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직 잔슨 경기업무 총괄 사장 임명… 수석부사장 짐 버스-단장 미치 컵책 해임
▶ 약 20년 만에 구단 지휘부 완전 물갈이
4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을 향해 가고 있는 LA 레이커스가 드디어 팀 지휘부 쇄신의 칼을 뽑아들었다. 팀의 공동 구단주이자 수석부사장인 짐 버스와 단장 미치 컵책이 해임되고 레이커스 출신 수퍼스타로 명예의 전당 멤버인 어빈 ‘매직’ 잔슨이 구단 경기담당 사장으로 임명됐다.
레이커스의 공동구단주이자 사장인 지니 버스는 2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자신의 친오빠이자 공동 구단주 겸 수석 부사장인 짐 버스와 컵책 단장의 해임을 발표하고 매직 잔슨을 경기업무 총괄 사장으로 임명했다. 지니 버스는 “난 오늘 레이커스를 (부친이자 전 구단주인) 고 제리 버스 박사가 요구하고 팬들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 믿는 몇 가지 결단을 내렸다”면서 “잔슨이 오늘부터 구단의 모든 농구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또 새로운 단장이 곧 임명될 것이며 잔슨과 루크 월튼 감독, 그리고 새 단장은 LA 레이커스의 위대한 다음 세대를 이룰 기초를 확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 19승39패를 기록 중인 레이커스는 이미 지난해 기록한 구단 사상 최악의 성적(17승65패)은 넘어섰지만 그래도 피닉스 선스(18승39패)에 이어 서부컨퍼런스에서 두 번째로 나쁜 성적을 기록 중이며 NBA 전체로는 브루글린 네츠(9승47패)와 선스에 이어 뒤에서 3등이다. 지난 3시즌에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해 구단 신기록을 세운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 포스트시즌 가뭄이 4년째로 이어질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레이커스가 지난 1960년 LA에 온 이후 첫 53년 동안 단 4번만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는데 이후 4년 만에 그 숫자가 두 배가 될 상황이다.
ESPN에 따르면 레이커스의 새 단장후보로는 스포츠 에이전트인 랍 펠린카가 유력하게 등장한 상태다. 펠린카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에이전트였다. 에이전트 출신으로 NBA 단장에 오른 또 다른 케이스는 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밥 마이어스 단장으로 레이커스는 원래 신임단장으로 마이어스를 원했으나 그가 최근 워리어스와 계약을 연장함에 따라 펠린카 쪽으로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로운 레이커스의 경기담당 사장이 된 잔슨은 설명이 필요 없는 레이커스의 전설이다. 1979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레이커스에 지명된 후 1980년대 레이커스 쇼타임 시대를 이끌며 5차례나 NBA 챔피언에 올랐고 총 12번이나 올스타로 꼽히며 리그 MVP와 파이널스 MVP를 3번씩 차지했다. 잔슨은 은퇴 후 레이커스와 다양한 관계를 이어갔고 한때 레이커스의 소수 지분을 보유한 구단주이기도 했으나 지난 2011년 그의 지분을 패트릭 순-시옹 박사에게 매각했다.
그는 경기업무 총괄 사장으로 임명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레이커스의 경기담당 사장으로 돌아가 지니 버스를 비롯한 버스 패밀리와 다시 함께 일하게 된 것은 내 꿈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난 1979년 이후 레이커 네이션의 일부였고 이 구단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루크 월튼이라는 뛰어난 감독과 좋은 젊은 선수들을 갖고 있다. 앞으로 코트 안팎에서 모두 승리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LA 레이커스가 NBA 챔피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부터 레이커스의 운영에서 손을 떼게 된 컵책 단장은 지난 17년간 팀 단장으로 재직하는 등 선수와 단장으로 지난 30년간 구단에 몸담았던 ‘레이커맨’이었다. 또 짐 버스는 여동생 지니와 함께 팀의 공동구단주이고 지난 19년간 프론트오피스에서, 그중 마지막 12년간을 수석 부사장으로 일해 왔는데 특히 지난 2013년 전 구단주였던 부친 제리 버스가 세상을 떠난 뒤에 사실상 팀 운영의 전권을 행사해왔다. 그는 지난 2014년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3년 안에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그의 장담과 달리 레이커스는 그 3년간 플레이오프에 나가보지도 못했고 결국 팀 운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따라서 이들의 경질은 지난 20년 가까이 레이커스를 이끌었던 수뇌부의 교체를 의미한다.
지니 버스는 성명서에서 “짐은 레이커스를 사랑한다. 더 이상 운영권을 행사하지는 못해도 그는 아직도 팀의 구단주이며 우리는 레이커스를 뛰어난 레벨로 올려놓겠다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오빠를 해임하는 것은 아주 힘든 결정이었다. 그 때문에 너무 오래 기다리게 만든 것을 레이커스 팬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잔슨과 지니 버스는 이날 수뇌부 교체와 함께 팀이 언제쯤 재건 작업의 반환점을 돌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모두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버스는 “우리 팬들을 속이고 싶지 않다. 우리는 재건과정을 정도에 따라서 할 것”이라고 밝혔고 매직은 “당장 팀을 돌려놓을 수 있다면 난 진짜 ‘매직’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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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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