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팀씩 16개조 상위 2팀이 32강부터 토너먼트
▶ 추가 16장 대륙별 배분 관심…중국도 수혜국 전망
2026년부터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늘어나면서 본선 티켓을 확보하려는 대륙별 기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월드컵이 지구촌 최대의 축제로 자리 잡으면서 본선 출전권이 늘어날 때마다 대륙별로 0.5장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물밑 전쟁이 벌어졌다.
유럽과 남미는 축구 기량차를 이유로 더 많은 티켓을 요구해 왔고,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회원국 수와 인구수를 들어 더 많은 배분을 요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대륙별 티켓을 어떻게 배분할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지만, 티켓 확보를 위한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 대륙별 2~4장 추가 배분될 듯…아시아 총 7장 이상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부터 시작한 본선 32개국 체제에서 아시아는 현재 4.5장의 본선 출전권을 갖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기준으로 보면 유럽이 13장(개최국 러시아 제외)으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와 남미도 각각 5장과 4.5장의 티켓을 보유하고 있다.
북중미는 3.5장, 오세아니아는 0.5장이다.
월드컵 티켓이 16장이 늘어나면서 산술적으로만 보면 대륙별로 2장에서 많게는 4장까지 출전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94년 미국 월드컵(24장) 당시에는 유럽(12장), 남미(3.5장), 아프리카(3장), 아시아(2장), 북중미(2.25장+개최국), 오세아니아(0.25장) 순이었다.
이후 8장이 늘어나면서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각각 2.5장과 2장을 가져오며 가장 많은 수혜를 봤다.
한국이 속해 있는 아시아의 경우 이번 참가국 확대 결정으로 최소한 2.5장이 늘어나 총 7장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는 6개 대륙 중 가장 인구가 많고 무엇보다 12억 인구의 중국을 겨냥한 확대라면 그 이상으로 출전권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미 티켓 확보를 위한 대륙별 전쟁은 시작됐다.
아프리카는 인판티노 회장이 FIFA 회장 선거 당시 더 많은 티켓 배분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와 북중미는 출전국이 늘어나면서 지역예선을 함께 치를 수도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FIFA는 2026년에는 남미와 북미를 유럽처럼 하나로 뭉떵거려 지역 예선을 치를 것을 제안했다.
로레아노 곤살레스 베네수엘레 축구협회장은 이럴 경우 아메리카 대륙에는 적어도 14장의 티켓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남미와 북미를 합친 8장보다 6장이 더 늘어난 수치다.
유럽은 24개국에서 36개국으로 확대될 때 가장 적게 늘어났다는 점, 전 세계 최대 축구시장이라는 점을 들어 최소 3장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FIFA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유럽은 현재 13장에서 16장으로 늘어나고, 아프리카는 9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선은 3팀씩 1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32강부터 토너먼트
2026년 월드컵부터 출전국이 확대되면서 경기 방식도 다소 변경된다.
그러나 큰 틀에서는 현행 32개국 체제와 달라진 점은 없어 보인다.
FIFA는 48개국으로 늘리면서 3개국씩 1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팀이 32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안을 채택했다.
16개 팀이 시드를 받아 조별리그에 직행하고, 나머지 32개 팀이 단판 승부를 펼쳐 16개국을 추린 뒤 32개국으로 대회를 치르는 방식도 하나의 안건으로 올라왔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32개국이 출전하는 현재는 4개팀씩 8개 조로 나눠 상위 2개팀이 올라가 16강부터 단판 승부를 벌인다.
48개국으로 바뀌면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3팀씩 묶이는 것이 현행과 다르다. 조가 8개에서 두 배로 늘어난다는 것도 차이가 있다.
특히, 지금까지는 16강부터 토너먼트가 시작됐지만, 48개국이 되면 32강부터 토너먼트가 열린다.
이에 따라 전체 경기 수도 총 64경기에서 80경기로 늘어나게 된다.
각 조 편성은 현재와 같이 FIFA 랭킹과 대륙별 안배 등을 고려해 시드 배정을 받게 될 전망이다.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개최 이후부터 본선 출전국이 늘어날 때마다 경기 방식에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
13개국 때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4팀이 있는 1개조와 3팀이 있는 3개조의 각 조 1위가 준결승에 올랐다.
16개 팀으로 늘어났을 때는 4팀씩 4개조로 나눠 상위 2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24개국으로 확대됐을 때에는 4팀씩 6개조로 나눠 각조 상위 2팀과 3위 중 승점이 높은 4팀이 16강에 진출했다.
<표> 월드컵 경기 방식 변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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