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한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 향해 ‘출사표’
▶ 한인선수 12명 출전, 제네시스오픈 내일 막 올려
지난 2015년 우승자인 제임스 한은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동우 기자>
16일 샌타모니카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위치한 유서 깊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7,322야드·파71)에서 막을 올리는 제네시스오픈(총상금 700만달러)은 LA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PGA투어 대회다. 매년 수많은 한인 골프팬들이 찾는 이 대회는 대부분 한인선수들에게 메이저를 제외하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한국기업인 현대자동차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아 ‘제네시스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인선수가 우승한다면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올해 이 대회에 출사표를 낸 한인선수는 총 12명이다. PGA투어 ‘코리안사단’의 맏형인 최경주를 위시해 케빈 나, 제임스 한, 노승열, 잔 허, 강성훈, 마이클 김, 김시우, 대니 리, 안병훈, 김민휘 등 PGA투어 코리안 멤버들이 총출동했고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최우수선수로 제네시스 대상을 받고 이번 대회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최진호(33)가 가세해 12명이 됐다. 그냥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실력도 만만치 않다. 최경주, 케빈 나, 제임스 한, 노승열, 잔 허, 대니 리, 김시우 등 7명은 PGA투어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고 안병훈은 유럽투어 메이저 챔피언 출신으로 2주전 피닉스오픈에서 마지막 날 우승경쟁에 나섰던 선수다. 아직 우승을 맛보지 못한 마이클 김, 강성훈, 김민휘 등도 모두 충분히 멀지 않은 시기에 우승할 경쟁력이 있는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들 12명 가운데 이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도 있다. 바로 제임스 한(35)이다. 서울에서 출생한 뒤 북가주 알라메다에서 성장하고 UC버클리를 졸업한 제임스 한은 지난 2015년 이 대회에서 플레이오프 끝에 현 세계랭킹 3위인 더스틴 잔슨과 16위 폴 케이시를 제치고 생애 PGA투어 첫 승을 따낸 바 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는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로베르토 캐스트로를 따돌리고 투어 2승째를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과 통산 3승에 도전하는 제임스 한을 만나 이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들어봤다.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거뒀던 대회에 돌아온 느낌이 남다를 것 같은데.
▲물론이다. 정말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다. 내 첫 우승을 여기서 거뒀을 뿐 아니라 우승한 뒤 바로 다음 주에 딸 카일리가 태어났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다. 라커룸에는 과거 우승자들의 사진이 걸려있는데 내 사진도 거기에 있다. 정말 좋은 기억이 많고 내겐 고향 같은 곳이다. 정말 이번 대회가 기다려진다.
-투어 첫 승을 거둔 이후 달라진 점이 많은가.
▲우승상금과 함께 2년간 투어카드가 보장됐던 것을 빼면 거의 달라진 것이 없었다. 내 아내와 나는 매우 검소한 사람들로 우승했다고 화려한 생활을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비싼 차를 산다든가 하는 일은 전혀 없다. 단지 지난해에 처음으로 집을 샀을 뿐이다. 3년 전 애리조나 스캇츠데일로 이사했는데 마침내 집을 살 수 있었다.
골프는 잘 될 때는 아주 잘되는 것 같지만 안 될 때는 매우 힘들다. 그 때문에 항상 검소하게 생활하며 매일 매일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투어에 다닐 때 한인 팬들이 많이 알아보고 응원해주나.
▲정말 많은 한인들이 찾아와 응원을 해준다. 특히 PGA투어에 한인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미 전역에 어디를 가든 한인팬들이 많이 찾아주신다. 그중에서 단연 최고로 인기 있는 선수는 물론 최경주다. 나는 최경주와 비교될 수는 없지만 그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면서 그처럼 많은 승리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본인이 첫 우승을 거둔 대회라는 사실 외에 이번 대회는 어떤 의미가 있나.
▲팬들의 서포트가 대단하고 한인팬들의 성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18번홀의 갤러리는 모든 투어 대회 중 최고다. 또한 모든 투어 대회 중 가장 오래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모든 선수들이 특별하게 생각하는 대회다.
-매우 조용하고 겸손한 성격 같은데 예전에 피닉스오픈에선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춰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본인은 어떤 사람인가.
▲난 항상 인생을 즐기며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한다. 골프를 생업으로 갖고 있다는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있다. 난 크리스천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다. 또 가족을 그 무엇보다도 우선한다. 아내와 딸, 부모님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가족이 모두 평안하다면 그 다음엔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다. 내가 웃는 것도 좋아하고 주변 다른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것도 좋아한다.
-올해 대회에 대한 기대는.
▲2년 전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기에 이 대회에선 매년 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회에선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올해는 내 골프게임이 지난해보다 상당히 좋아졌다. 우승찬스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몸 상태는 완전히 건강한가. 부상은.
▲전혀 없다. 감사하게도 완전히 건강하다.
-가족들을 소개해 달라.
▲딸 카일리가 곧 2살이 된다. 지금 아내와 함께 여기에 왔다. 투어에 함께 다니며 정말 즐겁게 보내고 있다. 오늘 디즈니랜드에 가기로 약속했다.
<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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