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트관련 서머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
지난 칼럼에서 여름방학 준비를 서두를 것을 설명하면서 각 대학들이 진행하는 서머캠프를 언급한 적이 있다.
이 칼럼이 나간 뒤 몇 몇 학부모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졌다. 이들의 질문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 좋은 대학에 가려면 유명 대학들이 실시하는 서머캠프를 반드시 가야 하나?
- 대학의 서머캠프가 그 대학에 지원할 경우 도움이 되는가?
- 서머캠프가 부족한 과외활동을 커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질문들을 분석해 보면 결국 대학의 서머캠프가 대학 입학에 긍정적인 요소가 되는지에 관한 확실한 답을 얻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나는 이같은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서머캠프의 의미를 먼저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대학들은 저마다 다양한 캠프를 열고 있다.
브라운 대학의 경우 여름방학 동안 5,000여명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미 각지에서 모여들어 아이비리그 캠퍼스의 맛을 본다. 특히 이 학생들의 상당수는 외국에서 온 고등학생들이다. 스탠포드, 조지타운, 프린스턴, 버지니아 등은 JSA(Junior State of America) 프로그램을 통한 서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기서는 법률가들과 만남을 비롯해 미디어, 정치, 국제관계 등에 관해 공부한다.
대학들의 서머캠프는 프로그램 마다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브라운 대학의 4주코스는 6,000달러가 넘고 하버드 대학이 주관하는 7주 코스는 1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앞에서 소개한 JSA 프로그램도 3주 기준으로 약 5,000달러를 내야 한다.
반면 게티스버그 칼리지의 심리학 서머캠프는 1주 코스에 약 1,300달러 정도한다. 여기에 집에서 대학까지 가야 하는 항공료 등을 포함한다면 사실 일반 가정에서는 상당히 부담그러운 참가비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Pre-College Summer Program이라고 부르는데 고등학생들에게 대학과정의 강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대학 생활의 면면을 직접 접하면서 앞으로의 입시준비에 중요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 근본 목적이다.
때문에 대학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일정한 강의와 공부 외에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대학 동문과의 대화 및 지역 탐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등으로 꾸며진다.
그러면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참가하는 대학들의 서머캠프에서 얻는 것은 무엇인지가 의미의 핵심이 될 것이다.
우선 향후 대학이란 새로운 세상에 보다 수월하게 적응하는데 도움을 준다.
바깥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많은 대학 신입생들이 새로운 문화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 한다. 그리고 그 중 일부는 중도에 대학을 그만두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서머캠프는 미리 일각이나마 대학 강의 스타일과 교수들과의 대화, 대학 문화 등을 접함으로써 대학에 입학했을 때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두 번째는 자신의 관심 있는 학문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학들의 서머캠프는 고등학생이 관심있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어 자신의 생각과 실제와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즉 자신은 이 분야가 관심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분야를 대학에서 접했을 때 그것이 올바른 판단인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자신의 생각이 맞다면 진학준비에서 전공을 선택하는데 주저하는 것이 없을 것이고, 만약 그 반대라면 대학에 입학하기 전 미리 다른 것을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어 그만큼 시간이 절약된다.
또 이런 캠프를 통해 자신이 미처 몰랐던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하게 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자신의 흥미와 관심분야를 대학 서머캠프로 연결할 경우 분명한 열정의 메시지를 대학에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서머캠프에 참가했을 경우 그 대학에 대한 입학열망도 보여줄 수 있고, 이를 떠나 실제 꿈의 대학이 정말 자신과 잘 맞는지를 실체를 통해 비교해 볼 수 있다.
네 번째는 프로그램 참가를 통해 전국 또는 세계 다른 나라에서 온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대학 서머캠프가 이같은 장점이 있지만 무조건 신청해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캠프가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
흥미와 동기가 없이 맹목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적지 않은 돈을 들여하는 만큼 가정의 경제적인 여건을 무시해서도 절대 안된다.
또 절대적인 것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서머캠프에 참가한 A대학과 B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했을 경우 다른 대학은 이 지원자가 A대학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상과 같은 의미 분석을 바탕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인 서머캠프 참가가 그 대학 지원시 입학사정에서 유리한 것인지에 대해 답을 찾는다면 일단 “아니다”이다. 대학들은 서머캠프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이에 관한 것으로 입학사정과는 별개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그 대학에 대한 입학열정은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는 효과가 있음도 사실이다.
때문에 대학들의 서머캠프는 자신의 필요와 목적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 앞에서 설명한 의미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세상을 위해 미리 맛을 보고, 자신의 장래에 대비해 준비하는 과정으로 참여한다면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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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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