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유일 PGA투어 대회 제네시스오픈 16일 리비에라서 개막, 스피스·데이·마쓰야마·토머스 등 탑랭커 총출동해 불꽃 대결
▶ 최경주·안병훈·노승열 등 한인선수 12명도 출사표
지난주 페블비치에서 4타차 우승을 거둔 조든 스피스는 이번 제네시스오픈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LA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PGA투어 대회인 제네시스오픈(총상금 700만달러)이 오는 16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7,322야드 파71)에서 막을 올려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지난해까지 노던 트러스트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한국기업인 현대자동차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제네시스오픈으로 대회명이 변경돼 개최된다. 또 올해 대회는 대회 운영을 타이거 우즈 재단이 맡게 되면서 타이거 우즈가 새로운 대회 호스트가 됐다.
이 대회는 우즈가 5번 이상 출전하고도 우승을 하지 못한 유일한 대회다. 우즈는 이 대회에 아마추어로 2번 포함, 총 11차례 출전했다. 우즈는 원래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2주전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경기 도중 허리부상이 도지면서 이번 대회와 다음 주 혼다 클래식 등 출전이 예정됐던 2개 대회 출전을 모두 포기, 오랜만에 그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보기 원했던 많은 LA팬들을 실망시켰다.
우즈는 “의사들이 치료를 위해 다음 두 주 동안 출전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내 자선재단을 후원하는 제네시스오픈과 내 고향에서 열리는 혼다클래식에 불참하게 돼 극도로 실망스럽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올해 시작과 함께 지난달 말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부터 5주에서 걸쳐 4개 대회에 나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짰던 우즈는 결국 이 중 단 3개 대회에 출전, 총 3개 라운드를 소화하고는 다시 부상상태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우즈의 출전이 무산된 것은 아쉽지만 제네시스오픈은 올해 열린 대회들 가운데 가장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 대회로서 팬들에게 기대와 흥분을 안겨주고 있다.
세계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가 2012년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에 나온 것은 물론 현 투어 상금랭킹과 페덱스컵 랭킹에서 모두 1위를 달리는 히데키 마쓰야마(일본)와 다승 1위(3승)에 올라있는 저스틴 토머스, 그리고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4년만에 3번째 우승을 노리는 버바 왓슨과 지난 주말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앰에서 우승한 조든 스피스 등 내로라할 수퍼스타들이 대거 리비에라에 모습을 나타낸다.
우즈가 기권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승한 서지오 가르시아(스페인)도 애덤 스캇(호주)과 함께 올해 첫 미국대회로 제네시스오픈을 선택했다. 세계랭킹 기준으로 보면 탑10 중 8명, 탑25 중 16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비록 우즈는 없지만 명실상부한 스타들의 경연장이라고 할 수 있게 됐다.
피닉스오픈에서 마지막 날 백9에서 흔들리며 PGA투어 첫 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안병훈은 LA에서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경기력과 관계없이 시선을 끄는 우즈가 대회 호스트 역할에만 전념하게 되면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로는 스피스가 떠올랐다. 지난주 페블비치 프로앰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면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스피스는 매스터스와 US오픈,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 5승을 거뒀던 지난 2015년의 모습을 되찾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스피스는 이 대회에선 지난 2년간 12위와 4위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올려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전체로 보면 스피스도 마쓰야마와 토머스에게 아직 미치지 못한다. 마쓰야마는 수퍼보울 선데이에 펼쳐진 피닉스오픈 최종일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끝에 역전우승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시즌 2승을 올렸고 페덱스컵 랭킹과 상금랭킹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한편 토머스는 올해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소니오픈을 잇달아 제패한 것은 물론 꿈의 59타를 치고 투어 36홀, 54홀, 72홀 최소타 기록을 모두 다시 쓰는 등 맹위를 떨치고 있다. 마쓰야마와 토머스는 이번 시즌에 5차례 같은 대회에 출전했는데 여기서 토머스는 3승, 마쓰야마는 2승을 올렸고 토머스가 우승한 3개 대회 중 2개에서 마쓰야마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마디로 막상막하의 접전으로 이번엔 누가 웃을지 관심거리다. 마지막으로 맞붙은 피닉스오픈에선 마쓰야마가 우승한 반면 토머스는 컷 탈락해 이번에 토머스의 반격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인선수로는 PGA투어의 맏형인 최경주를 포함, 제임스 한, 잔 허, 강성훈, 마이클 김, 김시우, 김민휘, 대니 리, 노승열, 케빈 나, 안병훈 등과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최우수선수로 제네시스 대상을 받고 이번 대회 스폰서 초청을 받은 최진호(33)까지 총 12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마지막날 한때 공동선두까지 나섰다가 3타차 공동 5위를 차지한 최경주가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힘을 낼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대회는 그동안 날씨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도 주말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 있어 팬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비가 올 확률은 1라운드가 시작되는 16일 50%에서 시작해 17일엔 90%, 그리고 주말엔 60%와 70%로 나와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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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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