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의 면면을 보면서 한 분 한 분의 업적을 감히 평가해야 한다면 안타깝게도 딱히 이렇다 할 만한 위인이 없다는 거다. 국리민복만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다고 할 수 있는 분도 사실상 거명하기가 민망할 정도의 슬픈 정치역사를 우리는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는 3선 개헌과 부정선거로 말미암아 불명예스럽게도 조국에서 내쫓기다시피 하와이로 도망을 갔다가 그 곳에서 생애를 마쳤다.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부끄러운 그 후 대통령직을 수행한 소위 국가수반들 또한 논평이 곤란한 사람들뿐이다.
대통령 재직시 엄청난 나랏돈을 집어 삼킨 자가 둘씩이나 되고 모두 감옥살이를 하는 기록을 남겼다. 역시 대통령을 퇴직한 지 불과 1년 3개월밖에 안된 노무현 전직은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본인은 물론 자식들까지 비위에 연루되어 줄줄이 감옥행을 한 나라도 흔치 않을 것이다.
영부인들은 또 어떤가! 유구무언으로 지면을 할애하고 싶다. 문제는 친인척 관리 허술로 인해 형, 동생, 조카, 사돈의 팔촌까지 저지른 비행은 너무나 한국적인 풍토나 정서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자성하는 정치인들조차 없다는 점이다.
그래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진정 눈물까지 흘려가며 국가 안위와 경제 회생을 위해 노심초사 동분서주한 대통령은 유일하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목숨을 걸고 5.16 혁명을 주도했다. 당시 정국, 대한민국의 위상과 경제 성장의 기초가 되었던 독일광부와 간호사 파견, 월남전 한국군 파벙, 민간인 기술자 월남 진출을 추진, 결정했던 애국심은 지금도 인정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
1964년 12월 7일 독일 차관을 얻기 위해 방문했던 서독에서 우리 광부들과 간호사들을 만나 얼싸안고 눈물을 뿌렸던 대통령, 청와대 집무실에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도 에어컨을 가동치 않았고, 변기 물을 절약하기 위해 벽돌까지 손수 넣을 정도로 나라를 사랑했던 분이 아니던가!
경부선 고속도로 공사때 결사반대만 주장했던 야당 정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군 월남 파병 때도 우리 젊은이들을 용병으로 팔아넘기는 못된 대통령으로 치부하면서 폄하했던 무리들의 소위 후배 정치인들의 다수가 현재 국회를 주무르고 있는 게 우리 정치판의 현주소다.
세계적인 핵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를 국내로 초치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이 부심했던 일화는 눈물겹다. 1975년 4월29일 미 해병 사이공 마지막 철수로, 미국은 월남에서 손을 뗐고 다음날인 4월30일 월맹은 바로 사이공을 침공, 공산국가 치하로 넘겨졌다. 1977년 5월5일 지미 카터 당시 미국대통령은 ‘주한 미군을 즉각 철수 하라’고 명령했다. 막강한 맹방이었던 한국에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미사일부대 완전 철거 단행에 이어 지상군 1만7,000여명을 철수 시켰다.
이것은 월남에서와 같이 한국이 공산화되어도 좋다는 전제의 신호가 아닐 수 없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미국을 대표하는 핵 과학자 10명 속에 낄 정도의 세계적인 핵물리학의 권위자로 미국 프린스턴 연구소 위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던 천재 핵물리학자에게 귀국을 종용 하는 친서를 띄었다.
“이휘소 박사님, 조국을 건져 주십시오” 라고 박 전 대통령의 절규에 어린 친서가 전달되었다. “이 박사님께서 조국을 위해, 한번 일어서 주십시오. 조국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은 상황에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절대 위기의 상황에서 감히 이렇게 박사님께 애원합니다. 박사님의 건강과 가운이 길이 빛나기를 엎드려 비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박정희 배상’ 1977년 3월 18일자로 편지를 발송했던 것이다.
자신의 명예나 일신상의 안일은 안중에도, 염두에도 없이 오로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친 애국정신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
천재 핵물리학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던 이휘소 박사가 한 흑인이 몰고 정면으로 돌진해 달려든 트럭에 치이며 횡사한 사건은 아직도 미제로 남아 있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이런 희대의 애국자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에 왜 총격으로 시해 사건을 단행했는가는 아직도 미상으로 남아 있는 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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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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