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2014년부터 황재균에게 관심…인성까지 체크
황재균 [연합뉴스 자료사진]
황재균(30)은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말로 메이저리거의 꿈을 펼칠 곳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황재균은 24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훈련할 때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에서도 제안을 받았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나를 원하는 팀에서 뛰어야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황재균의 매니지먼트사인 GSI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와 1년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연봉에 차이를 둔다는 조건을 건 계약이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위험성이 내포된 불리한 계약이지만, 반대로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들어가기만 하면 150만 달러(약 17억5천만원) 보장액에 출장 경기 수에 따른 인센티브가 추가된다.
인센티브는 160만 달러까지 챙길 수 있다. 최대 310만 달러(약 36억원) 규모의 계약인 셈이다.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지만, 헐값에 가진 않겠다"고 선언했던 황재균은 비록 스플릿 계약이지만 계약 규모 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조건을 끌어냈다.
여기에 황재균은 구단이 자신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을 때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까지 삽입해 메이저리그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 실패를 대비해 퇴로를 마련했다.
황재균은 이에 대해 "옵트 아웃 조항은 스플릿 계약 때 기본 옵션으로 주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황재균이 말한 것처럼 샌프란시스코는 그에게 지속해서 관심을 보여온 구단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 소식통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이 넥센 히어로즈에 뛸 때부터 그를 눈여겨봤다.
2014년부터 황재균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했고, 수년간 '백업 내야 자원 내지 유틸리티 맨'으로 평가했다.
황재균이 2016시즌이 끝난 뒤인 지난해 10월 24일 FA 자격으로 미국 플로리다에 개인 훈련을 갔을 때도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선 구단이 샌프란시스코였다.
황재균이 플로리다에서 훈련 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샌프란시스코는 부단장과 담당 스카우트 등이 직접 황재균 측에게 접촉했다.
국제업무담당 디렉터인 조 살레르모는 황재균의 타격과 수비 훈련을 지켜보고 싶은 것은 물론 따로 만나고 싶다는 의사까지 전했다.
황재균은 지난해 11월 9일 그곳에서 20여 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 앞에서 쇼케이스를 펼쳤다.
황재균의 기량을 직접 보고 싶다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황재균을 직접 만나 인성까지 체크하려고 했던 구단은 샌프란시스코가 유일했다.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한 배경에는 이러한 진정성과 더불어 주전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고민은 3루수의 타격이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지난해 3루수 타율은 0.258로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중 10위였고, 홈런은 고작 17개로 14위에 그쳤다.
확실한 주전 없이 맷 더피(66경기), 에두아르두 누네스(44경기), 코너 길라스피(34경기)를 포함한 8명의 선수가 선발 3루수로 번갈아 맡을 정도로 확실한 주인이 없었다.
더피가 작년 8월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는 주로 누네스와 길라스피가 '핫코너'를 책임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외야수까지 두루 볼 수 있는 누네스를 또 하나의 취약 포지션인 좌익수로 돌리면 3루수 자리에 황재균이라는 한 방을 갖춘 우타 거포를 좌타자 길라스피와 함께 플래툰 시스템(투수에 따라 좌·우타자가 번갈아 출전)으로 가동할 수 있다.
더군다나 샌프란시스코는 샐러리캡에 여유가 별로 없어 루이스 발부에나, 트레버 플루프 등 준척급 FA를 외부에서 영입할 형편이 안 됐다.
샌프란시스코로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는 황재균이 3루수의 깊이를 더할 카드로는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FA라 포스팅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었다.
황재균은 지난해 타율(0.335)과 출루율(0.394)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7개)을 쏘아 올렸다.
2년 연속 26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남다른 장타력을 뽐냈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라는 명문 팀에서 뛰게 돼 다행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내가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며 "신인의 자세로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에 몸을 담게 됨에 따라 같은 지구의 라이벌팀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과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황재균은 "(류)현진이가 됐든, 누가 됐든 일단 시합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황재균은 25일 미국으로 출국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이후 애리조나에서 개인 훈련을 한 뒤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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