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die Mountain 정상에서의 Mojave사막 풍경
21세기 거대도시민의 일원으로 삶을 영위하는 우리들의 일상을 돌아보면, 우리가 매 순간순간, 노상에서, 식당에서, 또는 가게에서, 수시로 마주치고 스치는 숱한 사람들이 나에게는 그저 그런 불특정한 사람들에 지나지 않을 뿐으로, 특별한 관심이나 반가운 마음이 거의 들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때로는 오히려 보행에 걸리적 거린다는 류의 다소 성가시거나 귀찮은 느낌이들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실로 많은 사람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고밀도로 북적이면서 살아가지만, 서로 만남 없는 만남으로 단지 그냥 교차할 뿐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단순한 지나침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의 부단한 물결이 어느 면으로는 ‘익명의 자유’가 되기도 하고 또 다른 면으로는 ‘군중속의 고독’이 되기도 하는 것이겠다.
그런데, 우리가 이 남가주의 넓고 넓은 산악지역을 무대로 매주 1~2회정도 등산을 다니다 보면, 산속에서 다른 등산인을 조우케 되는 일이 그리 잦지 않다. 특히 외곽지역에 있는, 널리 알려진 산이 아닐 때에는 더욱 사람을 마주치는 일이 아주 드물다.
어쩌다 산행중에 만나게 되는 사람이 있으면, 물론 당연히 생면부지의 사람이지만, 그렇게 반갑고 든든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 많은 지역의 많은 산들가운데 오늘 바로 이 시각에 이렇게 외진 장소에 함께 있다고 생각하면 어떤 진한 동질감 인연감이 느껴진다.
서투른 영어일지라도 몇마디 반가운 마음을 드러낸다. 스치고 지나쳐 서로 차츰 멀어져 가더라도 이 적막한 산속에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 가까이있다는 사실이 반갑고 든든하다.
오늘 소개코자 하는 Scodie Mountain(7294’)도 사람을 만나면 너무나 반가운 마음이 일렁거릴 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그런 한적한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도 만나보고 사람의 소중함도 느껴볼 수 있는 산행이 되겠는데, 다져진 등산길이 거의 없어 주로 Cross Country를 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그 옛날에 어느 인디언 부족원들이 사냥이나 나무열매를 구하기 위해이 산을 올랐을 때의 주위의 정경이나, 첨단의 과학문명시대인 지금 우리가 이 산을 오르는 정경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사람의 발자취가 적고, 대자연이 거의 원시상태 그대로 잘 보호되고 있는 곳이라 하겠다.
이 Scodie Mountain은 Sierra Nevada의 남동쪽 끝에 있는 작은 산줄기인 Scodie산맥의 최고점을 이루는 산으로, Walker Pass의 바로 남쪽, Lake Isabella의 남동쪽에 위치하면서 Mojave사막으로 이어져 있는데, 일반행정구획으로는 Kern County에 속한다.
산림관리상의 구획으로는 Sequoia National Forest에 속하면서 Kiavah Wilderness의 일부가 된다. 1860년경에 현재의 Scodie Canyon의 초입부근에 정착하여,‘ Scodie’ s Store’라는식료품점을 열고, 광산일이나 목장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식량을팔았던 William Scodie에서 이 산의 이름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 산 정상을 오르는 루트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오늘 우리는 비포장도로를 달리지 않고 포장도로 인근에차를 세우고 바로 산행에 나설 수 있게끔, 이 산의 북서쪽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Canebrake Creek을 경유하면서, 남쪽과 남동쪽으로 정상을 향해오르는 코스를 따르기로 한다.
왕복 7마일에 순등반고도는 2,300’가 된다. 대개 5~6시간이 소요된다.
나아가는 길을 찾기가 다소 애매한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반드시 상세한 지도를 구해 주변의 지형과 등산로를 잘 숙지토록 하고, 단독으로 산행에 나서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겠다. 정상 주변의 바위들이 유난히 다양한 모습을 자랑하는데,특히 정상에서의 전망은 실로 아름답고도 장쾌 광대하다.
130-259-6022
http://blog.daum.net/yosanyosooo
정상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는 등산인들
<등산코스>
Campground(4,960’) 의 주차한 곳에서 남쪽을 향하여 나아가는 완만하고 널찍한 오름길을 따라간다. 곧바로 PCT를 교차하게 되는데, PCT의 오른쪽 갈래를 따라 0.25마일쯤을 가면 폭이 5m 내외가 되는 Canebrake Creek을 건너게 된다.
이곳에서 부터는 이제 PCT가 아닌 Canebrake Creek의 하상을 따라 남쪽으로 나아간다. Creek의 규모가 그리크지 않기에 하상도 그다지 넓지 않고 걷기에 별로 불편하지 않다.
