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2월 1일) 버클리 대학에서 약 1,500여명이 모여 격렬한 시위가 있었다.
마일로 이아노풀로스의 강연을 허용할 수 없으니 취소하라는 이유였다.경찰이 동원되었고 결국 강연은 취소되었다.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언론의 자유를 방해하는 버클리 대학에 연방정부 지원을 끊겠다는 으름짱을 놓고 있다.
마일로는백인극우파 (대안우파)를선도하는 브레잇발트잡지사 편집인이다. 그는 언론자유의 이름으로 하고싶은 말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인터넷 미디어에 종교, 인종, 성 차별적인발언을 거침 없이 쏟아낸다. 작년 7월에는 그의 트위터 계정에 한 유명 흑인 여배우에 대한 침판지 비유모독으로 트위터 이용이 영구 정지되기도 했다. 분노와 증오심을 자극하며 공격적 발언을 즐기는 전형적인 트롤러다.
마일로의 움직임을 통해 왠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감추어진 본능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KKK를 비롯해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마일로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마일로가 최근에 백인우월 단체의 지원을 받아 백인만 지원할 수 있는 장학재단을 세운 것이 한 예다.거금의 지원으로 쓰여진 그의 책 (dangerous) 이 아직 출판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마존선 주문 서열 1위로 오른 것도 주목할 일이다. 백인우월주의 기세가 거세다. 하지만 더 경계할 것은 이런 움직임이 제도화 되는 것이다.
인종차별은 제도에서 비롯되지 개별적 차별에서 오지 않는다. 물론 개별적 차별도 악하다. 한국인의 멕시칸 차별이나 멕시칸의 과타멜라인 차별은 인격적 모독감을 준다. 빈부, 가문, 학벌 차이로 인한 무시도 분노를 자극한다. 하지만 그런 개별적차별보다 더 악한 것은 제도적 차별이다. 차별의 제도화는 불의를 정의로 만들고 몰상식을 상식화한다.나찌 홀로코스트, 남아프리카 인종차별정책, 중동의 여성차별등이 그것이다. 백인들의 우월의식이 당연시 되는 것은 그런 제도적 배경에서 기인한다.
우리가 사는 미국이 자유와 평등의 나라로 인식되지만 사실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제도적 차별이 가장 심했던 나라였다.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 선언이 1862년이었지만 195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 남부지역은 식당이나 버스에 백인과 흑인간의 좌석 구별이 있었다. 학교도 백인과 흑인간의 차별이 있었다. 그런 제도 속에서 차별이 불의하다고 외치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1955년 흑인여성로사 팍(Rosa Parks) 은 남부 알라바마의 몽고메리에서 버스 백인석에 앉게 되었다. 백인승객이 자리 양보를 요청하자 로사는 거절한다.이에 분개한 운전사는 경찰을 불렀고 로사는 흑백 분리법 위반으로 체포되었다. 이 사건은 즉각 마틴 루터킹 목사의 인종차별 반대 민권운동을 불렀고 결국 차별법 제도를 무너뜨렸다. 지금도 흑인들은 백인보다 열등하고, 게으르고,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한국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깔려있다. 하지만 모두가 백인이 만든 제도적 논리일 뿐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이다. 제도가 만들어 낸 괴물이다.
성경에는 차별주의적 현상이 많다. 사울은 유대교도로서 타종교를 오물처럼 여겼다.인종적으로는 유대인 외에 모든 민족을 이방인으로 구별해서개 취급했다. 선민이라는 우월의식의식이 강해서 자기가 법이었다. 그런 그가 하나님께 붙잡히자 의식의 개혁이 일어난다. 당시 로마의 차별제도 하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혁명적 발언을 쏟아놓는다: “여자는 남자와 평등하다. 노예와 주인도 인격적으로 동등하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차별이 없다.” 당시로서는 목숨을 걸어야 가능한 발언이었다. 예수안에 있는 믿음이 만든 용기다.
기독교 믿음은 그 어떤 차별도 거부한다. 우리 속에 잠재된 그 어떤 차별의식도 죄로 규정한다. 죄를 죄로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당연한 특권이요 상식으로 인식하는 현상이 발생할 때에 그에 대해 “노”라고외치는 일은 믿는 자의 당연한 특성이다. 특별히 차별이 제도화되려는 움직임이 보일 때 그런 용기는 더더욱 필요하다. 제도화된 차별에 “노”라고 외친 로사 팍 여사의 용기가 기억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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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철 목사/ 천성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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