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맞아 말씀과 기도 강조
신앙회복 ·공동체 역할·전도 등 비전 제시
2017년 정유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한인 교계도 새로운 목표를 향해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각 기관마다 내세운 신년 표어는 각자 올해 추구하려는 비전과 공동체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개신교는 이 정신을 되살려 말씀과 기도를 강조한 표어가 대세다. 반면 불교계는 국내외 안팎으로 어지러운 시국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자비와 연민을 베풀어 원융화합 사회로’를, 천태종은 ‘깨달음 광명으로 자성의 등불을 켜라’를 각각 신년법어로 발표했다. 지역일원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2017년도 신년 표어를 살펴본다.
◎말씀과 기도: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토대 위에 펼쳐졌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말씀과 기도에 초점을 맞춘 신년 표어는 올해 유독 곳곳에서 눈에 띈다.
최근 제30회기를 출범한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는 ‘말씀으로 회복하는 교협’이란 표어를 내건 바 있다. 김종국 회장목사가 담임하는 새언약교회의 올해 표어도 ‘성경으로 돌아가자’다. 올 한해 성경 일독과 성경 필사를 실천해 믿음의 유산을 남기자는 목표다.
뉴저지참된교회(말씀 앞에 엎드림), 유영교회(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주사랑장로교회(말씀과 기도의 사람이 되자), 뉴욕천성장로교회(성경전독-성령충만) 등도 말씀과 기도를 강조한 표어를 내걸었다.
부르클린제일교회의 ‘사도행전 교회역사에 동참하자. 영적으로 성장하자’란 표어에는 오직 기도에 힘쓰며 영적으로 성장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뉴욕방주교회도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하라’는 표어 아래 매일 성경 한 장씩 읽고 한주에 한 절씩 성경말씀을 암송하며 말씀에 따라 살기를 목표로 정했다.
퀸즈장로교회도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의 ‘믿음으로 사는 교회’라는 표어로 1월을 전진의 달로 정했고 뉴욕효신장로교회는 ‘말씀과 기도로 내 삶의 변화를, 말과 행실로 구원의 향기를, 교육과 선교로 세상에 희망을’이란 3대 목표를 세웠다.
◎신앙회복:
아름다운교회는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는 새해가 되도록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의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을 표어로 정하고 2월 중순까지 매일 오후 8시에 ‘목적이 이끄는 40일 대행진’을 이어가며 삶의 목적을 깨닫는 시간을 갖고 있다.
뉴저지의 사랑의글로벌비전교회도 창립 10주년인 올해 표어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로 정하고 급속히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낡은 전통과 습관에서 벗어나 새롭게 사고하는 성도가 될 것을 주문했다.
아콜라연합감리교회의 올해 표어는 ‘첫 사랑을 회복하라’다. 말씀 중심의 신앙 회복을 신앙생활의 목적이 되게 해 달라는 의미다. 퀸즈한인교회도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자’는 표어 아래 우리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살아가는 한 해가 될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한인동산장로교회도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소서!’란 표어로 하나님이 사랑이심을 깨닫는 한 해가 될 것을 다짐했다.
◎순종의 삶과 공동체의 역할:
퀸즈성결교회(예배가 삶이 되는 순종의 공동체)와 베다니교회(주의 말씀대로 큰일을 행하사 주의 종이 알게 하소서)처럼 순종의 삶을 강조한 표어도 많다.
뉴저지의 뿌리깊은교회는 ‘낮은 마음으로’란 표어로 올 한 해 새로운 마음으로 하나님을 만나길 소망했다. 예수마을교회도 ‘사랑과 진리의 열매를 맺으라’는 표어를 정하고 사랑과 순종과 역사를 통해 풍성한 열매를 맺는 교우가 될 것을 기도했다.
교회와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한 표어도 눈에 띈다. 뉴저지의 체리힐제일교회는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교회가 되자는 의미를 담아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는 표어를, 뉴욕어린양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란 비전을 세웠다.
이외 뉴욕온누리교회(돌이키면 살아나니라), 후러싱제일교회(예수 잘 믿고 예배 잘 드리는 교회), 참사랑교회(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뉴저지동산교회(그리스도를 본받아), 뉴저지복된교회(하나님을 경험하여 알자), 뉴저지제일한인교회(치유와 회복의 해가 되자), 웨체스터제일교회(거룩함에 이르라), 프린스톤연합교회(양육 2017), 에리자베스한인교회(네 소망을 하나님께 두라) 등도 모두 성도의 올바른 삶의 자세에 초점을 맞춘 표어를 내세웠다.
◎전도와 부흥:
전도는 이웃 사랑의 실천이자 교회 부흥을 이끄는 동력이다. 뉴저지의 예인교회는 ‘한걸음 성장, 한 가정 전도, 한 가족 사랑’을 올해 공동체 목표를 세웠다.
뉴저지성도교회도 ‘부흥의 불길 타오르게 하소서’란 표어 아래 한 가정이 한 명 이상 전도하는 한 해 되자고 다짐했다.
뉴욕신광교회의 올해 표어인 ‘성령님과 함께 일어서는 교회’는 전도와 선교의 영적 전쟁에서 예수 중심으로 나가길 원하며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성령님과 함께 일어섬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0월부터 2017년도 회기를 이미 시작한 뉴저지하나교회는 ‘세상의 중심에서 다민족을 품는 예수 공동체’란 표어로 한인사회에서 나아가 다민족을 향한 전도의 사명을 부르짖고 있다.
이외 은혜교회(한 영혼을 그리스도에게로), 뉴저지연합교회(부흥 2017), 뉴저지장로교회(부흥을 준비하는 교회), 뉴저지초대교회(한 새 사람을 이루자), 뉴욕영락교회(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교회), 청암교회(주의 은혜가 강 같이 흐르는 교회), 뉴저지 소망의 교회(하나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 등도 전도와 부흥에 초점을 맞춰 표어를 정한 사례다.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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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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