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교협 신년 감사예배·하례만찬
▶ 목회자상·평신도상 수여식도
뉴욕교협이 16일 개최한 2017 신년 감사예배 및 하례만찬에서 목회자상과 평신자상을 받은 수상자들. 왼쪽부터 김진관 목사, 강현석 장로, 김홍석 뉴욕교협 회장목사, 김도현 집사, 김해종 목사.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홍석 목사)가 2017 신년 감사예배 및 하례만찬을 열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올해를 지역교계와 한인사회가 새롭게 거듭나는 개혁의 해로 삼자며 한인들의 기도를 당부했다.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대동연회장에서 열린 이날 하례만찬은 예년과 달리 회비를 없애고 허례허식 없이 식사도 간소하게 떡국으로 대체하는 등 뉴욕교협의 개혁 의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김홍석 회장목사는 신년사에서 “변화의 시작은 회개와 반성이다. 죄의 길에서 돌아설 때 비로소 진정한 회복이 일어날 수 있다”며 “뉴욕교협이 교계와 이민사회를 선도해 나가는 중심단체가 되도록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추락된 위상을 회복하는 개혁으로 더 큰 미래를 향해 도약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 감사예배에서 ‘억지 임금’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이규섭 목사(퀸즈한인교회)는 “하나님의 왕 되심을 인정하지 않고 불순종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며 축복 받는 한 해가 되려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데 힘쓸 것을 강조했다.
이날 대한민국과 미국을 위해 특별합심기도도 함께 한 뉴욕교협은 김해종 목사와 김진관 목사에게는 목회자상을, 강현석 장로와 김도현 집사에게는 평신도상을 각각 수여했다.
■목회자상 김해종 목사
“영광이다. 오랜 세월 지역을 떠나 있었는데도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감사하다.”
김해종(82) 목사는 이민 교회를 다수 개척하고 헌신적으로 섬겨오며 이민교회 목회자로서 귀감이 됐고 선교를 위한 연합사역으로 교계와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 앞장서 온 공로로 올해 수상자가 됐다.
김 목사는 한인이 별로 없던 시절 뉴저지로 이민와 목사 안수를 받고 1964년부터 미국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이민 1세대다. 1970년대 한인 이민자 유입이 늘면서 뉴저지연합교회를 비롯해 지역 일원에 20여개의 한인교회 개척을 도왔다. 또한 미국 주류 교단인 연합감리교회에서 한국인 최초의 감리사로 활동했고 199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감독이 되어 12년간 사역했다. 교단 산하 선교국 이사로도 20년간 근무하며 감리교 전국연합회장을 비롯해 뉴욕교협의 3대 회장을 역임했다.
은퇴 후 다시 뉴저지로 돌아온 김 목사는 “교우와 목회자들이 한인사회 이민교회의 중요성을 잊지 말고 열심히 힘을 합치고 나아가 미 주류사회에서도 한인의 위상을 높이면서 미국사회를 위해 일할 훌륭한 한국인 지도자를 배출하는 데에도 앞장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목회자상 김진관 목사
“투병하느라 목회도 제대로 못했는데 받을 수 없는 사람이 상을 받아 부끄럽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나님 일을 하도록 하겠다.”
퀸즈 와잇스톤에 있는 양무리교회를 담임하는 김진관(60) 목사는 암 투병 중에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받들어 본인의 생명까지 내어 놓고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목회에 헌신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김 목사는 뉴욕교협의 협동부총무와 부서기 등을 지냈다.
수년 전 암 세포가 온 몸으로 퍼져 생존 가망성이 없다는 사실상의 사망선고를 받았던 김 목사는 생사를 오가는 큰 수술을 연달아 두 차례나 받고 이후로도 힘든 항암치료를 계속해 나가면서도 수술 직후 2주를 제외하곤 목회를 쉬지 않았다.
살아 있는 것이 기적이라는 의료진의 놀라움 속에 암 치료가 끝난지 이제 겨우 석 달째라는 김 목사는 “암 투병을 하는 동안 내 고집과 아집이 모두 깨졌다. 이제는 병들었던 것조차 감사하다”고 말했다. 1982년 27세의 나이에 뉴욕으로 건너온 김 목사는 “1993년 목사 안수를 받고 1년 뒤 건너간 카자흐스탄에서 목회하던 시절 하나님의 기적과 능력, 사랑을 모두 체험했다. 그때 주신 은혜 덕분에 목회를 그만 둘 수가 없다”며 “일어설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설교 하겠다”고 말했다.
■평신도상 강현석 장로
“동포사회를 위해 애쓰는 다른 사람들이 많아서 고사했지만 뉴욕교협이 주는 상이니 의미가 크다는 생각에 결국 받기로 했다. 감사하다.”
강현석(77) 장로는 기독 이민자로서 가장 성실하게 살아오며 복음을 위한 연합에 큰 뜻을 갖고 교계와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 앞장서며 이민교회 성도의 귀감이 되었다는 평가로 이번에 수상했다.
뉴욕교협의 21대 이사장과 평신도 부회장 등을 역임했던 강 장로는 “교협 활동을 한지가 오래 전인데도 기억해주고 지속적으로 봉사자들에게 관심을 가져 준다면 더 많은 봉사자들로부터 기도와 후원을 받아 또 다른 발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교회가 잘 돼야 교협이 잘되는 만큼 교협은 교회들이 잘되도록 윤활유 역할을 계속 이어나가 주길” 기대했다.
후러싱제일교회에 출석하는 강 장로는 이어 “어려운 시기일수룩 교회와 교협의 역할이 크다. 기도와 물질로 도우며 상호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동포사회가 화합하며 더욱 풍성해지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니 마케팅 시스템사를 설립한 창립회장인 강 장로는 북미주기독실언힙회(CBMC) 증경회장, 대한민국 조찬기도회 뉴욕지부장, 지스카(GSKA) 회장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평신도상 김도현 집사
“작은 일 하나 했을 뿐인데 상을 받으니 너무 감사하다. 하나님께 더욱 영광 돌리며 살겠다.”
플러싱의 뉴욕교회에 출석하는 김도현 집사는 어려운 이민자의 삶에도 불구하고 본인 소유의 주택을 개방해 뉴욕을 방문하는 선교사와 목회자들을 주님을 대하는 마음으로 대접하며 아름다운 이민교회 성도의 본을 보여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 집사는 플러싱에 소유한 2채의 단독주택 가운데 한 채를 ‘선교사의 집’이란 이름으로 8년째 뉴욕 방문 선교사와 목회자들의 무료 숙소로 제공해오고 있다. 짭짤한 임대수익까지 포기한 이유는 선교사들이 묵을 곳을 찾아 교인 집을 전전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서였다고. 특히 영세한 교회들은 집회 등을 위해 방문하는 선교사나 목회자들의 숙식비를 감당하는 것도 부담이 큰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교사의 집은 뉴욕 일원에 퍼진 입소문만을 듣고 연락이 오는 교회들의 요청만으로도 1년 365일 내내 비어있는 시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연중 풀가동 중이다. 석 달 전부터 예약해야 할 만큼 인기다.
1987년 이민 온 후 런드로맷 사업을 해 온 김 집사는 서울․경기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불우이웃 돕기에도 앞장서 왔다. 김 집사는 “이민생활 동안 물질적으로 하나님의 큰 은혜를 받았기에 베풀며 살고자 늘 생각해왔다. 앞으로도 힘없고 약한 사람들 편에서 좋은 일을 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julian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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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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