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사역 중인 한인 선교사 2명이 최근 뉴욕을 방문 중이다. 이들은 과테말라 공립학교에서 성경 교육의 씨앗을 뿌려 지역사회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유광수 선교사와 인도에서 평신도 실버 사역운동을 일으키고 있는 이석문 선교사다. 미주 한인들의 선교적 사명에 뜨거운 불을 지피게 할 두 선교사의 사역을 소개한다.
공립교 성경교육 겨자씨 역할
■과테말라 유광수 선교사
“과테말라 공립학교 학생들을 현지 지역교회로 이끄는 ‘어린이 초청 잔치’를 함께 도울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교회 단기선교팀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PGM 소속의 유광수(사진) 선교사는 부인 윤영숙 선교사와 거리를 떠돌던 빈민가 학생들을 모아 2003년부터 성경을 가르친 것을 계기로 과테말라 지역 공립학교에서 성경으로 도덕을 가르치도록<본보 2015년 6월15일자 A16면 등> 겨자씨 역할을 한 인물이다.
성경을 배운 학생들의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조폭 소굴과 마피아 양성소로 악명 높던 과테말라 최대 우범지역이 점차 변해가는 것을 목격한 지역 교육청의 제안으로 점차 대상 학교가 늘어나 현재 유치원부터 중학생까지 300여만명의 공립학교 재학생들이 ‘성경이 조명하는 가치관’이란 제목 아래 성경을 교재 삼아 도덕 교육을 받고 있다.
이 교육을 위해 그간 7차에 걸쳐 연수를 받은 공립학교 교사 수만 5,500명을 넘어선다. 교사 연수도 지역교육청이 휴교까지 단행하며 적극 후원하고 있을 정도다.
유광수 선교사는 “지난 2년간 공립학교 성경 교육과 더불어 현지 지역교회에서 ‘어린이 초청 잔치’를 열어 주일학교를 세워가고 있다. 학교에서 성경을 배운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오기도 한다. 주일학교가 활성화되면서 자녀들을 따라 부모들도 교회로 발걸음하고 있다”며 새롭게 쓰고 있는 과테말라 지역 교회 부흥의 놀라운 역사를 소개했다. 실제로 출석 교인 200명 남짓이던 한 교회는 어린이 초청 잔치를 처음 개최한지 불과 2년 만에 600여명으로 3배가 늘었을 정도라고.
“2년간 10여개 교회에서 어린이 초청 잔치를 열었고 1,000여명 이상이 주일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양육 받고 있다”는 유 선교사는 “2017년에는 20개 교회를 목표로 삼고 있다. 남미에 단기선교팀을 파견하는 한인교회들이 이 사역에 동참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교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유 선교사는 “공립학교 성경 교육이 국민들을 깨우고 기독교에 대한 기반을 다지도록 문을 연 곳이라면 어린이 초청 잔치는 이제 구원 받은 생명들을 교회에 심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하루에 5명씩 죽어나가는 살인사건이 발생하던 지역이 이제는 연간 5건 정도로 범죄율이 현저히 낮아진 것도 큰 변화지만 무엇보다 초청받은 아이들이 2년 뒤에도 그대로 교회에 남아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라며 단기선교를 통해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어린 생명들이 어떻게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선교사는 “지역이 너무 넓어 혼자서 사역을 감당하기 어렵다. 지역교회에서 선교사 후보생을 보내주면 독립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보장하면서 성경 교재를 제공받아 동역자로 함께 사역을 감당해 나가고자 한다”며 현지 선교에 관심 있는 선교 후보생들의 문의도 기대했다. 더불어 1달러로 2명의 학생들이 1년간 성경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인들의 교재 후원도 아울러 당부했다. 단기선교 참여 및 후원 전자우편 문의 iglesiajuan@hanmail.net
평신도 실버 사역운동 앞장
■인도 이석문 선교사
“선교적으로 큰 기회의 땅인 인도가 평신도 실버 선교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석문(사진) 선교사는 1990년대에 미국에 이민 와 살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지 3개월 만에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는 2011년 인도로 건너가 평신도 선교사로 인도 지역 복음화에 앞장서 오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선교단체인 YWAM 소속으로 부인이자 동역자인 유현숙 선교사와 함께 재봉틀 1대로 다섯 가정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빈민구제 활동을 비롯해 어린이학교, 교회 개척, ESL 영어교실, 태권도, 캠퍼스 선교 등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이 선교사는 “인도는 최근 화폐개혁을 단행했고 카스트 신분제도가 점차 붕괴되는 큰 변화를 겪으면서 세계 경제의 중심이던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970년대 한국과 비슷한 모습인 현재 인도에는 선교적으로 추수할 것이 너무 많은데 추수할 일꾼은 없는 상태”라며 평신도 선교사 특히 실버 세대의 헌신을 기대했다.
실제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억 인구의 인도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미전도 종족이 있고 가장 많은 절대 빈곤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란 설명이 더해졌다.
장로 출신인 자신도 어느 인도 선교사의 집회에 참석했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던 사례라며 백세시대를 사는 요즘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평신도 실버 선교사들이야말로 땅끝까지 복음이 전해지길 원하는 하나님이 은밀히 준비해 놓은 최후의 보루이자 가장 훌륭한 인적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성과 더불어 영어 구사력까지 갖춘 미주 동포들은 그간 축적한 사업경험을 살려 인도에서 사업을 개척해 선교 동역자로 섬길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며 관심 있는 한인들의 문의도 당부했다.
‘크로스로드 예수전도단 예수 제자 훈련학교’인 ‘CDTS’를 운영하며 평신도 선교사 양성 교육에도 힘쓰고 있는 이 선교사는 “YWAM은 다른 선교단체와 달리 나이, 성별, 학력, 경력에 상관없이 2개월의 전도여행을 포함한 총 5개월의 현지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누구나 평신도 선교사로 사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인도에는 한인 시니어 공동체 10여 가정이 동역 중이며 2025년까지 100가정으로 늘리고 선교 베이스를 현재의 16개에서 40개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뉴욕 방문 기간 동안 2017년 1월26일 개강하는 제9기 교육생 모집을 홍보 중인 이 선교사는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이 부르시면 언제든지 순종하겠다는 마음으로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인도 선교에 관심 있는 실버세대 한인들의 문의를 환영했다. CDTS 9기 등록 정원은 18~75세 연령의 학생 20명과 간사 5명이다. 전자우편 문의 seukmoonlee@gmail.com, 웹사이트 www.ywamdel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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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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