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2라운드서 이븐파… 합계 4오버파로 컷 탈락
▶ 세계 1위 데이- 3위 잔슨도 함께 보따리 싸
타이거 우즈가 11번홀에서 퍼트를 마친 뒤 팬들의 박수에 굳은 얼굴로 답하고 있다. 우즈는 전날보다 훨씬 좋아진 경기력을 보였으나 컷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의 17개월만의 PGA투어 복귀전은 단 이틀 만에 끝나고 말았다.
우즈는 27일 샌디에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노스코스(파72)에서 벌어진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전날 사우스코스(파72)에서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던 우즈는 이로써 이틀 합계 4오버파 148타를 기록, 컷오프선인 이븐파 144타에 4타차로 ‘여유 있게’ 컷 탈락했다.
우즈가 프로데뷔 후 총 8승을 기록한 장소인 토리파인스에서 컷 탈락을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2개 대회 연속 컷 통과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보유한 우즈가 컷 탈락을 한 것은 이번이 314번째 투어대회에서 단 16번째지만 지난 2010년 이후엔 11번째다.
이날 우즈의 컷 탈락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였다. 두차례 허리수술 후 오랜 재활 끝에 돌아온 데다 실전 경험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치른 복귀전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란 힘들다는 것은 모두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바였다. 그럼에도 우즈는 컷 탈락에 대해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전체적으론 어제보다 훨씬 좋았다. 샷도 더 잘 쳤고 퍼트도 잘했다. 비록 들어가진 않았지만 멋진 퍼트를 상당히 많이 했다”면서 “컷을 만들지 못해 이길 찬스를 얻지 못한 것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경기 도중 (캐디) 조이 라카바와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점 몇 개를 찾아 고칠 수 있었다”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전날 험난한 사우스코스에서 76타를 쳤던 우즈는 이날 상대적으로 쉬운 노스코스에서 반격을 노렸으나 최근 수년간 진행된 코스 개조 작업으로 인해 코스는 과거 그가 여기서 경기했을 때보다 많이 달라졌을 뿐 아니라 어려워졌고 특히 이날은 강한 바람마저 풀어 그를 더욱 힘들게 했다.
우즈는 이날 첫 홀인 10번홀(파5)에서 10피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12번홀에서 보기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고 이후 8연속 파를 적어낸데 이어 3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사실상 주말 라운드 진출의 꿈이 사라졌다.
우즈는 5번홀 버디로 다시 라운드 이븐파로 돌아선 것에 만족해야 했다. 우즈는 “대회 골프는 집에서 친구들과 카트를 타고 치는 골프와 다르다”면서 “난 좀 더 많은 라운드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밝혔다.
비록 탈락했지만 긍정적인 면도 없지는 않았다. 우즈는 이날 10개홀에서 페어웨이에 볼을 안착시켜 전날 4개홀보다 훨씬 티샷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그린적중 수도 9개에서 11개로 늘렸다. 그의 캐디 라카바는 “드라이브도 좋았고 아이언샷도 나아졌다. 오늘은 모든 것이 좋아졌다”면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단숨에 좋아질 순 없다. 하지만 (그의 베스트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즈의 이날 스코어 72타는 같은 조로 함께 라운딩한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74타)와 3위 더스틴 잔슨(74타)보다 더 좋았다. 물론 데이와 잔슨도 우즈와 함께 동반 탈락하고 이날로 보따리를 싸고 말았다. 데이는 이틀 합계 3오버파 147타, 3위 더스틴 잔슨은 2오버파 146타로 모두 컷 통과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최고 스타 3명을 한 조로 묶어 흥행대박을 노렸지만 이들이 모두 주말이 되기 전에 대회를 떠나면서 울상을 짓게 됐다.
우즈는 다음 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대회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출전하기 위해 무려 17시간을 날아가는 장거리 원정여행에 나서게 된다. 우즈는 “이번 출전은 내 몸이 장거리 여행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말해줄 것”이라면서 “여기까지 온 것도 오랜 만에 처음인데 이번엔 17시간을 날아가게 됐다.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두바이 대회를 마친 뒤 한 주를 쉬고 2월 중순에 LA에서 열리는 제네시스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로 선두를 지킨 가운데 지난주 커리어빌더 챌린지에서 59타를 쳤던 애덤 해드윈(캐나다)이 로즈의 1타 뒤에서 브랜트 스네데커와 함께 공동 2위로 로즈를 쫓고 있다.
한인선수 중에는 마이클 김이 공동 35위(2언더파 142타)로 가장 성적이 좋았고 안병훈과 잔 허가 이븐파 144타로 컷오프선에 턱걸이로 주말 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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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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