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아리 의 겨울 음악회가 지난달 27일과 28일 버클리와 팔로알토에서 있었다. 윤이상의 바이올린을 위한 무반주곡을 시작으로 고은의 시를 아주 심플한 피아노 음악을 배경으로 낭송하고 아쟁 산조, 바이올린과 첼로 듀오, 피아노 바이올린 쏘나타 그리고 안진의 아르키메데스 의 원리에 의한 아쟁과 피아노 4중주를 위한 곡으로 실내악. 귀에 익은 프로그램 보다는 다양 하면서도 동서양의 풍미로움을 느낄 수 있고 청중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소개하고 챌린지를 주는 신선한 음악회였다.
발음하기에 쉽고 예쁜 말 Ensemble Ari. “아리” 라는 순수한 한국말 단어의 의미는 큰 강, 지혜와 아름다움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다. 베이 에어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코리안 아메리칸 음악인들이 만든 앙상블이다. 서양악기와 서양음악의 기법으로 음악을 전공하고 한국 뿌리의 정서로 동서양은 물론 커뮤니티의 범위를 넓혀 소통하면서 문화와 역사의 교류를 하고자 하는 미션을 갖고 활동하는 음악인 그룹이다.
모든 연주자들의 음악의 열정과 수준 높은 연주로 청중의 만족도가 높은 음악회였으나 창작품이 발표 되는 드문 음악회였기에 창작품에 대한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어 본다. 창작을 하는 예술가들이 창의적이라지만 세상을 놀라게 하는 과학자들은 또 다른 차원의 가장 창의적인 예술가들이다.
발명이나 원리의 시작은 의외로 간단한 호기심에서 답이 없는 소재를 찾기 시작하여 많은 실험과 실패를 거듭하며 새롭고 신기한 발명을 하고 인류에 기여하는 거대한 작업을 한다.
고대 그리이스의 수학자 겸 물리학자인 발명가 아르키메데스(Archimedes bc287-bc212) 는 “아르키메데스의 법칙” 이란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여 물체가 유체 속에 잠겼을 때 물체의 부피만큼 유체를 밀어내며 밀어낸 유체의 무게만큼 가벼워지는 것을 말한다. “시인과 촌장” 의 음유시인 하덕규 교수의 “가시나무” 란 노래의 가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과 통찰력을 갖게 하는 노래로 만들어져 널리 불려지고 있다. 시인 자체가 기독교에 심취하여 가스펠의 영역으로 넓혀가 예술을 넘어 선교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Archimedes’ Principle for haeguem and piano quartet 이란 제목으로 곡을 쓴 안진 은 아리의 디렉터이며 베이 에어리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이다. 작곡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2012년 국립 앙상블 아리 국악원의 가야금 주자 강효진에 의해 위촉된 곡으로 이번 앙상블 아리를 위해 해금과 피아노 4중주로 편곡했다.
하덕규의 노래 “가시나무”의 앞부분을 인용하여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속에 헛된 바람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미니멀리스틱 하게 변주한 곡이다. 부연하여 설명한다. “배가 물위에 뜨는 것은 아르키메데스의 법칙 때문이다. 내안에 채워진 것을 비울 때 비로소 수면위로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이곡은 나를 가볍게 하기위한 성숙으로의 과정을 묘사한 곡이다.” 아쟁이라는 한국 고유의 악기와 2 대의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의 4중주가 함께 어우러진 실내악 곡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곡이 아니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근미와 곡의 진행과 악기간의 대화도 깔끔한 곡이다.
동화적인 꿈도 어린아이의 투정도 화해도 엿볼 수 있는 나름대로의 청중들의 느낌과 해석을 나누어 보면서 앙상블 아리 덕분에 개인적으로 기분 좋고 행복한 며칠을 보낼 수 있어 감사했다.
가시나무 의 노래를 조성모 임태경 자우림 등의 다른 편곡 다른 감성으로 들으며 많이 즐거웠고 또 덩달아 아르키메데스의 법칙을 조금이나마 공부할 수 있어 무척 유식해진 느낌이 들어 으쓱했다.
많은 예술가들은 종교와 밀착하고 과학자들은 무종교인들이 많다. 인스프레이션에 의한 창의 창작의 작업은 창조의 영원성으로 이어지는 일치함이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To be continued로 기대되는 앙상블 아리의 다음 연주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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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스텔라 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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