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 유배에서 풀려나 예루살렘으로 귀환 때로부터 서기 70년경은 성경의 구약과 신약의 바톤을 이어받을 때이었을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선택 받았다는 선민의식이 강한 유대 민족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과 율법을 지키는 일을 목숨같이 철저하게 지켰던 거룩하고 거룩한 백성들이었다.
그럼에도 제사장 그리고 랍비 들을 비롯한 종교지도자들은 직무유기를 비롯해 정치세력과 이방 신과 야합하고 세속적 쾌락에 탐닉하며 심지어 인신공양제까지 행했던 타락한 자들로 변질되고 있었다. 또한 바리새파, 사두개파, 레위파 등 저들의 막강한 기득권 파벌 세력과 권력은 상, 중, 하의 층을 구조적으로 형성되었던 당시의 사회적 배경이었다. 당연히 아담 이후의 인간사, 세상사는 소돔 성을 방불케 하는 악으로 치달았다.
*모든 골짜기는 메워지고 모든 산과 언덕은 평평해지고 굽은 것은 곧아지고 험한 길은 평탄해 져야 할 것이니…(눅3:5) 유대교 지도자들을 향해 뱀들아, 독사의 자식들아(눅3:7),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성전에서 제물을 팔고 돈을 환전하는 자들을 모두 내어 쫓으시고(요2:13)… 짐승처럼 매매하고 성적도구에 불과했던 여성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제자 삼으시고…(마9:18) 병든 자, 가난한자 과부와 고아들과 같은 소외된 자들 지극히 작은 자들 편에서 행하신…(약1:9) 험한 골고다의 찔림과 찢김은, 그리고 부활은 하나님의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의 함축된 사랑의 결정체이시니…(요 3:16)
메시아! 온 유대 땅을 아니, 온 세상 땅을 흔들어 깨우는 소리가 있어… ‘낮은 곳과 높은 곳’을 함께 흔들어 고루는 소리가 있어… 그 폭풍 같은 분노함의 거룩한 울림은 바로 혁명의 ‘예수 그리스도’ 이셨으니…
인생의 3편으로 입성한 내 청년기의 ‘예수님 닮기’는 오직 ‘혁명예수’가 표상이 되였다. ‘다시는 물과 불로 심판하지 않으리라’고 약속하신 하나님은 드디어 인류를 구원할 당신의 아들을 보내어 구원자 메시아로 그리고 아낌없이 속죄 제물로 필히 삼으셨다. 그 아들 예수는 부패하고 썩은 세상을 향해, 예루살렘을 향해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려고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평화가 아니라 검을 주려고 왔다(마10:34)’
그렇게 한 손에 사랑을, 다른 손엔 검을 들고 악을 향해 가차없이 질주하는 예수의 행진곡은 성경 신약으로부터 지금, 현재까지의 진행곡이라 할 수 있겠다. ‘예수님, 나도 당신을 따라 하겠습니다, 부디 용기를 주세요’ 간단없는 기도를 마치고는 분연하게 나는 발걸음 옮겼다. 가자! 광화문으로… 우리는 스크럼을 짜고 손에 손을 잡고 광화문으로 향한 행진곡을 목이 터져라 부르며 달리고 달렸다. 어디 우리만 일까, 어린 학생들로부터 중,고,대학생은 물론 회사원, 상인, 농부, 어부, 광부, 의사, 교수, 목사,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대한민국의 온 땅들이, 온 국민들이, 온 산천초목들이 순백의 아름다운 혁명의 불꽃을 태우던 바로 그날의 4.19! 예수혁명을 가장 많이 닮았던 그 역사적 4.19혁명이 거기에 있었는데…
그리고 오 예수님! 조국의 반세기가 아니, 나의 반세기가 넘은 오늘, 지금은 2016년 깊어가는 겨울밤을 똑바로 마주하고 있답니다, 그것도 조국 광화문의 한 가운데로 시선이 박혀 있어요. 가슴이 쿵쾅거리는 이상한 증세까지 생기면서 까지요. SNS에 비쳐진 한 장면 때문입니다. 나는 보고 말았어요. 다시 ‘혁명’이란 낱말을… 이렇게 똑똑하게 보게 되다니요. 충격이었어요. 200만 촛불 시위 군중 속에 우리 어린 손주들이 ‘혁명정부 세워내자’ 라는 피켓을 들고 해맑은 얼굴로 당당하게 한 겨울 밤 맞바람을 이겨내고 있는 장면을 보았답니다. 가없는 눈물이 주르륵 걷잡을 수 없이 쏟아졌습니다.
사춘기 변성기의 음성으로 구호를 외치는 아이들은 어찌 또 그리 귀엽고 예쁘던지요, 그래서 눈물 폭은 더해 가기만 했었지요. ‘얘들아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영상의 아이들에게 이 말 밖에는 할 수 없음이 그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예수님! 이제 어찌 하실 겁니까. 당신의 ‘때’가 다다른 것 맞는 것이지요? 우리는 너무 오래고 긴 불의한 잘못된 역사에 있었습니다. 너무 불쌍하지 않으신가요? 우리 어린 손주들을 저대로 두지 않으시리라 믿기로 합니다.
이제는 당신의 방법으로 간섭하시고 만져주셔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피조물로 빚어 새 나라로 태어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당신의 혁명을 이제는 확실하게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선포해 주시기를 진심, 진정으로 원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주님! 나의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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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앙 화가/ 패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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