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구자철·지동원 탄탄…기성용·이청용은 불안
▶ 박주호-김진수-석현준은 이적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
손흥민은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다시 이적설에 휘말렸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유럽축구 겨울 이적시장이 내년 1월1일에 문을 연다. 많은 현지 매체가 이번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길 주요 선수들을 점치기 시작한 가운데 한인팬들에겐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의 입지와 향방이 관심사다. 당장 지난 여름 이적시장때 꾸준하게 독일 무대 복귀설이 돌다가 소속팀의 거부로 잔류했던 손흥민(토트넘)은 겨울 이적 시장을 앞두고 또 다시 이적 후보자 명단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이적 가능성이 그리 높아보이진 않아도 상황이 반전될 여지는 충분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겨울 이적시장은 1월1일부터 2월 1일까지 한 달 간이다.
선수들은 소속팀의 성적과 환경, 팀 내 입지 등 다양한 이유로 이적시장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손흥민의 경우 올 시즌 좌·우 윙 포워드, 스트라이커 등 공격진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며 6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최근 두세 경기에서 교체멤버로 출전하면서 다소 입지가 약해진 모습이지만 아직까지는 여름 이적시장 때보다는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흥민은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난 뒤 오는 28일 벌어지는 사우스햄튼과의 원정경기부터 내년 1월4일 첼시와의 홈경기까지 8일간 예정된 정규리그 3연전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리그 5위인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아스날)에 승점 1차로 추격하는 상태지만 앞서 있는 팀들(첼시,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아스날)의 전력이 워낙 막강해 추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이 3경기에서 토트넘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2선 또는 측면 공격수 차원의 보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손흥민이 이적후보로 유력하게 부상할 수 있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시즌 전경기에 출장하는 등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지금까지 현지 언론에 거론된 토트넘의 영입 희망리스트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와 중앙 미드필더 모르간 슈네데를랭(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있을 뿐 측면 자원 이야기는 없지만 이는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 특히 이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 손흥민 영입에 희망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있는 상태여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 불가상태다.
다른 2명의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인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전망은 손흥민보다 더 불투명하다. 두 팀 모두 강등권에 들어있거나, 임박한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팀 수술이 필요한 처지이기 때문이다.
승점 12인 스완지는 강등권인 19위이고 승점 15인 크리스털 팰리스는 17위로 모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양팀 모두 이미 시즌 중에 사령탑을 교체했고 리그 잔류를 목표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으로 보여 이번 이적시장에서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현재 세계 축구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손으로 등장한 중국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기성용과 이청용 모두 중국 수퍼리그 이적설이 나온 바 있다. 팀내 주전경쟁에서 한 발 밀려나 있는 이청용은 물론 부상에서 회복돼 오는 26일 박싱데이에 복귀하는 기성용도 이번 연말연시 스퍼트에 뭔가 보여주지 못하면 역시 이적선수 후보 대열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지구특공대’ 지동원과 구자철은 상대적으로 입지가 탄탄한 편이다. 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최근 사령탑이 경질됐지만 두 선수는 모두 팀내 확실한 주전요원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최근 부상 전까지 주전 선수로 활약했고, 지동원은 올 시즌 풀타임 주전으로 뛰며 팀내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도르트문트의 박주호와 호펜하임의 김진수는 각자 소속팀에서 전혀 뛸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어 이번 이적시장에서 빨리 새 팀을 찾아야 할 입장이다. 시즌 초반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던 박주호는 10월 23일 이후 두 달 넘게 모습을 감춘 상태다. 독일 매체 WA는 23일 “도르트문트에서 박주호의 역할은 전혀 없다”라며 “박주호는 진작 팀을 떠나야 했지만, 관심을 가진 팀이 없어 잔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대로라면 박주호는 갈 팀이 없어 팀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호펜하임에서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한 김진수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1월 이적시장은 2월 2일까지 열린다.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석현준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는 올 시즌 초반 주전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최근엔 리그컵 등 무게감이 떨어지는 경기에 주로 기용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적을 원하고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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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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