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돼 하락했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4포인트(0.09%) 하락한 20,052.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6포인트(0.21%) 내린 2,292.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2포인트(0.06%) 낮은 5,663.5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가운데 새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후반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의 일부 내용을 폐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무역, 이민 등의 정책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유가 약세로 에너지업종이 0.9%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부동산과 금융이 각각 0.6%와 0.3%가량 내리는 등 산업과 기술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림세를 보였다. 업종별 등락폭은 1% 미만이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과 유가 움직임 등도 주목했다.
글로벌 완구 업체인 해즈브로의 주가는 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14% 넘게 급등했다.
해즈브로는 지난해 12월 25일로 마감된 분기의 순이익이 1억9천270만달러(주당 1.5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익(EPS)은 1.64달러를 나타냈다. 매출은 16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조정 EPS 전망치는 1.27달러 매출은 15억달러였다.
귀금속 소매업체인 티파니의 주가는 프레드릭 쿠메날 최고경영자(CEO)가 사퇴한다는 소식에 2.5% 하락했다.
쿠메날 CEO는 최근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티파니는 최근 연휴 기간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건축 자재 업체인 로우스는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의 흑자 전환했음에도 0.9%가량 떨어졌다.
로우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2억6천800만달러를 기록해 1년 전 2억100만달러 손실에서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EPS도 79센트로 1년 전 58센트 손실에서 벗어났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2% 증가한 33억4천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번주 후반에는 월트디즈니와 코카콜라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P 500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3분의 2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상회한 순익을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새정부의 추가 정책을 기다리고 있다며 증시가 상승세를 잠시 멈춘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투자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정부의 세금 삭감과 기반시설 투자는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겠지만 무역과 이민 정책이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에 참석해 '양적완화(QE) 축소(테이퍼링)'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풍부한 유동성은 주식 같은 위험자산 가치 상승에 밑거름 역할을 한다.
채권왕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털 펀드매니저는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의 양적완화(QE)가 없으면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3.5%로 오르고, 미 경제는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또 세계 채권시장과 주식시장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우려가 지속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2센트(1.5%) 하락한 53.01달러에 마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6.4%와 49.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3% 오른 11.27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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