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 영 시의장, 후원의 밤서 밝혀…부의장은 “구제 숫자 제한”
▶ 코앰팩 주도로 한인 목소리 전달
잭 영 시의장 후원의 밤에 참석한 한인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조닝 개정 법안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 코앰팩(회장 장일순, Koampac)이 29일 볼티모어 시에서 열린 버나드 잭 영 시의장의 후원의 밤에 참석해 한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해법을 요청했다.
이에 잭 영 시장은 오는 5일(월) 열리는 본회의에서 조닝 개정법안을 부결시키겠다는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만약 법안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커뮤니티와 유대관계가 좋은 한인 리커 스토어들은 추가 구제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즉 이미 구제대상 명단에 오른 20여개의 업소를 제외하고도 추가적으로 구제를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잭 영 시의장은 또 한인업주들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그는 “한인 업주들이 자신의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힘을 모아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후원회에 참석한 더글라스 페이지 시의원도 “법안이 통과가 된다고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다”면서 “구제 대상의 숫자는 제한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차적으로 한인 업주들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속한 구역의 의원을 만나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에드워드 라이즈너 시의회 부의장은 “각 의원별로 구제할 수 있는 숫자가 제한돼 있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여 혼란이 예상된다.
이날 저녁 볼티모어시 락웰 카페에서 열린 후원의 밤 행사에는 30여명의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들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송기봉 메릴랜드한인식품주류협회 회장, 백성옥 메릴랜드 한인회장, 김덕춘 하워드한인회 회장 등 단체장들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송기봉 MD주류협회 회장은 “매년 잭 영 후원행사에 참여하기 때문에 올해도 찾아온 것”이라면서 “한인 업주들께서 잭 영 후원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많이 질문하셨는데 솔직히 확답을 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 개인적으로 판단하시라고 했다. 하지만 훗날을 생각해서라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조언은 드렸다”고 말했다.
백성옥 메릴랜드 한인회장은 “한인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하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보기 위해 참석해 시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한인회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겠다”고 말했다.
김덕춘 하워드 한인회 회장도 “한인들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하여 어떤 기회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참석했다”면서 “한인단체장들이 책임감 있는 자세로 이 일에 앞장 서야 하는데 일부에서 업주들에게 겁을 주고 마지막까지 싸울 용기를 좌절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도울 수 있다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인 업주들은 그 동안 조용해서 해결된 줄만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조닝개정법안의 통과가 확실시된다니 당혹스럽다고 성토했다. 또 “해결사를 자처했던 비상대책위원회가 돈까지 걷어갔는데 도대체 결과는 무엇이고 내 돈은 어디 간 것 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30년째 리커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한인은 “가게를 정리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 정말 가게를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딥딥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한인은 “끝났다고 포기하지 말고 뭐라도 해야 한다는 심정에 오늘 모임에 참석했다”며 “상황이 희망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한인들이 마지막까지 힘을 합쳐 우리 가게를 지키자”고 말했다. 이어 “당시 비대위 위원장을 맡은 사람이 한인회장까지 했다하여 신뢰를 줬는데 이 사단이 난걸 보니 누구도 믿고 싶지 않지만 어쨌든 코앰팩이 나섰으니 이번에는 잘 해결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장일순 회장은 “그 동안 50여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대부분의 업주들이 조닝 문제가 해결된 줄 알고 있어 안타까웠다”면서 “누군가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코앰팩이 나섰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이날 모임 성과에 대해서는 “원하는 답변은 들을 수 없어 아쉽지만 해법에 대한 조언을 들었고 언제든 시의장 및 시의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시의원들과 돈독한 관계를 쌓으며 한인들과 연결해주는 다리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투표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만약 통과된다면 볼티모어 시를 고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승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