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전북 현대, 2016 FIFA 클럽 월드컵 출전
▶ 오늘 클럽 아메리카 꺾으면 15일 4강전서 격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 챔피언 전북 현대는 레알 마드리드와 만날 권리를 놓고 내일 밤(LA시간) 북중미 챔피언인 멕시코의 클럽 아메리카와 한판승부를 펼친다. <연합>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맞설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한국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전북 현대가 2016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다.
전북은 일본 오사카와 요코하마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에서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 10일 오후 11시(이하 LA시간) 오사카에서 북중미 챔피언인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TV중계- FS1). 만약 전북이 여기서 승리해 대회 4강에 오르면 오는 15일 새벽 2시30분 요코하마에서 벌어지는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만나게 된다. 2년 전 이 대회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4강에 직행했다.
또 대진표의 반대쪽은 남미 챔피언인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이 4강에 직행한 가운데 아프리카 챔피언 마멜로디 선다운즈(남아공)와 개최국 일본 J리그 챔피언인 가시마 앤틀러스가 2라운드 경기로 격돌,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의 4강전 상대를 결정한다. 가시마 앤틀러스는 8일 요코하마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오세아니아 챔피언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를 2-1로 꺾고 2라운드에 올랐다.
전북은 2006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클럽월드컵에 도전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이 대회에 나선다. K리그 팀으로는 2012년 울산 현대 이후 4년 만이다.
전북은 10년전 이 대회에서도 이번과 똑같은 클럽 아메리카와 만나 0-1로 패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이 10년만의 설욕전이 되는 셈이다. 전북 선수들은 이미 10년 묵은 빚을 갚고 4강에서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와 꿈의 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에 들뜬 상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신욱은 전북 팀에서는 가장 최근에 클럽 월드컵에서 뛴 경험이 있다. 바로 4년전인 2012년 울산 현대 경험이다.
김신욱은 레알 마드리드와 붙으려면 1차전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4년 전의 쓰라린 경험을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그는 “당시에도 첫 경기에서 이기면 첼시와 붙는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1차전에서 탈탈 털렸다”면서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2012년 울산 현대는 최강으로 군림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클럽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울산은 북중미 챔피언 몬테레이를 만나 1-3으로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당시 울산과 몬테레이의 경기를 지켜본 한 관계자는 “기대가 많았는데, 사실 울산이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며 “멕시코 팀은 쉽지 않은 상대”라고 털어놨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를 만난다고 흥분하는데, 김신욱이 첫 경기에서 이겨야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전 골키퍼 권순태와 용병 공격수 로페즈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쉽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터뜨려 우승의 주역이 된 스타 공격수 레오나르도와 함께 김신욱, 이동국, 이재성, 김보경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충분히 큰 꿈을 꾸어볼만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맞서는 북중미 챔피언 클럽 아메리카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멕시코시티를 연고지로 하는 클럽 아메리카는 리가 MX에서 가장 많은 12회 우승기록을 갖고 있는 구단이고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도 7번이나 우승했다.
지난해에도 클럽 월드컵에 출전, 2라운드에서 아시아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1-2로 역전패한 바 있는데 이번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클럽 아메리카는 최근 1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면서 정규리그 우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카르도 안토니오 라볼페 감독이 이끄는 클럽 아메리카는 이번 대회 목표가 사실 전북과 매우 흡사하다. 우선 첫 경기에서 승리, 레알 마드리드와 맞설 기회를 잡는 것이고 북중미 챔피언으론 최초로 이 대회 결승에 오르는 것이다. 전북과 클럽 아메리카는 동상이몽을 품고 오사카 일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클럽 아메리카는 이번 전북과의 대결을 앞두고 현재 아랍에미리트 알와다 사령탑이자 전 멕시코 대표팀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일본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하비에르 아귀레 감독에서 자문을 구하고 있다.
아귀레 감독은 ESPN과의 인터뷰에선 “전북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UAE팀 알아인을 꺾었다. 그 경기를 보면 그들은 기술적으로도 뛰어나고 격렬한 투지를 지닌 팀이고 두 명의 뛰어난 브라질 선수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클럽 아메리카가 우세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대다. 90분 내내 격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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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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