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 포수들 어제 캠프 입소…오 늘부터 본격 팀 훈련
▶ 류현진 빅리그 복귀 향한 치열한 생존경쟁 막 올려
LA 다저스의 투수와 포수들이 15일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 백랜치 스프링 트레이닝캠프에 입소했다. 2년 전 받은 어깨수술에서 회복돼 재기시즌을 기다리는 류현진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캐멀 백 랜치에서 개인훈련을 통해 캠프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이날 오랜 만에 동료들을 만나 밀린 회포를 풀 수있었다. 16일부터는 본격적인 팀 훈련이 시작된다. 하지만 실전에서 류현진이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을 비교적 조용하게 보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구단이었다. 하지만 다저스의투자는 외부선수 영입이 아니라 프리에이전트(FA)로 풀렸던 자체 선수를 붙잡는데 집중됐다. 이번 오프시즌 다저스가 체결한 계약총액은 2억달러를 상회했지만 그 중 대부분인 1억 9,200만달러는 클로저 켄리 잰슨(5년 8,000만달러), 3루수 저스틴 터너(4년 6,400만달러), 선발투수 리치힐(3년 4,800만달러) 등 3명의 자체 FA와 재계약하는데 쓴 것이다. 이밖에 트레이드로 주전 2루수 포건 포사이드를 영입하고 지난해 2루수였던 체이스 어틀리와도 재계약한 데이어 이날 1년 300만달러 계약으로 FA 구원투수 서지오 로모를 영입, 잰슨의 셋업맨 포지션도 보강한 다저스는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에 충분한 두터운 팀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통계분석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올 시즌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최고승률 팀이 될 것으로 전망했고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PECOTA 프로젝션 시스템은 다저스가 올 시즌 99승을 올릴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다저스 시즌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다저스의 선수층을 살펴보면 이해가 된다. 각포지션 별로 빠짐없이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 특별한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뿐 아니라 부상 등 변수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만큼 선수층이 두텁다. 또 마이너리그에는 언제라도 빅리그에 불러와 기여할 수 있는 유망주들이 가득하다.
우선 선발진은 5장의 자리를 놓고 무려 10명의 투수가 경쟁하는 양상이다. 경쟁률이 2대 1이지만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리치 힐, 겐타 마에다 등 3명은 사실상 1~3선발로 확정된 상태여서 실제론 남은 두 개의 선발자리를 놓고 7명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 7명 중에 류현진도 포함된다. 이밖에 베테랑 투수 스캇 캐즈미어와 브랜던 맥카시, 신예알렉스 우드, 브락 스튜어트,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우리야스 등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는 후보들이다. 두 장의 선발자리를 놓고 이들 7명이 펼치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경쟁은 이번 다저스 스프링캠프의 하일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일단 다저스는 탑 유망주 우리아스의 경우 지난해 127⅔이닝만을 던진 것을 감안, 정규시즌이 개막돼도 바로 메이저리그에 합류시키지 않고 계속 연장 스프링캠프에 남겨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즌 초반 그의 투구부담을 줄여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 대비시킨다는 계획이다.
류현진의 경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그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입증해 보이기 전까지는 다저스가 그를 가용전력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라고 LA타임스가 전망한 상태다. 실제로 류현진이 팀 훈련에서 투구강도를 높여가면서 전혀 문제가 없음을 계속 입증해 가야만 시범경기에서 선발 출장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이미 ESPN은 류현진이 당장 선발진에 복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제하에 다저스가 그를 1이닝 전담요원으로 불펜으로 돌릴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고 일각에선 다저스가 류현진을 부상자명단(DL)에 올려 그의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예측도 하고 있다.
류현진 입장에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출발부터 완전히 돌아올 준비가 됐음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개막 로스터 진입은 힘든 상황이다. 류현진은 이미 자신의 몸 상태가 미국 진출 이후 가장 좋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제 과제는 자신의 말을 실제로 코칭스태프에 입증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한편 스튜어트와 스트리플링은 마이너 옵션이 남아있어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 우드는 불펜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맡게 될 것이 유력하다. 결국 현재로선 4, 5선발로 두 명의 베테랑 캐즈미어와 맥카시가 가장 유력한 후보들이지만 이들 모두 부상에서 돌아오는 것이어서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저스 캠프의 또 다른 관심사안은 외야수 경쟁이다. 지난주 베테랑 프랭클린 쿠티에레스가 1년 260만달러 계약으로 합류하면서 작 피더슨, 안드레 이티어, 야시엘 푸이그, 앤드루 톨스, 스캇 밴 슬라이크, 트레이스 탐슨 등 기존선수들과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 가운데 센터필더 피더슨만이 확실한 주전선수로 분류되고 있고 나머지 선수들은 예측불허의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9년간 6번이나 디비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기간 중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오른 것은 4번뿐이며 4번 모두 NLCS에서 패해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구축한 올해는 마침내 NLCS의 관문을 돌파해 월드시리즈 무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 도전이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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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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