하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선두 카일 슈와버를 6구만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지난해 MVP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몸 쪽 꽉 찬 88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다음 타자 리조의 타석 때 2구 원바운드 볼이 포수에 맞고 흐르는 순간 2루로 뛴 슈와버를 캐처 야스마니 그란달이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리조는 류현진의 4구 89마일짜리 한복판 패스트볼을 가볍게 끌어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류현진은 2회도 편히 가지 못했지만 실점은 면했다. 1사 후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에게 볼넷,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 3루의 추가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하비에르 바예스를 2루수 해프 라이너성 플라이, 브렛 앤더슨을 1루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이어 3회엔 1~3번인 슈와버, 브라이언트, 리조를 상대로 이날 유일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리듬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팀이 4회초 무사 1, 2루 찬스를 놓친 뒤 류현진은 4회말 선두인 4번타자 애디슨 러셀에게 왼쪽 펜스 넘어 구장 밖으로 날아간 비거리 417피트짜리 대형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두 번째 실점을 했다. 역시 시속 89마일짜리 한복판 패스트볼로 홈런 치기에 딱 좋은 볼이었다.
한편 이날도 찬스에서 마무리를 못하는 모습을 드러낸 다저스 타선은 3회 무사 2루, 4회 무사 1, 2루, 5회 2사 만루의 찬스를 계속 놓쳤고 류현진은 결국 5회말 컵스의 공격에서 한계를 맞았다. 선두 바예스에 좌전안타를 맞은 뒤 대타 존 제이를 몸 맞는 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다음 타자 슈와버에게 1루 강습안타를 내줘 3번째 실점과 함께 무사 1, 3루의 코너에 몰렸다. 여기서 류현진은 브라이언트를 이날 두 번째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지만 다음 타자 리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4실점째를 한 뒤 강판됐다. 다행히 이 플레이에서 3루까지 뛴 1루주자 슈와버가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3루 송구가 빠지자 홈으로 뛰어들다 태그아웃됐고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자시 필즈가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쳐 자책점은 4점에서 더 늘어나지 않았다.
한편 왼손투수만 만나면 물먹은 솜방망이가 되는 다저스 타선은 이날도 컵스의 왼손 선발 브렛 앤더슨을 상대로 5이닝동안 3안타로 눌리며 영봉패를 면치 못했다. 다저스는 컵스와의 이번 시리즈에서 3경기 동안 단 4점을 뽑아내는데 그쳤고 특히 주자 득점권 상황에서 23타수 1안타(타율 .043)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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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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