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니얼-베이비부머 세대 수요공급 일치
▶ 좋은 학군, 완벽한 편의시설에 갖춰… 건설업자들 판매 어려움 없어 신속 공사
임대 시장이 계속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임대용 단독주택 단지를 개발하는 건설회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단독 주택 임대 수요가 급증하자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아예 임대용 주택 건설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임대용 주택 단지를 건설해 아파트와 같은 방식으로 임대하고 관리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주택 건설사들마다 땅값이 싼 대신 임대 수요가 증가하는 지역에 집중 투자하며 또다른 임대 시장 붐을 맞고 있다.
주택 시장이 폭락할 당시만 해도 많은 투자자들은 은행 압류로 시장에 나오는 주택들을 낮은 가격에 구입한 후 이를 다시 임대하며 수입을 올렸었다. 그런데 요즘은 아예 한 주택 단지를 임대용으로 개발해 주택을 렌트 해주는 건설업체가 늘어나면서 임대 시장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새로 짖는 임대용 단지는 수영장은 물론이고 체육관, 산책로 등까지 일반 주택단지와 동일한 편의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또 수리, 정원 관리, 임대 사무실까지 갖추고 모든 것은 아파트 단지 개념으로 관리되고 있다.
임대용 주택 단지 개발은 밀레니얼 세대(1980~1995년생) 젊은이들과 나이 들어가는 베이비부머(1946~1964년생)들의 임대 수요 급증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대 가정 급증
하바드 대학 주택 연구 공동센터에 따르면 임대 가정의 수는 2005부터 2015년까지 900만이 늘어났다. 이는 10년 주기로 조사한 수치 중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또 전체적으로 2016년 지어진 모든 신규 단독주택의 약 5%는 임대를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평균 3% 미만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런 렌트 추세는 가격의 지속적 상승으로 주택 소유가 어려워지고 또 은퇴 세대들의 지출 줄이기가 계속되면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임대용 단독주택 단지를 건설하는 개발업자들은 아파트 거주와 주택 소유 사이에 있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으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주변 조건
임대용 주택 단지라고 해서 아무 곳에나 건설되는 것은 아니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좋은 학군, 편의 시설이 갖춰진 지역이 필수적이다. 고급 아파트 단지와 비슷한 조건이다. 좋은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지만 충분한 돈을 모으지 못했거나 학자금 부채가 많아 좋은 지역의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세대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임대용 주택 단지 건설이 모든 주택 시장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땅값이 비싼 캘리포니아의 경우 개발업자들은 건설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렌트비를 올려 받아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올리지는 못한다.
하지만 애리조나,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은 땅이 넓은데다가 렌트 수요도 높아 캘리포니아보다 훨씬 수익성이 좋은 지역이다.
주택 컨설팅 전문 마이어스 리서치에서 단독주택 임대 시장을 연구하는 션 맥커친 수석 매니저는 “어떤 지역이 성장할 것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낮은 주택에 가장 높은 렌트비를 받는 것이 이 비즈니스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용이
RSI의 존 버넨 최고운영자(COO)는 판매용 주택 단지 건설보다 훨씬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주택을 건설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판매용 주택 단지를 개발할 경우 건설업자들은 판매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집을 짓지 못하고 기다리지만 임대용 주택 단지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정해진 기간 내에 지을 집의 숫자가 정해져 있어 임금 지불이 확실히 보장돼 있기 때문에 기술 좋은 건설 인부들의 확보 또한 용의해 진다.
특히 일단 테넨트들이 주택에서 살아보면 그 집을 구입하고 싶어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건설 회사에는 이를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베넨 COO는 말했다.
▲주민 반대
전직 헤지펀드 투자자로 2011년 피닉스로 이주해 압류나 숏세일 주택을 구입해 렌트 주택으로 전환해온 매트 블랭크는 블랙스톤 그룹과 같은 대형 투자그룹이 시장에 뛰어들면 가격이 급등해 결국 소규모 업자는 밀려나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랭크가 운영하는 BB리빙은 피닉스 인근에 걸쳐 350채의 임대용 주택을 건설해 왔다. 일부는 단독주택 단지 내에 있고 일부는 대규모 판매주택용 단지 옆에 있는 주택들이다.
그가 만든 6개의 건설 프로젝트는 부적절하게 관리되는 임대로 인해 주택 가격이 하락될 것을 우려한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주택들은 전문적이고도 주변 지역과 다름없이 관리 될 것이라고 주민들을 설득해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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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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