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동부 지역의 대형 한인교회 주차장에서 80대 교인의 차량이 갑자기 돌진해 현장에 서 있던 한인 일행 6명을 덮치는 참극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70대 한인 여성 2명이 사망하고 사고 차량 운전자 부부를 포함한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0일 치노 경찰국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9일 오후 7시5분께 치노에 있는 ‘동부 사랑의 교회’ 주차장에서 이 교회 교인인 권태율(85)씨의 2007년형 아큐라 MDX SUV 차량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후진을 하면서 주차장 맞은편 인도에 서 있던 한인 6명을 치고 지나가 50피트 가량 계속 크게 원을 돌면서 후진하다 가로수와 스탑 사인을 들이받은 뒤 다시 35피트 가량 전진하면서 교회 인근 창고 건물의 벽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이 사고로 현장에 서 있던 한인들 중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차량 운전자 권씨와 SUV 옆자리에 타고 있던 권씨의 부인 권정숙(76)씨도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교회 측에 따르면 당시 이 교회에서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오후 4시부터 기념 임직예배가 열렸고, 오후 7시께 임직예배와 관련 리셉션이 끝난 뒤 참석자들이 귀가를 위해 주차장에 나와 있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운전자 권씨 부부가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SUV 타고 출발을 하기 위해 후진을 하려다 갑자기 차가 돌진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10일 오후 현재 2명의 사망자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교회 측에 따르면 이들은 LA의 교회에서 이날 임직예배를 축하하러 온 권사(70세)와 전도사(71세)로 알려졌다.

또 이들의 일행인 박혜경(52·리버사이드)씨와 LA에서 온 정애희(67), 황인숙(55), 유향미(65)씨 등 4명이 차량에 치여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이 중 유향미씨는 치료 후 퇴원했다고 교회 측은 밝혔다. 또 나머지 2명도 10일 밤까지 퇴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고의적 행위나 음주 또는 약물이 연관된 사고가 아닌 단순 교통사고로 보인다며, 차량 기록과 폐쇄회로 카메라 녹화 영상 등을 확보하는 대로 권씨의 차량이 갑자기 돌진한 이유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회의 박승규 담임목사는 10일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성도들의 빠른 신고와 응급조치가 있었으나 2명의 사망자와 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불의의 교통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매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고인들과 유가족,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회 교인들은 10일 아침 사고 현장에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도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예진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