하상을 지날때 두세번 정도는 큰나무가 하상을 가로질러서 쓰러져 있는 곳이 있어, 잔뜩 몸을 낮추어 기거나 이를 넘어가며 요령껏 이를 통과해야한다.
해발고도 5,200’이 되는 지점에 이르면 Creek이 갈라진다. 왼쪽 갈래를 따라 간다. 다시 해발고도 5,500’이되는 지점에 이르면 다시 Creek이 갈라진다. 여기서는 오른쪽 갈래의 하상을 따라 남서쪽 방향으로 올라간다. 진행방향이 남동쪽으로 바뀌며고도 7,042’의 봉우리의 0.25마일 동쪽이면서, 해발고도 6,920’ 봉우리에 가까운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이곳에서부터는 무성하게 자라있는 Pinyon Pine들의 사이사이로 몸을 피하며 널찍한 산줄기를 따라 남동쪽으로 나아간다. 썩어서 땅에 흩어져 있는 마른 나뭇가지들이 많아 사람들의 통행이 많지 않음을 짐작케한다.
드디어 저 멀리로 마치 어느 나지막한 성곽같은 모습을 한 펑퍼짐한 바위봉이 눈에 들어온다. Scodie Mountain의 정상부위이다. 이곳에서 산줄기의 굴곡이 잠시 동쪽을 향하여 나아가다가 다시 남동쪽을 향하게 된다. 주변에 큼직큼직한 바위덩이들이 많아지는 반면에 Pinyon Pine들은 다소 듬성 듬성해진다.
오래지 않아 모양이 다양하고 때로는 기묘한 큰 바위덩이들이 이곳 저곳에 드문 드문 많이 모여있는 정상부에 다다른다. 비교적 평평하고 너른 고원을 연상시킨다. 정상부에 가까와지면 경사가 다소 급해진다. 이따금씩 보이는 키가 큰 소나무들은세찬 바람에 시달려서인지 제대로 반듯하게 서있지 못하고 비스듬한 자세로 기울어져 있다. 대개의 정상이 그렇듯 바람을 직접 그대로 맞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소나무들은 바람을 피하려는 듯 큰 바위들의 바로 곁이나 사이 사이에 잔뜩 웅크린 모습으로 낮게 자라고 있다.
크고 작은 덩치의 이곳 바위들에는 제각기 오랜 세월에 걸쳐 자라났을 형형색색의 돌이끼(Lichen)들이 다양한 무늬를 이루고 있어 나름대로 아름답고 화려하다. 마지막 정상의 최고점에는 집채같이 커다란 바위가 우뚝하다. 어렵지 않게 그 위에 오를 수 있다.
모든 것이 발아래로 보인다. 눈을들어 시야를 멀리하면 북쪽과 동쪽으로는 초목이 없이 희고 깨끗한 사막의 경치가 바다처럼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부드러운 곡선과 하이얀 피부를 드러낸 풍염한 가이아(Gaea)의 나신이 아닌가 상상해 본다.
북쪽 멀리를 자세히 보면 Sierra Nevada의 산줄기를 눈에 담을 수 있다. Mt. Whitney (14,503’), Mt. Langley(14,026’), Olan cha Peak (12,133’ )을 어렵지 않게 식별할 수 있다.
바로 발 아래 정상 가까이로는 지표면에 드러나있는 기묘한 모양의 바위와 바위봉들이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운데, 정상주변의 바위들과 Pinyon Pine들의 조화가 또한 절묘하다.
이 산 정상부의 아름다움은, 옷을 아주 벌거벗은 것도 아니고 옷을 모두 갖춰 입은 것도 아니게, 몸매를 살짝 드러낸 요염한 여인의 교태를 연상시킨다. 드러냄과 가림의 비상한 조화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가는 길>
LA 한인타운에서는, Fwy 101 North로 가다가 Fwy 170 North로 갈아탄다. 다시Fwy 5 North에 이어 SR14 North로 들어가이를 따라 Mojave까지 간다. LA한인타운에서 약 85마일이 되는곳이다.
이곳에서 계속 SR14 North를 따라 약 42마일을 더 간다. 왼쪽으로 SR178/Lake Isabella 표지판이 나온다. 이 SR178 West를 따라 Walker Pass까지 약 8마일을 간다.
Walker Pass를 지나 약 1마일의 내리막 길을 가면 왼쪽으로 Walker Pass Campground가 나온다. 이곳으로 들어가 그 안에 주차한다.
LA 한인타운에서 약 136마일의 거리가 되고, 보통은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혹시, 이 지역의 도로사정 등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아래의 연락처에 미리 확인을 해 볼수 있다.
Bureau of Land Management ;Ridgecrest Field Office300 S. Richmond Road,Ridgecrest, CA 93555 7(60) 384-5400
<
정진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