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토리아 영화의 거리에 있는 극장에서 뮤지컬영화 ‘라라랜드 ( La La Land)'를 보았다. La 워너브라더스스튜디오 내 카페에서 일하는 배우지망생 엠마 스톤(미아 역)과 정통 재즈를 연주할 수 있는 재즈클럽을 운영하고 싶은 라이언 고슬링(세바스찬 역), 둘은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미아는 수없이 오디션에 떨어지고 세바스찬은 먹고 살기위해서 힙합 재즈밴드에서 연주하지만 그들은 노력하고 좌절하는 그 순간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보랏빛 황혼 아래 탭댄스를 추는 남녀, 티격 대다가 뒤늦게 극장으로 달려간 여자, 객석의 남자를 찾기 위해 스크린 앞에 서는데 스크린에서는 ‘이유없는 반항’이 상영되고 있다. 첫 키스를 하려는 순간 갑자기 필름이 타버리고 상영이 중단되자 여자는 좋은 생각이 있다고 한다. 그리피스 천문대로 올라가 인공 별자리를 작동하는데 갑자기 손수건이 그들 사이로 날아올라가고 그들도 하늘로 날아올라 은하수를 배경으로 왈츠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영화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5년후, 미아는 할리웃 스타가 되고 세바스찬은 자신의 꿈이던 재즈바를 운영하며 살고 있는데 어느 날 재즈바에서 그들은 마주친다. 여자는 꿈을 이루기 위해 파리로 떠났고, 남자는 그대로 남아 계획된 것을 하였기에, 비록 영영 헤어졌지만 서로를 깊이 이해한다.
영화는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이기에 지난 청춘의 꿈은 더욱 애틋하고 아름답다. 화려하나 촌스런 알록달록한 색으로 연출된 도시와 거리, 고속도로, 영화거리, 복고풍 장식, 미아와 세바스찬의 환상 속 인생 등등 영화 속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꿈처럼 흘러가는 장면들이 압권이다. ‘라라랜드’ 마지막 자막이 올라가며 처음 한 말이 “이게 바로 영화다. ” 였다. ‘영화는 여전히 관객에게 꿈이네. ’를 느꼈다.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새대통령이 취임했다. 대선기간동안 숱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 캠페인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가 앞으로 이끌어갈 미국에 살면서 4년 후 ‘이게 나라지.’ 하는 말을 하고 싶다.
북부는 남북전쟁(1861~1865)을 승리로 끝낸 다음 남부에 포용적 재건정책을 펼쳐 1877년 진정한 하나의 미국으로 대통합을 이루었다. 140년후인 지금,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을 반대하는 시위자, 테러국 출신 무슬림, 불법체류자에 대한 대선 당시의 생각이 바뀌어 포용 정책을 펼치기 바란다.
1776년 7월4일 13개 식민지 대표들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독립선언서 2장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고 되어있다.
건국이래 미국인들은 이런 사상을 진전시키며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나라가 되어왔다. 하지만 오늘의 미국은 어떤가? 독립선언서의 내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내가 나라다’ 하는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억만장자들이 밀집된 내각이 권력을 사유화 하는 것은 아닌지 지켜보고 세계각지에 호텔과 골프장을 운영하는 트럼프 그룹이 권력을 이용해 사익을 취하는 것은 아닌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한다.
모든 것을 공직자윤리기구나 언론에만 맡기지 말고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유권자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소홀히 하지 말고 시민단체, 인권단체, 이민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불편부당, 불합리를 바로 잡아 나가야 4년후에 ‘이게 나라다’ 할 수 있다.
그래도 미국은 다른 곳에 비해 천혜의 자연환경, 안정된 정치, 탄탄한 경제, 청교도 정신을 근간으로 자원봉사와 기부문화가 자리잡은 나라다. 한인 이민자 중 나름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한국에서 엄청난 재산을 가져온 것도 명문대 출신도 아니지만 근면과 성실로 밤잠 줄여가며 장사를 하여 부를 일군 사람들이 제법 있다. 기회가 있는 것이다.
‘이게 영화냐?’, ‘이게 나라냐?“ 하는 것은 만인의 비웃음과 조롱을 대변하지만 ‘이게 나라다‘ 할 수 있을 때 이 나라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고 세계인의 부러움까지 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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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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