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통화 ‘비트코인’ 투기현상, 중국 부유층들 외화 유출입 규제 피하기 수단
▶ 전문가들 “현물처럼 공급 부족시 가격 요동”, 대체통화 가능성 불구 단기적 투자 조심해야
가상 통화 ‘비트코인’(Bitcoin)이 최근 또다른 투기 현상에 휘말려 가격이 지난 2013년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특히 현지 화폐 가치가 폭락하는 베네수엘라와 고액권 퇴출에 나선 인도 같은 곳에서 수요가 급등하면서 뛰어오르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미국이나 유럽 장치권에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고립주의 역시 비트코인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후진국에서까지 각광을 받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길 루리아 연구이사는 “새로운 장애 요인이 예상될수록 비트코인의 가치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외화 유출
중국의 ‘비트코인’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부 부유층 중국인들 역시 정부의 외화 유출입 강력 규제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내 비트코인의 활발한 거래는 투기꾼의 투기에 의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중국내 달러 기준 거래보다 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외부거래보다는 중국내 수요가 더 많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1,025달러까지 치솟아
달러로 환산해 1비트코인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1,0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초 가치보다 무려 140% 높은 것이다. 지난 9일 기준 온스당 금 가격 1,150달러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틀 후인 11일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153.02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시 887.47달러를 주저 앉았다. 이날 최고 치는 지난 2013년 11월30일 1,165.89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이런 심한 가격변동으로 인해 경제 분석가들은 공급 부족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금과 같은 현물 같다고 비트코인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통화로서는 부적격하다는 말이다.
비트코인 규정에 따르면 오는 2140년까지 단 2,100만개가 발행되며 매 10분마다 50개씩 무료로 발행된다.
비트코인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컴퓨터가 어카운트를 오픈하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어카운트 오픈은 무료이며 어카운트를 열면 비트코인을 대가로 지불해준다. 이렇게 풀려나온 비트코인은 어카운트를 가진 사람끼리 주고받으며 상거래를 형성하는 것이다.
-꾸준한 인기
은행과 전문 투자자 대부분의 관심에서 멀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난해 중반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 은행들은 특히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을 위한 디지털 거래장부다.
보통 돈을 보관하는 은행이나 금융기관은 거래 장부를 중앙 집권식으로 보관 운영하지만 블록체인은 사용자들이 직접 디지털 거래장부에 거래 내역을 입력한 후 이를 전체 사용자들이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10분마다 한번씩 거래자들의 정보가 입력되고 보관된다.
이는 이중 거래나 사기 거래 방지를 위한 것인데 거래장부에 이상이 발견되면 다른 사용자 절반 이상의 장부를 확인해 이를 대체하기 때문에 사기나 이중거래를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2008년 후반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이름을 쓴 의문의 암호전문에 의해 처음 소개됐다. 누구라도 컴퓨터와 인터넷을 연결할 수만 있다면 ‘비트코인’ 어카운트를 열수 있고 모든 비트 코인 거래를 기록하는 블록체인 거래장부에 기록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전세계 컴퓨터 네트워크로 분산 운영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나 금융업체와 같은 중앙의 통제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익명으로 재정 거래를 원하는 마약 거래상과 같은 사람들에게 악용되기도 한다.
정기적으로 새로 발생되는 비트코인이 무료로 10분마다 컴퓨터에 풀리고 이미 발행된 비트코인은 전세계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투기 조심
2009년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2013년말 한차례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선 적도 있었는데 당시 중국 투자와 거래자들의 주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 비트코인 거래소중 하나인 도쿄의 ‘마운틴 곡스’(Mt. Gox)가 파산하면서 고객들의 비트코인 대부분으로 잃었다고 발표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2015년 초까지 200달러 이하로 급격히 떨어졌다.
많은 비트코인 비즈니스들은 매일 거래를 가능하게 하도록 기본 비트코인 소프웨어의 변경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를 유지하는 암호전문가팀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많은 중국 비트코인 회사들 역시 이들 암호전문가들의 편을 들고 있다.
-대체 통화 가능성
지난 11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인도 정부가 부패를 척결책의 하나로 인도 고액권 화폐 금지 정책을 발표하면서 높아지고 있다. 또 베네수엘라 통화인 ‘볼리바’ 가치의 폭락이 계속되면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비트코인으로 환전하기 위해 결사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하지만 160억 달러 규모의 모든 미결재 비트코인의 가치는 미국 중형 기업 정도의 예산 정도에 그치고 있어 재산을 가상 통화에 저장하려는 인도와 베네수엘라 사람들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런 점이 투기꾼들의 군침을 돋아주고 있다. 투기꾼들은 조만간 세상 사람들이 일상 통화로서 비트코인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해 투기를 하면서 가격을 더 올려놓고 있다. 하지만 ‘웨부시 증권’의 루리아는 “비트코인 가치의 10%만이 매일 사용되고 나머지 90%는 먼 미래에 사용될 것으로 본다”고 투기성 투자에 경고장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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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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