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샤, PSG에 6-1…1차전 0-4패 딛고 6-5로 기적의 8강행
▶ 추가시간 5분에 결승골…네이마르 마지막 7분간 2골 1도움
바르셀로나의 서지 로베르토가 후반 추가시간 5분에 기적을 완성하는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며 돌아서고 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캄프 누의 기적’이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가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교체멤버 서지 로베르토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유럽 축구 역사상 본 적이 없는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는 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펼쳐진 대회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마지막 7분 동안 3골을 몰아치는 기적의 ‘파이널 스퍼트’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6-1로 완파했다.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PSG에 0-4로 대패해 탈락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던 바르셀로나는 이날 믿기지 않는 5골차 승리를 따내 0-4 스코어를 파이널 스코어 6-5로 바꿔놓으며 불사조같이 8강 무대에 올라섰다. 두말할 필요없이 바르셀로나는 유럽축구 역사상 1차전에서 0-4 패배를 딛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최초의 팀이 됐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결과였다. 1차전 파리 원정에서 단 한 골도 뽑지 못하고 무기력한 0-4 패배를 당했던 바르셀로나는 이날 5골차 이상으로 이겨야한다는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을 임무로 받았다. 아무리 광적인 바르셀로나 팬이라도 힘들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불가능한 미션’이었다.
하지만 너무 큰 리드가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밑져야 본전’이라는 여유를 안겨준 반면 PSG엔 독이 됐다. 특히 전반 초반과 후반 초반 일찌감치 바르셀로나의 골이 터지면서 쫓기는 입장인 PSG의 가슴을 더욱 조급해졌다. 그럼에도 불구, 후반 마지막 순간까지도 PSG의 승리는 흔들릴 것 같지 않았으나 골키퍼까지 페널티박스 안에 총 투입된 마지막 순간에 승자가 뒤바뀌는 말도 안 되는 대반전이 실제로 일어났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문전 혼전상황에서 루이스 수아레스의 헤딩슛이 수비수가 걷어내기 전에 골라인을 넘어가 일찌감치 선제골을 뽑았지만 이후 계속된 압박과 공세에도 불구, 전반 막판까지 추가로 PSG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1차전에서 강력한 압박과 전광석화 역습을 앞세워 4-0 압승을 거뒀던 PSG는 이날은 압박과 역습 대신 지키기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고 바르셀로나는 계속된 공세에도 불구,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워야 했다.
하지만 결국 전반 40분 바르셀로나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측면을 돌파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골문 왼쪽에서 백힐 킥으로 밀어준 볼을 PSG 수비수 라이빈 쿠르자와가 걷어내려다 빗맞으면서 PSG의 자책골이 됐고 대역전 드라마의 서막이 올랐다.
기적을 꿈꾸는 바르셀로나 팬들의 열기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3번째 골이 터지면서 본격적으로 펄펄 끌어 오르기 시작했다. 후반 5분 만에 수비수 사이를 뚫는 이니에스타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잡으려던 네이마르가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리오넬 메시가 성공시키자 이날 스코어는 3-0, 두 경기 합계는 3-4가 됐다. 이제 한 골만 보태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후 PSG의 예리한 역습이 나오기 시작했고 에딘손 카바니의 날카로운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반 17분 프리킥 상황에서 쿠르자와가 헤딩으로 떨어뜨려준 볼을 카바니가 오른발 아웃프론트 킥으로 바르셀로나 골문에 꽂아 넣으면서 승부도 끝난 듯 했다. PSG의 리드는 2골차(3-5)가 됐지만 타이브레이커인 원정골이 나왔기에 바르셀로나는 남은 시간에 최소 3골을 뽑아야하는 또 한 번의 불가능한 도전 앞에 서게 됐다.
그리고 분위기도 PSG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듯 했다. 총공세로 인해 뒷문이 허술해진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날카로운 PSG의 역습이 이어졌고 카바니와 앙헬 디마리아가 잇달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을 찬스를 PSG는 모두 놓쳤고 결국은 그것이 마지막 순간에 누구도 예상못했던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불러오고 말았다.
후반 종료가 다가오면서 승부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부터 그 드라마의 막이 올랐고 주연은 네이마르였다. 후반 43분 페널티박스 외곽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PSG 골문 왼쪽 상단코너를 꿰뚫었다. 이제 스코어 합계는 4-5. 아직도 두 골이 더 필요했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추가시간 5분 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설마 설마’ 했던 드라마는 마치 거짓말처럼 계속 이어졌다. 추가시간 1분 수아레스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네이마르가 성공시켜 스코어 합계는 5-5가 됐다. 그래도 원정골에서 뒤진 바르셀로나는 아직 한 골이 더 필요했다. 그리고 그 골은 추가시간 5분이 거의 다 끝난 상황에서 터져 나왔다. 골키퍼까지 다 공격에 가세한 상황에서 네이마르가 수비라인 뒤쪽 공간으로 절묘하게 올린 볼을 로베르토가 뛰어들며 골키퍼에 앞서 오른발을 쭉 뻗어 차 넣었다. 캄프 누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기적으로 완전히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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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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